왠지 그런 날이 있다. 멋지게. 맛있게. 거하게. 제대로 먹어보고 싶은 날. 그래서 남편과 둘이 출동!!! 제주시에서 제일 핫한 골목인 제주 시청 뒷골목으로!!! 그리고 우리가 찾아간 곳은 회.전.초.밥.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자마자 거의 3등으로 들어간 초밥집이다. 여러 명의 셰프들이 열심히 초밥을 만들어 준다. 제대로 먹어보자고 왔으므로 '아사히 생맥주'를 먼저 주문했다. 거의 1년만에 먹는 술이다. 이런 그 사이 술값이 오른건지, 300cc 정도밖에 되지 않는 조그만 잔에 나온 생맥주가 6,000원이나 한다. 폼나게 먹기로 했으니 가격 생각하지 말고 먹자. 그리고 우리는 일인당 10접시는 먹자며, 빙글빙글 돌아가는 레일에서 좋아하는 초밥을 계속 픽했다. 남편은 주로 회초밥을 공략하고 나는 롤 종류를 ..
지난 번 '아메리칸 셰프'라는 영화를 보고 이어서 요리 관련 영화를 보고 싶었다. 이번엔 남편이 추천해준 영화이다. 반세기 차이나게 살고 있는 줄리아와 줄리의 프랑스 요리 도전기 같은 영화였다. 요리로 인생 역전에 성공한 두 여인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영화는 두 가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고 한다. 연기파 배우 메릴 스트립이 줄리아 역을 맡았다. 나는 이 배우를 생각하면 '메디슨카운티의 다리'에서 나온 중년의 매혹적인 여인이 생각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완전히 분위기 반전이다. 볼수록 귀여운 수다쟁이 덩치 큰 미국 할머니처럼 나온다. 이런 컨셉이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봤다. 대사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남편 때문에 4년에 한번씩 나라를 옮겨가며 이사를 다닌다. 남편이 중국에서 근무할..
제주도에 살면 특이한 현상이 생긴다. 육지 살 때는 자동차로 2, 3시간 가는 건 그저 장거리 운전에 불과한 것이었다. 하지만 제주도에 살면 1시간 이상 운전하는 건 큰 맘을 먹어야 한다. 섬이라는 제한된 공간에 살다보니 생각하는 세상도 작아지는 듯하다. 그래서 제주시에 사는 사람들이 서귀포에 가는 일은 일년에 한번 있을까말까 한다. 서귀포는 너~무~ 멀다. 제주도에 처음 이주해왔을 때는 이 말이 이해가 안 갔는데, 이제 3년 정도 살고 나니 우리도 서귀포 가는 것은 장거리 여행처럼 느껴진다. 남편의 지인이 수채화를 그리는데, 서귀포에 있는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한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넘어가는 길은 2개가 있다. 516도로와 평화로이다. 우리는 위치상 516도로로 한라산을 넘어 서..
영화 포스터에도 이런 경고가 있다. 빈 속으로 절대 보지 말 것 이 영화를 볼 때는 이 경고를 명심해야 했다. 특히나 샌드위치를 철판에 구울 때 나는 버터 끓는 소리를 들을 때는 침샘이 폭발해 버린다.ㅋ 이 영화는 처음에 개봉했을 때 영화관에서 봤다. 그때만해도 관심 있는 영화는 무조건 영화관에서 보던 때였는데, 요즘은 영화관 가는 것도 귀찮아서 왠만해서는 집에서 티비로 본다. 집에서 보면 좋은 점도 많다. 영화를 여러 번 다시 볼 수도 있고, 보다가 쉬어도 되고, 이번처럼 보다가 배가 고프면 뭘좀 먹고 봐도 되고, 중요한 장면은 되감기로 반복해서 봐도 되고..ㅋㅋ 아무튼 전에 영화관에서 볼 때도 참 재미있게 봤는데, 이번에 티비로 다시보니 더 재미있었다. 이 사람이 영화의 주인공인 칼 캐스퍼이다. 결혼..
레옹은 볼 게 많은 도시라 분위기도 지금까지의 도시와 많이 달랐다. 지금까지는 어느 마을을 가든지 순례자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도시는 순례자보다 관광객이 훨씬 더 많았다. 그러다 보니 성당이든 가우디 건물이든 사람이 엄청 많았고, 광장에도 사람이 엄청 많고, 카페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일요일인데도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열고 장사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도 중심가에 있는 가게에 들어가 구경도 하고 기념품도 샀다. 우선 초반에 무겁다고 안 산 산티아고 상징인 조개껍데기를 두개 샀다. 대부분의 순례자들이 이것을 처음에 사서 배낭에 메달고 가거나 목에 목걸이처럼 하고 길을 걷는다. 마치 그것은 '나 순례자입니다.'하는 이름표같은 것이었다. 우린 이것도 짐이 된다며 순례길 반을 걸을 때까지 이거 없이 ..
섬진강 코스는 이틀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경치가 너무 좋아 사진 찍느라 시간이 많이 걸려 예상보다 더 걸렸다. 아침에 산티아고 동지인 정선 아저씨한테 연락했더니 오늘 광주에서 선약이 있으셔서 여수에 안 계시단다. 이런... 우리가 일정을 짜놓고 그대로 움직일 실력이 안되어 어쩔 수 없이 하루 늦었는데, 아쉽다. 다음에 만나기로 하고 섬진강 마지막 지점인 광양에 있는 배알도수변공원으로 출발~ 생긴 것도 우체통처럼 생기고 옆에 써있는 글귀도 편지 어쩌구 써있었는데, 가까이 가보니 화장실이다.ㅋ 중간에 장구 모양 화장실도 있더니, 확실히 섬진강 자전거길은 화장실 하나도 예사롭지 않게 꾸며놓았다. 다음에 이 코스는 다시 와 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예쁘고 감성적인 섬진강의 풍경을 눈에 많이많이 담았다. 제법 넓..
우리집에서 공항쪽으로 조금만 가면 있는 순두부 집에 갔다왔다. 남편이 지인들에게 맛있다고 소개를 받았다고 해서 가보았다. 제주도에서 순두부 집으로 맛집을 몇 군데 알고 있다. 제주도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매운 맛을 내는 '신해바라기 분식'과 제주 전통 밥상을 차려주는 '조선옥'이란 곳이다. 둘다 직접 순두부를 만들어 순두부 찌개를 만드는 곳이라서 맛좋은 순두부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번에 간 곳도 수제 순두부로 순두부찌개를 만든다고 듣고 갔다. 가게 이름도 두부를 제주어로 쓴 순수한 둠비'이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 외관도 내부도 아주 깔끔하고 좋다. 1층에는 카페이고 2층이 순두부 집이다. 순두부를 먹고 1층 카페에 가서 차를 마시면 디스카운트를 해준단다. 수제 두부이고 제주콩만을 사용한다는 문..
이번 설 연휴에는 남편이 바빠서 육지 나들이를 못할 것 같다. 아쉽지만 연휴기간 해야 할 일을 확보해 둬야 할 것 같아서 오늘 도서관을 다녀왔다. 도서관도 이번 연휴기간 4일동안은 휴관이기 때문에 봐야할 책을 빌려다 놔야 한다. 바로 이 책들이다. 2020년 새해가 되면서 계획하고 있는 일 중에 하나가 바로 영어회화 공부를 하기로 한 것이 있다. 전에도 팟캐스트로 한번 들었던 것인데, '일빵빵 기초영어'가 영어 회화를 입에 익숙하게 해 주는데 꽤 도움이 된다. 그래서 우선 1권은 그동안 다 듣고 외웠고, 이번에 2권과 3권을 빌려왔다. 또다른 책은 '영어 회화 100일의 기적'이라는 책인데, 이건 남편이 권해준 책이다. 우기부기라는 유튜버가 있는데, 영어랑 중국어를 100일의 기적 시리즈로 영상을 올렸다..
며칠 전 1km를 6분대에 달리고 나니 뭔가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우리는 3월 말쯤 제주도에서 있는 ‘국제평화마라톤’에 경험도 할 겸 출전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달리기 책을 보면 꾸준히 대회에 출전을 하면 평소 달리는 데도 목표가 생기고, 자기의 기량도 체크해 볼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그것도 그냥 한번 나가보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출전하면 꾸준히 달리기를 열심히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도 계획을 조금 앞당기기로 했다. 제주도에서 개최하는 마라톤 대회 중 제일 먼저 하는 것이 2월 29일에 있는 제주일보 주최 '국제 청정 마라톤 대회’라고 한다. 그래서 이걸 먼저 나가 보기로 했다.ㅋㅋㅋ 요렇게 해안가를 달리는 코스라고 하니 경치도 무지 좋을 듯하다. 아침 8시에 모여 9시부..
다큐멘터리 영화하면 왠지 좀 지루하고, 감동이 없다는 선입견이 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보는 내내 보는 즐거움과 함께 예술의 위대함에 큰 감동을 받는 다큐멘터리 영화였다. '이타미 준'... 어째 이름만 들어서는 일본이름이라 경계심이 생겼다. 하지만 그는 일본 사람이 아니라 재일 교포이며 건축가인 사람이었다. 본명은 유동룡으로 그는 그 이름으로 일본에서 살았다고 한다. 건축 사무소를 차리고 영업을 위해 가명으로 선택한 것이 '이타미 준'이라고 한다. 1937년에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도시대학의 건축학과를 졸업했다고 한다. 한국말은 쉬운 말만 할 줄 알고 거의 일본말만 한다. 그리고 그는 1968년 한국에 와서 한국의 건축 양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건축학과를 졸업해서 건축사 사무소를 차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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