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은 법이다.그것에 관한 책이리라 생각하고 읽어보았다.쉽게 잘 읽히는 책이었다. -당신이 모든 시나리오를 남김없이 고려했다고 생각한 후에 남는 것이 리스크다. 리스크란 이렇게도 예견하기 어려운 것이다. 모든 걸 생각해 내도 리스크는 생기는 것이다. -예측이 아니라 준비성에 투자하라. 투자를 할 때 무엇이 좋을지 많이 예측해 본다. 부질없다는 말인가? -개인 재정을 관리할 때는 너무 많다 싶은 액수가 적절한 저축액이라고 생각하라. 저축액은 과하다고 느껴질 정도가 돼야 한다. 살면서 얼마만큼을 저축해야 할지 알려주는 글귀이다. -행복은 기대치에 달려 있다. 행복을 위한 제1원칙은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다.또한 현실은 통제하기 힘들지만 기대치는 통제할 수 있다. 그러니 행복..
농인인데 유명한 유튜버라고 한다. 후천적으로 청력의 손실이 생겨서, 보청기를 끼고 소리를 구분해 들을 수 있고, 입모양을 보고 상대의 말을 알아듣고, 어눌하지만 말도 할 수 있단다. 20대에 와서야 수어를 배워서 아직도 열심히 수어를 배워나가고 있다고 한다. 정확히 듣지도 또렷이 말하지도 못하지만, 학교도 잘 다니고 성격도 쾌활하다. 수어를 배우고 오히려 의사소통이 원활해졌다고 하니, 수어가 우리 사회에 자연스럽게 정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었다. 많은 농인들은 청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다고 한다. 게다가 청각장애는 ‘보이지 않는 장애’라고 할 정도로 그냥 보면 장애가 있는 것을 남이 모른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은 아이를 정상인처럼 크길 바라는 마음에 수어를 가르치지 않고 언어 교육에 열을 ..
만화 그리는 것을 업으로 가진 작가가 장애인센터 등에서 수어를 배우면서 겪은 이야기를 써내려 갔다.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아주 많았다. 수어에 관심이 생겨서 수어를 배우려면 이런저런 어려움이 생긴다. 내 경우에는 수어를 배우려고 생각한 계기는 간단하다. 급식실에 농인 언니가 있는데, 내가 급식실에 취직해서 한학기가 지난 후 그 언니를 담당하게 되었다. 여기서 담당이란 우리가 급식실에서 일하면서 전달 받아야 하는 공고라든지 그날 그날 메뉴 때문에 알아야 할 사항이라든지 배식과 그외의 업무에 대해서 책임지고 그 언니에게 알려 주는 것이다. 먼저 언제나 언니 옆자리에 앉아서 노트에 필담으로 전해주었다. 그전 담당이 그렇게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언니를 담당하면서 한두개씩 수어를 언니에게 물어보며 배웠다..
수어와 관련한 최근에 나온 책인 듯하다. 행동하는 사람만이 낙관주의가 될 수 있다. -나는 마음이 지칠 때, 뭔가 할일을 찾는다. 아마도 낙관적인 생각을 만들기 위해 몸을 움직이는 듯하다. 이 문장을 알고 있진 않았지만. 어쨌든 작가는 낙관주의자가 되기 위해 수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수어를 배우다 보면 수어가 손동작뿐 아니라 표정까지 사용해야 하는 언어라는 사실을, 근육이 얼얼할 정도로 깨닫게 된다. 외국어로 말하는 게 사고 체계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는 점에서 완전히 새로운 뇌로 생각해야 한다면, 수어는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근육을 사용하는 일이다. -나는 말할 때 표정을 많이 짓는 편이다. 요즘 나이가 들면서 표정이 좀 사라지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수어를 배우면서 새로운 근육을 단련시키는 건..
우리나라 청각장애인이 쓴 글이란다. 급 관심이 간다. 친구는 ‘들리지 않는 삶’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나는 ‘들리는 삶’을 이해하지 못한다. 내게는 ‘들리지 않는 삶’이 유일무이하다. 오히려 그래서 괜찮다. 들을 수 있는 삶을 동경하고 가끔 궁금하기도 하지만, 겪어본 적이 없으니 간절히 무엇을 듣고 싶은 지도 잘 모르겠다. 그저 내게 주어진 삶을 살아냈을 뿐이다. 대단한 일도 아니고, 가엾게 여길 일도 아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묵묵히 살아가듯 나 또한 계속 살아갔다. 모두가 무언가를 소중히 여기듯, 나도 보청기를 소중히 여길 뿐이다. -농인은 그렇게나 우리와 다른 세상에 놓여 있는 것일까? 그래서 그들이 뭔가 부족한 삶을 산다고 생각한 내 생각은 틀렸다. 작가의 이 문장이 나를 또한번 새로운 세상..
단편소설집이다. 제목이 마음에 들어 빌린 책이다. 첫 단편소설은 ‘정적’이라는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세상의 소리가 사라져 정적만이 감돌게 된 순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닥 끌리지 않아서 중간에 있는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만 찾아서 읽었다. 그래도 대표 제목으로 뽑은 거니 흥미있겠지.. 하고. 타임루프(?)에 관한 이야기이다. 주민센터에 다니는 공무원인 주인공은 매일 똑같은 민원인과의 상대 그리고 동차원에서 하는 행사 등에 삶이 지루하다. 평일은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고 그나마 금요일이 되면 주말이라는 것이 온다는 기대에 조금 숨통이 트인다. 그래서 항상 생각했다. ‘금요일만 있으면 좋겠다’고. 그런데 정말로 그에게 금요일만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 ‘금요일’인 것이다. 소설..
영국에 버지니아 울프와 그의 남편 레너드 울프가 살았던 몽크스라는 집이 있다고 한다. 레너드는 정원가꾸기를 좋아했고 버지니아는 그 평화로운 집에서 산책을 하면 글쓰기 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현재는 그 집에서 관리를 하며 사는 사람이 있고 일주일에 두번 관람객에게 공개를 한다고 한다. 이 집에 관한 내용이 사진과 함께 나온 ‘버지니아 울프의 정원’이란 책이다. 울프 부부는 동네를 산책하다가 이 집을 눈여겨 보고 있었다고 한다. 어느날 경매에 이 집이 나왔고, 그들은 경매로 이집을 낙찰받았다. 처음 이 집에 들어가서는 몇년간 낡은 집과 정원을 사람이 살 수 있는 집으로 꾸미느라 시간을 보내야 했다. 페인트칠, 가구, 화장실 등 모든 것을 하나하나 손을 봐야했다고 한다. 집으로 들어가는 현관이 특이하다...
‘넌 왜 사서 고생이니?’할 때 사서 고생합니다가 아니다. 정말 직업인인 ‘사서’가 얼마나 고생하는지를 다룬 책이다. 책읽기를 좋아해서 도서관을 자주 가는 나는 한때 사서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꾼 적이 있다. 책을 정리하고, 새로운 책을 들여오고, 이용자들에게 책을 소개하고, 가끔 컬렉션 같은 것을 해서 주제별로 책을 추천하기도 하고, 낭독회나 독서모임 같은 것도 해보고… 이런 생각으로 사서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요즘은 사서도 전문직이라서 대학을 나와야 하고 시험도 봐야 하므로, 어려서부터 진로를 잡아야 가능한 꿈이란 걸 알게 되었다. 가끔 도서관에서 알바라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대체되었다. 사실 제주도에 이사온 후, 고용센터에 접수를 하고 희망 직종으로 도서관 사서업무를 적어 냈었다..
농인을 다룬 소설이다. 이 책은 수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최초의 농인학교는 프랑스에 생겼었고, 수어로 가르치는 농인학교는 미국에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시아에서 수어가 체계적으로 자리잡은 나라는 일본이라고 한다. 과거부터 농인에게 수어가 순조롭게 허락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아픈 역사이지만 농인에게 수어를 금지시키는 법이 있었던 나라가 많았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 일본의 수어도 농인들만의 특이한 문법으로 이루어진 일본수어와 청인들이 농인과 대화하기 위해 성립한(?) 일본어대응수어가 있다고 한다. 소설에 이런 차이가 나오고 그 차이로 생기는 미스테리한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장애인들 수용시설에서 생기는 문제점과 살인 사건이 탄탄한 구성으로 엮여있다. 이러한 소재로 소설을 ..
농인 아내, 청인 남편이 살아가는 이야기.. 흥미롭다. 눈에 보이고 눈으로 보여줘야 어느 정도 통하는 농인의 세계. -농인은 보이는 세계를 통해 무언가를 알 수 있다. 듣지 못하기 때문에 소리로 전달받을 수 없고 시각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깜깜한 밤에는 아무런 대화를 할 수 없다. 듣는 사람과 다른 포인트에서 그들은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농인은 가르쳐주기 전에는 세탁기 소리가 커서 밤에는 이웃집에 폐가 될 정도라는 것을 알 수가 없으니까. -농인들은 외부의 소리를 들을 수도 없지만, 자신의 소리도 들을 수 없다. 소리로 세상을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소리가 주는 피해도 인식하지 못한다. 농인들이 수어를 하면서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도 그들이 자신의 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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