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빠네 집에서 자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침에 조카가 현장학습 간다며 김밥을 싸고 있길래 우리 것도 쌌다. 이걸로 아침은 해결~ 확실히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여가 스포츠를 즐기기도 수월하다. 지하철 타고 강정고령보 가서 국토종주 코스로 들어서기가 매우 수월했다. 게다가 달성보부터 거의 평지라 자전거 타기도 아주 좋다. 강정고령보에서 출발. 이제 낙동강 종주 하류 코스가 끝났다. 낙동강 종주가 국토 종주의 본게임이라더니 정말로 그 말이 맞는 듯하다. 칠곡쯤 와서 만난 '레드붐붐'카페. 낙동강 길을 따라 산책을 하다가 들려도 좋고, 특히 자전거 여행을 하다가 들리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렇게 착한 가격으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판다. 음료 가격도 착한데, 수제 만두도 판다. 만두를 엄청 좋아..
산티아고 2017.6.27(37,239걸음) 오늘은 오스피탈 데 오르비고에서 무리아스 데 레치발도까지 걸었다. 우리가 처음 목적지보다 한 마을 더 걸어서 그곳에서 묵기로 한 것은 며칠 간 중학생팀이 너무 시끄럽게 떠들어서였지만, 어제 묵은 마을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앞으로도 한 마을 더 걸어가서 다음 마을에서 묵기로 했다. 사람들이 많이 머무는 곳이 아니라 조용하고, 사람들도 사무적이지 않고 매우 친절한 것이 참 마음에 들었다. 가끔 이렇게 한적한 마을에 묵게 되면 편의 시설이 별로 없어서 불편할 때도 있지만, 레옹을 지나고부터는 마을들이 그렇게 심하게 낙후된 경우는 보기 드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도 레옹부터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목적지 마을에 숙소가 모자라 다음 마을에 가서 묵는 사람들이 종종..
적교장 여관에서 잘 쉬고 나와 숙소 옆 '서울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전날 저녁 통닭집은 '부산통닭', 이날 아침 식당은 '서울식당'.ㅋ 시골 가게에나 붙을 이름들이다.ㅋㅋ 아침도 잘 차려주신다. 우리가 자전거 여행한다고 묻지도 않고 공기밥도 하나 씨크하게 더 갖다주신다. 든든히 먹고 출발~ 전날까지는 미세먼지가 심하더니 이날부터는 하늘이 다시 멋진 가을 하늘로 바뀌었다. 전날 끌바로 높은 곳까지 올라와서인지 출발하자마자 신나는 내리막이다. 나도 신나게 내려가는데, 어쩜 좋아, 이리 멋진 하늘~ 다음 인증센터는 합천창녕보이다. 신나게 내리막을 내려오고, 경치도 좋아 한껏 기분이 좋다. 열심히 인증 도장도 찍었다. 이렇게 기념사진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이날 우리가 얼마나 또 힘들게 자전거를 타게 될 지는..
쭈욱 차도만 따라서 걷다보니 목적지 마을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 마을의 상태가 우리를 또 고민하게 했다. 마을이 작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걸어온 큰 차도를 가운데 끼고 양 옆으로 집들이 주욱 늘어서 있는 형태였다. 그러니 숙소에서도 큰 차들의 소음이 엄청나게 들릴 것이 분명한 형태였다. 마을을 지나면서 슬쩍 염탐을 했는데, 공립 알베르게도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사립 알베르게 하나가 괜찮아 보여 그 앞에서 어쩔지 고민하고 있는데, 며칠 전부터 계속 만나는 한국 아저씨들을 만났다. 이분들은 며칠 전 마을에서 우리가 도착한 마을에 더이상 숙소가 없을 때 다음 마을에 전화로 알베르게를 예약하는데 도움을 주셨던 분들이다. 알베르게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통성명도 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비오아..
백일홍 축제에서 꽃구경 잘하고 신나게 시골길을 달리다 남편 자전거에 빵구가 났다. 자전거 여행을 다니다 보면 꼭 겪을 일일 것이다. 하지만 우린 튼튼한 우리 자전거만 믿고 빵구가 나는 것에 대한 대비를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다행히 1킬로미터 내에 자전거 가게가 있어서 자전거를 끌고 가보기로 했다. 빵구가 너무 확! 나버려서 남편 자전거를 내 자전거 안장에 접어서 올리고 나는 앞에서 내 자전거 핸들을 잡고 걷고, 남편은 뒤에서 안장 위에 있는 본인 자전거를 잡고 걷고... 어정쩡한 자세로 걷다보니 1킬로도 꽤 멀게 느껴졌다. 빵구가 난 곳은 경상도 '남지'라는 곳인데 자전거 가게 아저씨의 말에 의하면 자전거의 발상지란다. 믿거나 말거나.ㅋ 바람이 빠지려니 순식간이다. 완전히 바람이 빠져서 한발짝도 자전거..
우리 경험상 새로 생긴 길은 좀 힘들텐데 하는 걱정은 됐지만, 동규씨는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여전히 약간 허리를 구부리고 열심히 새로난 길로 걸어갔다. 살면서 갈림길에서 길을 선택하는 근거는 그간의 자기 경험에 기반하는 거니까. 우린 우리가 선택한 길로 고고고~!!! 동규씨와 헤어지고 열심히 걷고 있는데, 앗! 저 앞에 프랑스인 다미앙이 가고 있다. 이틀 내내 술에 취해 흐느적거리더니 드디어 친구들이 버리고 갔나보다. 매일 같이 다니던 다른 친구들은 보이지 않고 다미앙 혼자 걷고 있었다. 그래도 오늘은 술이 깼는지 혼자 씩씩하게 잘 걸어간다. 남편은 술 취한 다미앙만 봐서 저렇게 멀쩡하게 걷는 게 다미앙 같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찍어둠, 술 취했을 때 확인해 보려고.ㅋㅋ 다미앙은 산티아고 길을 걸으면..
아침 먹고 있는데 반가운 얼굴이 지나간다. 동규씨이다. 초반에 며칠 보이고 안 보여 포기하고 집에 간 건 아닌가 하고 내심 궁금했던 청년이다. 동규씨는 우리와 초반에 며칠 같이 걸은 친구이다. 그는 걸을 때 보면 아주 걸음이 빨랐다. 그래서 처음에는 우리가 뒤쳐져서 못 만난다고 생각했지만, 우리가 최근 며칠 동안 하루에 30킬로 이상씩을 걸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을 다 따라잡았다. 그런데 그들 중에서 동규씨는 보이지 않았다. 동규씨는 짐도 엄청나게 많고, 걷는 자세도 구부정해서 아무래도 초반에 무리하다가 걷기를 포기했나보다라고 생각한 것이다. 동규씨의 얘기를 들어보니 정말로 걷는 자세가 이상한지 초반에 발이 너무 아파 며칠 많이 뒤쳐져 걸었다고 한다. 그간 살도 타서 벗겨지고, 가방 맨 어깨도 살갗이..
어제 우리랑 같은 모텔에 묵은 외국인들은 우리가 아침에 모텔에서 나설 때까지 아직 자는지 밖에 자전거만 세워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즐거운 자전거 여행이 되길 기원하며 우린 밀양서 다시 자전거 타고 출발. 하지만 시작부터 6킬로 정도 잘못 가 되돌아왔다. 시작부터 일이 꼬이는 날이었던 게지...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에는 외국인도 꽤 많다. 아침엔 이런 외국인도 봤다. 태양열 전지판을 엄청나게 붙인 트레일러. 아마도 이것으로 자전거 운행도 하고, 숙식도 해결하는 듯하다. 어제 오늘 미세먼지로 태양이 안 나와 전지가 충전이 되지 않아서 엄청 고생 중이란다. 쫌 거해 보이지만, 이색 여행이란 생각도 들었다. 지나가던 독일인 부부도 우리와 함께 이 거창한 자전거를 구경하다가 부산쪽으로 내려갔다. 어쨌든 이 자전거..
국토종주 중 우리 자전거도 숙소에서 이렇게 쉰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작은 자전거로 어떻게 종주를 하느냐?"는 반문을 받는 자전거지만, 우리처럼 느리게 조금씩 여행할 줄 아는 자전거다. 숙소 구석에서 쉬고 있는 우리 자전거. 이날 아침은 어제 봐두었던 콩나물 국밥집에서 먹고 시작하기로 했다. 종주 중 가장 크게 느낀 것이 한국의 물가 상승이다. 간단히 아침을 먹을래도, 간단히 요기를 할래도 일인분에 팔천원이 훌쩍 넘는 경우가 많고, 숙소도 오만원 이하짜리는 찾기가 힘들다. 정말로 물가가 많이 오른 듯하다. 우리는 가능하면 숙소 오만원, 식사 육천원 정도인 곳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남들처럼 쌩쌩 달리고 야간 라이딩까지 하면 금방할 국토 종주지만, 우리는 시간이 많으니까 천천히 잘 보고 느끼며 종주..
산티아고 2017.6.26(52,825걸음) 이날은 레옹에서 마르틴 델 까미노까지 가려다가 중간에 힘이 남아(?) 오스피탈 데 오르비고까지 걸었다. 사실 꼭 힘이 남아서만은 아니다. 이틀 전부터 중학생 단체팀과 계속 같은 곳에서 잤는데, 아이들이 밤에 안자고 엄청 떠들어서 그 아이들이 머무는 마을, 무조건 다음 마을로 가서 자기로 했다. 그리고 원래 거점으로 되어 있는 마을이 큰 차도를 가운데 끼고 있는 마을이라 차 지나가는 소리가 엄청 시끄러웠다. 아무튼 이래저래 한 마을 더 걸었는데, 7킬로를 더 걸어야 했다. 그래서 이날 원래 걷는 거리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는데, 우리는 또 30킬로를 넘게 걷게 되었다. 발이 나아서인지 자꾸 더 먼 거리를 도전하게 되는 이유도 있다. 산티아고가 만만해지고 있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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