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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 경남 창녕군 남지읍에서 열리는 가을 꽃 축제 '남지 백일홍 축제'를 자전거 길에서 만나다.
gghite 2020. 3. 10. 10:47
어제 우리랑 같은 모텔에 묵은 외국인들은 우리가 아침에 모텔에서 나설 때까지 아직 자는지 밖에 자전거만 세워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즐거운 자전거 여행이 되길 기원하며 우린 밀양서 다시 자전거 타고 출발.
하지만 시작부터 6킬로 정도 잘못 가 되돌아왔다.
시작부터 일이 꼬이는 날이었던 게지...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에는 외국인도 꽤 많다.
아침엔 이런 외국인도 봤다.
태양열 전지판을 엄청나게 붙인 트레일러. 아마도 이것으로 자전거 운행도 하고, 숙식도 해결하는 듯하다.
어제 오늘 미세먼지로 태양이 안 나와 전지가 충전이 되지 않아서 엄청 고생 중이란다.
쫌 거해 보이지만, 이색 여행이란 생각도 들었다.
지나가던 독일인 부부도 우리와 함께 이 거창한 자전거를 구경하다가 부산쪽으로 내려갔다.
어쨌든 이 자전거는 해가 나와야 출발할 수 있으니, 얼른 미세먼지가 걷히기를 우리도 바라면서 우리도 우리의 갈 길을 가기로 했다.
아침에 빵만 먹고 나와 일찍 출출하던 차에 자전거 쉼터라는 팻말이 붙은 가게가 있어서 들렸는데, 의외로 대박 맛집이었다.
화분도 예쁘게 가꾸고 계시는 아주머니의 음식 솜씨는 아주 좋았다.
자전거 주차해 놓고.
해물 칼수제비를 주문했는데, 도자기 그릇에 음식이 정갈하게 나온다.
정갈한 솜씨에 맛도 일품이다. 뜨뜻한 칼국수에 쫄깃한 수제비가 들어간 해물 칼수제비이다.
'자전거 쉼터'라길래 그냥 컵라면 정도 팔고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의 만찬이었다.
츄릅~ 맛있게 먹고 아주머니께 거듭 잘 먹었다고 인사를 했다. 오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도 하고.ㅋ
우리집 남동생도 라이딩이 취미인데, 동생이 한 아주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
라이더들이 추천하는 맛집은 진짜 맛집이 아니다.
열심히 자전거 타다가 들려서 먹는 집은 안 맛있을 수가 없어서란다. 맞는 말일지도.ㅋ
멋진 낙동강을 배경으로 자전거 여행 설정샷도 멋지게 찍고 싶었지만.
아직 미세먼지가 많아 강이 예쁘진 않았다.
그래도 낙동강의 넓은 강폭이 시원해 보이긴 한다.
드디어 창녕함안보 인증센터에 도착했다.
어제 여기까지 오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다. 엄청 멀다.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도 두겹으로 착용했다.
다음 인증센터까지도 엄청 머니 유람하듯 구경이나 열심히 하자.
강따라 나무데크길도 멋지고 난간도 잘해두었다.
자전거 타고 겨우 한사람 지나가는 다리 위 자전거길.
좁은 길에서 자전거 타는 걸 어려워하는 나는 진땀 삐질거리며 건너가고 있었다.
그러다 걸어오는 사람이 있어 긴장긴장. 결국 마주칠 때쯤 내려서 비켜줘야했다.
그러느라 남편은 벌써 저~만~치 갔다. '같이 가~'
https://www.youtube.com/watch?v=JukWGO2T4xA
그래도 여행이 길어질수록 내 자전거 타는 실력은 자꾸 늘어난다. 뭐 여전히 시야는 엄청 좁지만...
자전거는 참 희안하다.
한참을 달리고 있으면 내가 동그란 두 바퀴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언뜻 네바퀴 자전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정감 있고 편안하다.
자전거는 누가 발명한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요물이다.
내가 봐도 자전거 타는 모습이 매우 여유로워 보인다.
가을이라 시골은 축제의 계절이다.
가다가 만난 '백일홍 축제'
경남 창녕군 남지읍에서 하는 '남지 백일홍 축제'가 한창이었다.
이게 백일홍이란다.
꽃색도 다양하다.
백일홍은 참 희안한 꽃이다. 한 가지에 색색의 꽃이 피어 있다.
한참을 꽃구경하고 사진도 찍느라 지체했다.
큰자전거들은 쌩쌩 다리느라 이런 것도 못 보는데, 우린 워낙 느리게 다녀서 꽃에게 발목을 잡혔나?ㅋ
백일홍과도 사진 찍고
코스모스와도 사진 찍고
아무래도 코스모스 사진은 이렇게 들어가서 찍어야 제맛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YypnpDBmWPQ
하늘하늘 흔들리는 코스모스의 물결이 너무 가을가을하다.
거기에 해바라기까지 가을을 대표하는 꽃들이 어쩜 이렇게 예쁘게 피었지?
해바라기는 한참 예쁠 때는 지났지만 그래도 좋다.
꽃이 너무 예뻐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우린 이날 이 꽃길이 끝난 후부터 엄청난 고생의 자전거 길을 가야했다.ㅜㅜ
이 글은 2017년 브롬톤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했던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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