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방학에는 가방을 두개나 떴다. 지난번에 마실로 짠 가방은 내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여름 내내 들고 다녔다. 그리고 그 후에 떴던 이 가방은 노끈 재질로 되어 있는 실로 뜬 것이다. 완전 바캉스 가방으로 딱이다. 흰색으로 마무리 처리를 했더니, 귀여운 느낌이 물씬 난다. 단추도 멋지게 달아주고, 핸드폰 지갑도 달아주었다. 사진은 안 찍었는데, 속주머니도 만들어 작은 소품을 따로 넣을 수 있게 했다. 이 가방은 짜놓고 내가 며칠만 들고 다니면서 상태가 어떤지 점검해 보았다. 가방이 가벼워서 정말 좋았다. 점검을 마치고 택배 상자에 담아 육지에 사는 동생에게 보내주었다. '너무 무겁게 넣지 말고, 뜨거운 난로 근처에는 가지말아라.'라는 주의사항과 함께.ㅋ 나는 워낙 가방에 뭘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는..
난 뜨개쟁이인 것이 확실하다. 여름을 맞아서 멋진 뜨개 가방을 하나 떠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있는 책자를 뒤적뒤적이다가 예전에 뜨고 싶다면서 표시를 해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걸로 하기로 결정! 이렇게 적당한 실도 집에 있다. 100% 마로 된 실이라니 당연히 시원하겠지? 가방이 시원해 봐야 뭐 나랑 상관 없지만, 그래도 털실로 짠 거보다는 여름에 걸맞다는 생각이 든다. 도저언~~!! 난 방학도 했겠다 남아 도는 게 시간이다.ㅋ 이러구 시작한 것이 이틀만에 완성까지 해버렸다. 짜잔~ 짙은 커피색과 카키색 그리고 깊은 바다가 생각나는 진청색이 잘 어울린다. 기본 가방 모양은 하루만에 다 뜨고, 이것저것 소소한 디테일을 보강하느라 하루가 더 걸린 것이다. 무심히 의자 위에 놓으면 요런 모습이다. 실..
코바늘뜨기로 손가방을 하나 만들었다. 지난 번에 핸드폰 가방을 떠서 급식소 언니에게 선물했더니, 옆에 있던 영양사님이 너무 예쁘다며 부러워했었다. 그렇지 않아도 영양사님에게는 뭔가 한 선물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그런 모습을 보니 뭔가 하나 만들어 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뜨개로 뭘 만들 때는 가능하면 그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을 만들어 주면 좋다. 만들 때 시간도 오래 걸리고 손도 많이 아프기 때문에 그닥 필요 없는 걸 만들면 만든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애매해진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이 손가방이다. 지난번에 내가 급식실에서 다쳐서 병원에 급하게 가는데, 영양사님이 동행을 했다. 출퇴근할 때 들고 다니는 가방 말고 간단히 나갈 때 지갑이며 핸드폰 넣고 다닐 마땅한 것이 없어서 일회..
손가락 관절이 아파서 뜨개를 하면 안 되는데.... 한번 생긴 취미는 쉽게 손을 놓을 수가 없다. 딱 마음에 드는 색상에 딱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발견을 하고 또 이렇게 시작을 했다. 그래도 실이 부드러운 재질이어서 보통 코바늘 뜨기하는 면실 보다 손가락이 덜 아프긴 하다. 뜨개를 할 때 이렇게 옷을 뜨면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는 편이다. 뜨다 보면 손가락도 아프기 때문에 예상했던 것 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실의 느낌이나 뜨는 사람의 솜씨에 따라서 약간의 사이즈도 변동이 되기 때문에 정확한 사이즈를 알기 어려운 것이 이런 뜨개이다. 그러다 보니 뜨면서 항상 이렇게 사이즈를 자로 재보게 된다. 내가 입을 생각은 아니고, 키가 좀 작은 언니에게 선물을 할까 하면서 뜨는 중이라서 특히 사이즈가 중요..
시골에 살때 뜨개를 좋아하던 사람들과 동아리를 만들었던 때가 있었다. 동아리 방은 뜨개는 좋아하지만 잘 할 줄 모르던 친구가 자기집 근처 원룸을 얻어 마련했었다. 그 원룸에 열쇠를 주면서 나보고 동아리를 운영해 보라고 했다. 방을 빌려주는 조건은 내가 자주 나가서 그 친구에게 뜨개를 가르쳐 주는 것이었다. 그 친구도 도시에 살다가 건강 때문에 시골에 와서 지내면서 마음 맞는 친구가 없던 차에 나와 친해져서 이런 제안을 한 것이다. 나중에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친구는 용한 무당이었어서 아주아주 돈도 많이 버는 친구였다. 그렇게 우리는 동아리방을 2년 정도 운영했었다. 여름이면 동아리에 오는 사람들은 여름 소품을 가르쳐 달라고 하며 너도나도 소품을 뜨곤 한다. 이 가방은 내가 아주 좋아..
뜨개로 많이들 뜨는 것 중에 하나가 발란스이다. 커튼과 발란스의 정확한 차이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커튼은 창을 다 가리는 거고 발란스는 창에 포인트만 주는 것이다. 우리집은 주택이다. 그리고 담도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아마도 제주도라서 그런 것 같다. 보통 제주도 돌담보다는 높지만 그래도 아파트나 빌라와 달리 주택은 지나다니는 행인이 신경쓰이기 마련이다. 그래도 제주도는 바람도 불고 날이 좋은 때가 많아서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 싶을 때가 많다. 그럴 때 이런 발란스가 아주 적격이다. 바람도 잘 통하고 프라이버시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창문마다 이런 발란스를 해달아도 좋겠지만, 이 집을 리모델링한 분이 창문에 블라인드를 다 달아놔서 그러진 못했다. 그냥 주방에 있는 창문만 발란스를 걸어놓..
우리집은 제주도의 구옥을 리모델링한 집이다. 그래서 천장도 낮고 집도 작은 편이다. 아주 옛날에나 있었을 것 같은 2인용 쇼파가 하나 있는데, 이건 우리집의 전 주인이 우리 쓰라고 놓고 간 것이다. 집이 워낙 작아서 큰 쇼파는 들일 수 없으니, 오래된 가구지만 우리집에는 적격이라고 하면서. 아주 옛스럽게 생겨서 나도 꽤 마음에 드는 쇼파이다. 등받이 말고 앉는 곳도 낡아서 뜨개로 커버를 했고, 팔걸이가 낡아서 천으로 덧대기까지 했다. 그리고 더 옛스럽게 코바늘로 방석도 떠 보았다. 그냥 집에 있는 실로 뜨다 보니, 앙증맞은 파스텔톤 방석이 되었다. 장미 무늬를 넣은 건데, 확 눈에 띄지는 않는다. 옛 가구를 보수해 가면서 사용하는 것이 꽤 재미지다.^^
몇년 전 너무 예쁜 인디 핑크 실이 생겨서 떴던 여름 조끼이다. 이때만 해도 완전 뜨개에 미쳐서 이런 조끼를 며칠 만에 뚝딱 떠내곤 했다. 뜨는 내내 이걸 탐내는 사람은 많았지만, 이걸 입을 수 있는 사람은 딱 한사람 뿐이었다. 전에도 말했지만, 일본 책자를 보고 바늘이랑 기본 사이즈를 지켜서 떠도 이상하게 작게 나온다. 대바늘로 뜨개를 하면 거의 사이즈를 딱 맞출 수 있는데, 이상하게 코바늘로 뜨면 사이즈 맞추기가 너무 어렵다. 이 조끼도 생각한 것보다 조금 작게 나왔는데, 그 당시 내가 너무 좋아하던 언니가 몸집도 작고 특히 인디 핑크가 너무 잘 어울려서 뜨면서 그 언니에게 선물하려고 마음을 먹었었다. 떠서 선물했더니, 이렇게 포즈까지 취하면서 사진 찍는 것까지 동의해 주셨다. 이 해에 이걸 예쁘게 ..
현재 뜨고 있는 여름 조끼 지난 번에 조끼 뒷판 어깨 부분을 여러 차례 풀었다 떴다를 반복해서 겨우 마무리를 했다. 그리고 조끼의 앞 부분을 뜨기 시작했다. 보통은 뒷판 보다는 앞판이 뜨는 양을 적은데, 앞섭을 표현해야 해서 뒷판 보다는 좀더 어렵다. 그래도 진동 둘레까지는 뒷판과 똑같이 뜨면 되기 때문에 열심히 시간을 들여서 뜨기만 하면 된다. 뒷판에서도 어깨 부분에서 너무 고생을 했기 때문에 앞판의 어깨는 앞섭도 맞춰가면서 어려운 어깨를 해야 하는 거라서 벌써 머리가 복잡하다. 별 말썽 없이 앞판을 마무리할 수 있기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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