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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살때 뜨개를 좋아하던 사람들과 동아리를 만들었던 때가 있었다.
동아리 방은 뜨개는 좋아하지만 잘 할 줄 모르던 친구가 자기집 근처 원룸을 얻어 마련했었다.
그 원룸에 열쇠를 주면서 나보고 동아리를 운영해 보라고 했다.
방을 빌려주는 조건은 내가 자주 나가서 그 친구에게 뜨개를 가르쳐 주는 것이었다.
그 친구도 도시에 살다가 건강 때문에 시골에 와서 지내면서 마음 맞는 친구가 없던 차에 나와 친해져서 이런 제안을 한 것이다.
나중에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친구는 용한 무당이었어서 아주아주 돈도 많이 버는 친구였다.
그렇게 우리는 동아리방을 2년 정도 운영했었다.

여름이면 동아리에 오는 사람들은 여름 소품을 가르쳐 달라고 하며 너도나도 소품을 뜨곤 한다.

이 가방은 내가 아주 좋아하던 언니가 뜨개를 할 줄도 몰랐는데, 나한테 배워서 뜬 여름 바캉스 가방이다.

이 가방의 포인트는 레이스 뜨기로 예쁜 레이스를 만들어 포인트로 달아준 것이다.
처음 뜨개를 해보는 언니는 이렇게 멋진 바캉스 가방을 완성하고 너무 뿌듯해했었다.

이제 내가 제주도로 이사를 와서 만나진 못하지만, 올 여름에도 이 가방을 잘 들고 다니실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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