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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욱 차도만 따라서 걷다보니 목적지 마을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 마을의 상태가 우리를 또 고민하게 했다. 마을이 작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걸어온 큰 차도를 가운데 끼고 양 옆으로 집들이 주욱 늘어서 있는 형태였다. 그러니 숙소에서도 큰 차들의 소음이 엄청나게 들릴 것이 분명한 형태였다. 마을을 지나면서 슬쩍 염탐을 했는데, 공립 알베르게도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사립 알베르게 하나가 괜찮아 보여 그 앞에서 어쩔지 고민하고 있는데, 며칠 전부터 계속 만나는 한국 아저씨들을 만났다. 이분들은 며칠 전 마을에서 우리가 도착한 마을에 더이상 숙소가 없을 때 다음 마을에 전화로 알베르게를 예약하는데 도움을 주셨던 분들이다. 알베르게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통성명도 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비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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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험상 새로 생긴 길은 좀 힘들텐데 하는 걱정은 됐지만, 동규씨는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여전히 약간 허리를 구부리고 열심히 새로난 길로 걸어갔다. 살면서 갈림길에서 길을 선택하는 근거는 그간의 자기 경험에 기반하는 거니까. 우린 우리가 선택한 길로 고고고~!!! 동규씨와 헤어지고 열심히 걷고 있는데, 앗! 저 앞에 프랑스인 다미앙이 가고 있다. 이틀 내내 술에 취해 흐느적거리더니 드디어 친구들이 버리고 갔나보다. 매일 같이 다니던 다른 친구들은 보이지 않고 다미앙 혼자 걷고 있었다. 그래도 오늘은 술이 깼는지 혼자 씩씩하게 잘 걸어간다. 남편은 술 취한 다미앙만 봐서 저렇게 멀쩡하게 걷는 게 다미앙 같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찍어둠, 술 취했을 때 확인해 보려고.ㅋㅋ 다미앙은 산티아고 길을 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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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먹고 있는데 반가운 얼굴이 지나간다. 동규씨이다. 초반에 며칠 보이고 안 보여 포기하고 집에 간 건 아닌가 하고 내심 궁금했던 청년이다. 동규씨는 우리와 초반에 며칠 같이 걸은 친구이다. 그는 걸을 때 보면 아주 걸음이 빨랐다. 그래서 처음에는 우리가 뒤쳐져서 못 만난다고 생각했지만, 우리가 최근 며칠 동안 하루에 30킬로 이상씩을 걸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을 다 따라잡았다. 그런데 그들 중에서 동규씨는 보이지 않았다. 동규씨는 짐도 엄청나게 많고, 걷는 자세도 구부정해서 아무래도 초반에 무리하다가 걷기를 포기했나보다라고 생각한 것이다. 동규씨의 얘기를 들어보니 정말로 걷는 자세가 이상한지 초반에 발이 너무 아파 며칠 많이 뒤쳐져 걸었다고 한다. 그간 살도 타서 벗겨지고, 가방 맨 어깨도 살갗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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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옹에서 봐야 할 것은 특이하게 가우디의 건물이란다. 가우디하면 바르셀로나에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나 구엘공원, 까사 어쩌구하는 많은 건물이 생각난다. 우리도 베르셀로나가 볼 것이 많아 두번이나 가본 적이 있는데 갈 때마다 가우디의 건축에 감탄을 금치 못했었다. 그런데, 산티아고에도 가우디의 건물이 있다고 하니 급 관심이 생겼다. 지도를 보고 찾아간 건물 앞에는 가우디가 벤치에 앉아서 무언가를 노트에 적으며 구상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동상이 있다. "가우디씨, 반갑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동상 옆에 앉아 사진을 찍는다. 가우디 동상이 바라보고 있는 곳이 가우디 박물관이다. 아마도 가우디 건축의 특성을 알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자연을 닮은 건축을 추구했다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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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2017.6.25(44,333걸음) 이날 걸음 수는 목적지인 레옹에 도착해 도시 구경을 하느라고 많이 돌아다녀서 만걸음 정도 추가된 수치이다. 이날은 만시나 데 라스 물라스에서 레옹까지 걸었다. 체 20킬로도 안되는 아주 짧은 거리였다. 베드버그 때문에 깜놀해 입던 옷 버리고 새로 장만한 옷이 형광색으로 완전 화려하다. 어제 묵은 숙소가 너무 오래된 건물이라 걱정했는데, 중학생 아이들이 많아 조금 시끄러웠던 것을 제외하고는 잠도 잘 오고 나름 만족스러웠다. 우리가 갈까 했던 다른 숙소에 묵은 브라질 로지아주머니 말이 거기는 매우 별로였단다. 벳토아저씨는 그 숙소에서 베드버그에 물리셨단다. 참... 산티아고 길 내내 숙소는 복불복인가 보다. 어제 우리와 같이 있었던 신혼부부와 옌스도 그 숙소에 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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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질질 끌며 걷는 것이 무엇인지를 경험하면서 목적지인 벨로라도에 도착하니 그나마 정신이 차려졌다. 우리는 숙소에 가장 늦게 도착한 사람이었나 보다. 로비에 사람이 없어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오늘 우리는 다른 숙소가 아니라 꼭 이 숙소에 머물러야 한다. 오는 길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이 숙소에 있는 레스토랑 음식이 엄청나게 맛이 있다고 했다. 물집 투혼을 벌이며 이 목적지까지 오는데, 우리는 점심도 못 먹었고, 울 뻔했고, 더위에 미칠 뻔했고, 지팡이도 버렸으니까... 어쩌면 우리가 너무 늦게 도착해서 숙소에 빈 침대가 없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모든 침대가 다 나갔기 때문에 스텝도 자리를 비운 것일 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 우리처럼 늦게 오는 사람이 없어서 스텝이 잠시 자리를 비운 거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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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2017.6.16(41,357걸음) 오늘은 산토 도밍고에서 벨로라도까지 걸었다. 전체적으로 평지이지만 엄청나게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해야 한다. 이게 고난의 길이 될 줄이야...ㅜㅜ 오늘도 20킬로 초반대라 만만했지만, 문제는 우리 발에 잡힌 물집이었다. 어제 저녁을 같은 식당에서 먹으면서 부쩍 친해진 브라질팀과 아침에 출발하기 전 숙소 앞에서 같이 사진을 찍었다.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그들의 얼굴이다. 특히 엘리오는 나이가 많고 영어를 전혀 못해서, 이렇게 사진을 찍으며 서로 친분을 교류하는 것을 매우 즐거워한다. 이들도 우리처럼 걸음이 매우 느리기 때문에 이렇게 아침에 같이 숙소에서 출발하면 거의 같은 속도로 목적지까지 함께 걷게 될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그 문제의 물집 때문에 이렇게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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