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오는 길고양이를 그려보았다. 우리가 제주에 이사온 후, 언제나 우리집에는 길고양이가 왔었다. 주로 흰털과 검은털이 섞인 아이들이 왔었는데… 최근에 이렇게 호랑이처럼 생긴 아이가 오기 시작했다. 이녀석의 덩치가 얼마나 큰지, 이녀석이 오고부터는 그전에 우리집에 오던 길고양이들은 자취를 감추었다. 아마도 세력 싸움에서 진 듯하다. 그동안 오던 녀석들은 겁도 많고 몸집도 작은 아이들이었다. 내가 먹을 것을 주려고 나가면 줄행랑을 쳐버리는 녀석들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렇게 작은 몸집이었어서, 근처에 오지 않던 녀석이었다. 겨우 담장까지 왔다가 그냥 가곤 하던 녀석이었다. 그러더니 이렇게 마당으로 진출한지 몇달 되지 않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검은털이 있는 녀석들이 주로 우리 마당을 차지했었다. 최근에 ..
우리집에 자주 오던 길고양이 녀석. 요즘 방문이 뜸하다 싶었다. 집앞에 있는 마트에 살 것이 있어 나가다가 골목에서 녀석을 봤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하려고 보니,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녀석이 시선을 집중하고 있는 것은 지나가는 내가 아니라 녀석의 앞에 있는 작은 무언가였다. 걸어서 녀석이 있는 곳까지 왔을 때, 정말로 깜짝 놀랬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쥐를 대치 상태에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작은 새앙쥐였다. 아무래도 큰쥐 보다는 새앙쥐는 덜 무서우니까... 고양이는 이렇게 앉아서 지켜보고 있고, 새앙쥐는 겁에 질린 건지 아니면 당당히 대항하고 있는 건지 계속해서 찍찍거리고 있었다. 말하자면 '독 안에 든 쥐'다. 나도 지나가지 못하고 고양이도 쥐를 잡진 않고 새앙쥐는 계속 찍..
애플 11프로로 바꾸고 야간 촬영이 잘 되는지 시험할 기회가 생겼다. 우리집에 매일 오는 고양이들이 새끼를 낳은 것 같은데, 아직 그 새끼들을 보질 못했다. 며칠 전 밖에서 계속 새끼 고양이 소리가 나길래 혹시나 볼 수 있을까 해서 나가 보았다. 새끼들은 없고, 우리집 흰돌이만 옆집 대문 위에 앉아 있다. 이녀석은 이제 나랑 꽤 친숙해져서 내가 나타나도 잘 도망가지 않는다. 새끼 고양이들을 찾아보려 골목을 왔다갔다 하는데도 그저 앉아서 나를 내려다 보고 있다. "네 새끼들 어디 있는 거니?" 하고 물어도 묵묵부답으로 지그시 쳐다만 본다.ㅋ
아무리 맛있는 닭고기를 주어도 그 곁을 주지 않던 길고양이. 어쨌는 나의 추리에 의하면 이녀석은 최근에 새끼를 낳았기 때문에 몸보신이 필요한 녀석이다. 그걸 아는지 내가 먹을 것을 가져다 주면 흰돌이 녀석이 혼자 먹다가도 부드러운 소리로 누군가를 부른다. 아마도 자기 짝꿍이 와서 함께 먹었으면 하는 바람의 야옹거림인 듯하다. 하지만 이녀석은 우리집에 왕래하게 된 것이 새끼를 낳고 나서부터라 나와 친하지가 않다. 그래서 내가 왔다갔다하면 절대로 음식 근처에 오지 않는다. 지난 번에도 녀석의 사진을 찍는 것에 실패했던 이유도 그래서이다. 이번에도 먹을 것을 주고 마당 한켠에 가만히 앉아서 기다려 봤다. 사진을 찍으면 이녀석은 그냥 배경일 뿐이다. 한참 동안을 저렇게 멀찌감치에서 꼼짝도 안하고 앉아있다. 대단..
우리집에 오는 고양이는 나름의 역사가 있다. 처음 우리가 제주에 이사왔을 때 우리보다 먼저 우리 집에 익숙하게 들락거렸던 길고양이 '미노' 그리고 미노가 낳은 새끼 '민수' 그리고 미노가 다음 해에 낳은 새끼 '흑돌'과 '흰돌' 미노도 민수도 흑돌이도 모두 죽었는지 요즘은 아무도 오지 않고 흰돌이만 온다. 이 녀석은 처음에 그렇게 낯을 가리며 곁을 주지 않더니, 요즘은 오후에 와서 먹을 걸 내놓으라고 앙칼지게 야옹거릴 정도로 낯이 두꺼워졌다. 먹을 거 안 준다고 삐져 있는 흰돌이다. 어? 근데 저 뒤에 뉴페이스가 나타났다. 원래 흰돌이가 사교성이 없어서 누굴 데리고 다닐 녀석이 아닌데, 왠일로 친구를 데리고 왔다. 그런데, 어째 이 녀석은 더 낯을 가린다. 지난 복날 먹고 남은 닭고기를 냉동실에 얼려 놓..
우리가 처음 제주도에 이사 왔을 때, 우리집을 드나들던 길고양이가 있었다. 이 녀석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우리집을 드나들었냐 하면, 마치 이 집 주인이 이 녀석이고 우리가 이 녀석의 집에 이사 들어온 세입자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마당에서 내가 하는 일거수 일투족은 이 녀석의 감시 하에 있을 정도였다. 또한 이 녀석이 얼마나 점잖고 위엄이 있었는지 왠지 고양이 품격이 느껴지는 녀석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녀석에게 '미노'라는 이름도 지어주었다. 이 사진은 현관문 밖에서 집안에 있는 나를 감시하다 딱 걸린 사진이다. 그러다 다음해에 미노는 새끼를 한마리 낳았다. 옆집 아주머니 말로는 여러 마리를 낳았는데, 꼭 한 놈만 데리고 다닌다고 한다. 어쩌다 내가 먹을 걸 주면 미노는 먼저 먹지 않고 새끼를 불러..
고양이가 가장 좋아하는 자리는 어딜까? 햇살이 따뜻하게 비치는 나른한 자리인 듯하다. 하필 우리집에서 딱 그런 자리가 화단이다. 길고양이들이 우리집 화단에 자리를 잡은지는 올 겨울이 들어서면서부터이다. 우리집에 요즘 주로 오는 길고양이는 세마리이다.요렇게 세마리인데, 내가 이름은 지어 주었다. 가운데 녀석이 큰 형인 민수이고 오른쪽이 검은 털이 많아 흑돌이 왼쪽이 흰털이 많아 흰돌이다. 이들의 엄마는 '미노'이다. 모두 한 고양이의 배에서 난 형제이다. 아니지? 이걸 형제라고 하는 게 맞나? 한 녀석은 지난 겨울쯤 태어났고 두 녀석은 지난 여름에 태어났다. 여름에 태어난 두 녀석은 분명 형제가 맞는데, 겨울에 태어난 녀석과는 거의 한 세대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어쨌든 엄마가 같으니 형제인가?민수는..
우리집에 오는 길고양이는 다양하다.어떻게 보면 세대교체를 하는 것 같다.처음 이사와서 알게된 미노는 한달에 한번 보기가 힘들 정도로 자주 오지 않는다. 한달 전인가 오랫만에 왔길래 멸치를 줬더니 먹고 있는 미노이다. 그리고 미노의 새끼였던 민수도 요즘은 자주 오지 않는다.민수는 특이했다.보통 며칠만 어미가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게 고양이의 특징이라는데, 이녀석은 몇달을 어미랑 같이 다니며 젖도 먹었다.그러더니 한동안 혼자 다니는 거 같더니 요즘은 우리집에도 뜸하게 온다. 한 녀석은 흰털이 유난히 많은 녀석이다. 아직은 애기들이라 귀엽게 생겼다. 얼마나 실컷 잤으면.. 완전 몸이 늘어진다.ㅋ두 녀석인데, 그 중 한 녀석은 매일 화단에 앉아 있다. 요즘 우리집에 터를 잡은 고양이들도 미노의 새끼이다.민수보다..
오늘도 고양이 책을 읽었다. 투! 우리집 고양이는 우리집 화단에 자리를 잡았다. 거기가 따뜻한가 보다. 거기에 자리를 잡고 하루종일 자다가 지나가는 나를 뻔히 쳐다보거나, 귀찮은 듯 기지개를 펴고 자리를 피해준다.고양이는 자기 주위 사람을 선택한다.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 고양이는 자신과 맞지 않는 다른 고양이들이나 인간들과 불필요한 관계를 절대 맺지 않는다. 고양이는 자기 주위 사람을 한 명 한명 고르고 그만큼 소중히 여긴다. 그런데 우리는 왜 때때로 정반대의 가치관을 가진 사람과 상대하기도 싫은 사람들을 견뎌내며 삶의 상당 부분을 보낼까? 우리는 왜 마지못해 굽실거리고 억지미소를 지으며 우리 마음을 괴롭히는 이 모든 관계를 반강제로 유지하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할까? 한심한 인간들과 함께하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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