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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자주 오던 길고양이 녀석.
요즘 방문이 뜸하다 싶었다.
집앞에 있는 마트에 살 것이 있어 나가다가 골목에서 녀석을 봤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하려고 보니,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녀석이 시선을 집중하고 있는 것은 지나가는 내가 아니라 녀석의 앞에 있는 작은 무언가였다.
걸어서 녀석이 있는 곳까지 왔을 때, 정말로 깜짝 놀랬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쥐를 대치 상태에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작은 새앙쥐였다.
아무래도 큰쥐 보다는 새앙쥐는 덜 무서우니까...
고양이는 이렇게 앉아서 지켜보고 있고, 새앙쥐는 겁에 질린 건지 아니면 당당히 대항하고 있는 건지 계속해서 찍찍거리고 있었다.
말하자면 '독 안에 든 쥐'다.
나도 지나가지 못하고 고양이도 쥐를 잡진 않고 새앙쥐는 계속 찍찍거리며 항변하고 있었다.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내가 용기내서 지나가려고 하니까, 고양이가 새앙쥐를 살짝 물고 길을 비켜준다.
물린 새앙쥐는 여전히 찍찍거리고 있었다.
아마도 고양이는 쥐를 잡아 먹을 생각은 아닌 듯하다.
만화에 나오는 '톰과 제리'처럼 그냥 쫓고 쫓기고, 골탕먹이고 당하고 그러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어찌됐든 우리집에 데리고 와서는 놀지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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