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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맛있는 닭고기를 주어도 그 곁을 주지 않던 길고양이.
어쨌는 나의 추리에 의하면 이녀석은 최근에 새끼를 낳았기 때문에 몸보신이 필요한 녀석이다.
그걸 아는지 내가 먹을 것을 가져다 주면 흰돌이 녀석이 혼자 먹다가도 부드러운 소리로 누군가를 부른다.
아마도 자기 짝꿍이 와서 함께 먹었으면 하는 바람의 야옹거림인 듯하다.

하지만 이녀석은 우리집에 왕래하게 된 것이 새끼를 낳고 나서부터라 나와 친하지가 않다.
그래서 내가 왔다갔다하면 절대로 음식 근처에 오지 않는다.

지난 번에도 녀석의 사진을 찍는 것에 실패했던 이유도 그래서이다.

이번에도 먹을 것을 주고 마당 한켠에 가만히 앉아서 기다려 봤다.

사진을 찍으면 이녀석은 그냥 배경일 뿐이다.
한참 동안을 저렇게 멀찌감치에서 꼼짝도 안하고 앉아있다.
대단한 인내심이면서 대단한 경계심이다.

나도 인내심을 발휘해 보기로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gHG8dPUt04

 

그리고 이렇게 조심스럽게 다가와서 고기를 먹는 것을 찍을 수 있었다.^^
얼굴 크기로 봐서는 흰돌이보다 1년은 어려 보인다.
그래서 더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많은 거 같다.

이녀석들 새끼가 세마리던데....
언제 그 새끼들은 우리집에 데리고 올려는지 모르겠다.
새끼 고양이 소리가 나서 나가보면 후다다닥 도망가는 소리만 들리고 코빼기도 볼 수가 없다.
전에 주차장에서 봤을 때 보면 엄청 귀엽던데...

내가 맛있는 거 많이 줄테니, 다음엔 꼭 새끼들도 데리고 오지 않으련?
아직 밥은 안 먹고 젖만 먹는 시긴가?
아무튼 밥 먹는 때가 되면 꼭 우리집에 데리고 와라~ㅋ

이녀석들이 신혼방을 우리집 아래채 가는 길에 차린 듯하다.
매일 여기서 둘이 오손도손 야옹거리며 낮잠도 자고 쉬기도 하고 그러고 있다.
새끼 고양이 세마리까지 오면 복잡복잡하겠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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