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부터 12주간 목요일마다 배웠던 캘리그라피 수업이 오늘 끝났다.처음에는 12명이나 등록하여 북적북적했던 수업이었다.나는 그런 수업이 있는지 늦게 아는 바람에 2주차부터 참가했었는데, 그때도 사람이 참 많았었다.우리 캘리 선생님은 제주도에 이주해 오신지 오래되신 분이었다.글씨도 내 마음에는 아주 흡족할 정도로 마음에 들게 쓰시고, 제주 방언에도 관심이 많으신 분이어서, 제주와 관련된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는 분이었다.그런데 중간에 명절도 끼고, 삼일절도 있고, 생각지도 않는 폭설까지 내려 휴강이 몇번 되더니 사람들의 출석률이 점점 낮아지게 되었다.그러더니 이번 달은 거의 나 혼자만 수업을 들었다.나야 선생님에게 일 대 일로 수업을 들어서 아주 좋았지만, 선생님이 괜히 나한테 미안해 하시는 것 같았다..
내가 받는 캘리그라피 수업은 붓펜으로 글씨를 배우는데, 오늘은 특이하게 산적꼬챙이로 쓰는 글씨를 배웠다.이색적인 재료로 쓰니 재미는 있었지만, 붓펜으로 쓸 때처럼 멋스럽지는 않은 것 같다.꼬챙이로 글씨를 쓸 때는 시중에서 파는 먹물을 종이컵에 따라놓고,마치 펜촉으로 잉크를 찍어서 글씨를 쓰듯이 쓰면 된다.굵은 글씨의 효과를 위해서는 꼬챙이 뒤쪽 뭉툭한 곳으로 쓰고, 가는 글씨의 효과를 위해서는 꼬챙이 앞쪽 뾰족한 곳으로 쓰면 된다.벚꽃도 지고 있어, 아쉬운 마음에 벚꽃도 수채화로 그려넣었다.글귀는 윤보영의 '봄'이라는 시이다. 산적 꼬챙이로 쓴 캘리그라피
아직은 미약한 솜씨이지만, 캘리그라피를 배우면서 내 실력이 얼마나 성장하는지 보고 싶다.수채화로 자잘한 그림을 그리고,글씨를 연습장에 백번도 넘게 써보고,크게 심호흡하고 쓴 글씨이다.아직은 허점투성이이지만... 수채화 엽서는 다이소나 큰 문구센터에 가면 살 수 있다.가운데 네임 테이프(잘 떨어진다.)를 두 줄 붙이고, 수채화로 길가를 표현하기 위해 양 옆으로 갖가지 풀을 그려 넣는다.테이프를 떼면 글씨를 쓸 자리가 깔끔하게 나타난다.여러 번 연습한 문구를 빠르지 않게 한자한자 정성껏 쓴다. 캘리는 어떤 글귀에 대해서도 오래 생각하지만, 서둘지 않고 써야하는 것 때문에 마음 수양도 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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