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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가장 좋아하는 자리는 어딜까?
햇살이 따뜻하게 비치는 나른한 자리인 듯하다.
하필 우리집에서 딱 그런 자리가 화단이다.
길고양이들이 우리집 화단에 자리를 잡은지는 올 겨울이 들어서면서부터이다.
우리집에 요즘 주로 오는 길고양이는 세마리이다.
요렇게 세마리인데, 내가 이름은 지어 주었다. 가운데 녀석이 큰 형인 민수이고 오른쪽이 검은 털이 많아 흑돌이 왼쪽이 흰털이 많아 흰돌이다. 이들의 엄마는 '미노'이다.
모두 한 고양이의 배에서 난 형제이다.
아니지? 이걸 형제라고 하는 게 맞나?
한 녀석은 지난 겨울쯤 태어났고 두 녀석은 지난 여름에 태어났다.
여름에 태어난 두 녀석은 분명 형제가 맞는데, 겨울에 태어난 녀석과는 거의 한 세대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어쨌든 엄마가 같으니 형제인가?
민수는 어려서부터 마마보이처럼 미노만 따라다녔다. 어미젖도 엄청 늦게 뗐다. 칭얼대기를 좋아하는 고양이 같지 않은 고양이이다.
같은 때 태어난 흰돌이와 흑돌이다. 아직 어리다.
아무튼 이 세 녀석이 교대로 돌아가며 화단에 앉아있다.
고양이들이 앉는 자리에는 풀이 뜯겨나가 맨 땅이 보인다.
딱 한녀석 앉을 자리만 마련해 놓고 더는 풀을 뜯어 헤치지 않는다.
화단을 망쳐놨으니 이녀석들을 쫓아내야 할텐데..
보면 딱 피자 한판 정도 사이즈다.
애네들을 구분하려면 앞머리를 잘 봐야 한다. 이 녀석은 큰 형인 민수이다. 지금은 민수 타임이다. 어? 아니네. 흑돌이다.ㅋ
애들이 크면서 다 지 엄마 미노랑 비슷해져서 잘 봐야 한다. 민수는 보자마자 '야옹'하니 소리로 구분된다.ㅋ 앞머리도 짧고.
흰돌이가 이미 잘 자고 나와서 흑돌이에게 교대를 해 준 것이다. 흰돌이는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고 있다.
거기가 따뜻한지 돌아가며 늘어지게 자고 있는 녀석들을 보니 뭐라고는 못하겠다.
더 넓히면 그땐 뭔가 조치를 취하겠지만, 그 정도는 봐주자.
언제나 화단에 꽃처럼 앉아 있는 고양이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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