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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코스는 이틀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경치가 너무 좋아 사진 찍느라 시간이 많이 걸려 예상보다 더 걸렸다.
아침에 산티아고 동지인 정선 아저씨한테 연락했더니 오늘 광주에서 선약이 있으셔서 여수에 안 계시단다. 이런...
우리가 일정을 짜놓고 그대로 움직일 실력이 안되어 어쩔 수 없이 하루 늦었는데, 아쉽다.
다음에 만나기로 하고 섬진강 마지막 지점인 광양에 있는 배알도수변공원으로 출발~

 

생긴 것도 우체통처럼 생기고 옆에 써있는 글귀도 편지 어쩌구 써있었는데, 가까이 가보니 화장실이다.ㅋ
중간에 장구 모양 화장실도 있더니, 확실히 섬진강 자전거길은 화장실 하나도 예사롭지 않게 꾸며놓았다.
다음에 이 코스는 다시 와 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예쁘고 감성적인 섬진강의 풍경을 눈에 많이많이 담았다.

 

제법 넓어진 강폭 때문인지 왠지 더 푸근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마지막 배알도수변공원에 도착해서, 영산강 코스 완주 스티커와 섬진강 코스 완주 스티커를 받았다.

 


유인 인증센터에서는 수첩에 스템프 찍은 것을 확인하고 어디서든 완주 스티커를 준다고 한다.
단, 제주도 완주 스키커는 용두암 유인 인증센터에서만 준다.
이걸 모르고 제주도를 완주하고 완주 인증을 안 하고 육지로 넘어오면 그 인증을 받으러 제주도를 다시 가야 한다.
우리도 그렇지만 육지에서 국토종주를 계획하는 사람도 잘 알고 있어야 하는 부분이다.

 

번쩍번쩍하는 완주 인증 스티커는 수첩에 붙이고, 작은 스티커는 자전거에 붙였다.

 

배알도수변공원은 나무 그늘이 많이 있어서, 잠시 쉬면서 두 코스 완주에 대한 이런저런 감회를 나눴다.

 

자전거도 나란히 쉬게 세워두고.ㅋ

이로써 전라도에 있는 자전거 길은 끝이다.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꼭 전라도의 두 코스에 와 보고 전라도도 맘껏 즐겨보고 갔으면 좋겠다.
특히 섬진강 코스는 강추강추다.^^

 

자전거 타고 광양 터미널에 가서 부산으로 넘어갈 생각이다.
가다보니 섬진강 하구라 강도 엄청 넓어졌다.
큰 기업인 포스코도 강 하구에 있어서 대형 트럭들이 많이 다닌다.
주변에 포스코 식구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보긴 좋았다. 그만큼 사회 전체를 위한 공헌도 많이 하길 바래봤다.

 

오늘은 33킬로로 가뿐히 마무리.

 

터미널에 갔더니 버스로 이동하는 자전거족들이 꽤 있다.
우리는 접이식 자전거라 그냥 접으면 되는데, 큰 자전거는 저렇게 앞 바퀴를 빼야 화물칸에 실을 수 있단다.
재밌네.ㅋ

 

버스 운임과 시간을 확인하고

 

버스 옆 화물칸에 자전거를 싣는다.
자전거를 싣고 버스에 탄 남편 말이 화물칸에 자전거가 가득가득 실렸단다.

 

마지막으로 부산 서부터미널에 내려 숙소를 잡고 산티아고에서 만났던 또다른 동지 현숙이 언니를 만났다.
저녁으로 중죽집에 가서 코스요리에 고량주도 마시고, 킹콩이라는 커피숍에 가서 커피도 마시며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걷기 여행의 꽃인 산티아고 여행과 자전거 여행의 꽃인 국토종주에 대해서.
현숙이 언니도 오랜 여행 동안 만난 친구와 다시 한국에서 만나니 너무 반갑다며 아주 좋아했다.

 

이렇게 우리의 전라도 자전거 여행도 끝이 났다.
산티아고에서 걸을 때도 그랬지만 이렇게 자전거 여행도 오랜 시간 꾸준히 무언가를 하기 때문에 몸은 몹시 힘들지만 머리는 참 맑아진다.
현재는 자전거 여행 시작한지 5일이 됐기 때문에 몸이 몹시 피곤할 때이다.
산티아고 때 생각해 보면 시작하고 일주일이 끔찍하게 몸이 피곤했다. 발에 물집이 잡히고 다리가 아파 잘 걷지도 못했었다.
지금은 엉덩이가 불나는 것처럼 아프고 허벅지가 뻐근해 몸이 천근만근이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처음에 이런 힘든 걸 잘 이겨내면 나머지 여행에서 더 값진 것을 얻게 된다는 것을. 그리고 이런 모든 과정이 바로 일상과 다른 여행이 주는 묘미라는 것도.

내일부터 시작할 낙동강 종주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하는 코스이다.
엄청나게 힘든 코스도 몇개 있고, 국토를 진짜 종으로 횡단하는 것이라 긴 여행이 될 것이다.
그래서 다시 또 떨린다.

이 글은 2017년 브롬톤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했던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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