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우린 고민이 생겼다.아주 심각한 고민이다.우리의 고민은 이런 것이었다.꽃보다 할배 때문에 유럽여행이 가고 싶어졌다.ㅜㅜ돈이 얼마나 들려나?ㅜㅜ평생 처음 가져 보는 큰 꿈이었다.우선 질러나 보자고, 비행기 표부터 예매했다.그리고 방 벽에 붙여놓고, 힘든 농사일을 마무리하고 겨울에 유럽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겨울에 갈 유럽여행을 위해 여름부터 비행기표 사놓고 기다리는 이모와 이모부를 위해 만화가가 꿈인 조카가 우리 둘의 캐릭터도 그려주었다.아주 마음에 드는 그림이다.ㅋ 그 해에는 사과농사도 풍년이어서 사과를 엄청나게 수확을 했다.수확시기에는 어느 농가든지 사과를 수확하기 때문에 엄청나게 물량이 공판장에 나온다.우리는 여행 다녀와서 사과를 내다 팔 생각을 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꼼꼼이 저장하..
2017년 6월 10일산티아고에 도착해 겨우 하룻밤을 자는데에도 우린 많은 것을 알았다. 우선 우린 한잠도 자질 못했다. 시차 때문인지 산티아고를 걸을 것을 염려한 때문인지 삐걱거리는 침대 소리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생각지도 못한 이곳의 더위 때문이었는지 밤새 잠을 설쳤다. 산티아고는 매우 더웠다.알베르게에서 공동생활을 하려면 무엇보다 슬리퍼가 필요하다는 것도 몰랐다. 순례길을 걸으며 땀이 많이 난 신발은 발냄새가 나기 때문일까? 대부분의 알베르게에서는 순례할 때 신은 신발을 로비 옆에 있는 방에 벗어 놓고 숙소로 들어가길 요구한다. 우리는 걸을 때 신을 트레킹화만 신고 왔다. 슬리퍼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못한 것이다. 시설이 깨끗한 편이어서 침실에서는 맨발로 다녀도 무방했지만 화장실과 샤워장을 다니기에 좀..
2017년 6월 9일세상 열정적인 스페인 사람들, 밤이 늦도록 먹고 마시고 떠들더니 아침엔 그저 새소리만 들린다. 시차 적응 때문에 새벽 4시부터 일어나 해뜨길 기다렸다. 어제 숙소 찾느라 만이천 걸음이나 걸어 힘들다고 한국에 있는 식구들에게 톡을 했더니. 앞으로 산티아고를 걸으면 60만 걸음을 걸어야 한다는 오빠랑, 26만 걸음을 걸어야 한다는 남동생 말에 급! 또! 막! 겁이 나기 시작했다. 사전 정보 거의 없이 온 나. 산티아고를 너무 만만히 봤을까? 오늘 아침 어떤 블로그를 보니 한국서 걷기 예행 연습을 엄청 하고 왔다던데. 난 겁이 없는 걸까? 대책이 없는 걸까? 헐~ 그래서 난 많이 쫄았다. 진짜 그렇게 힘들게 걸어야 하는 걸까?스페인 사람은 Wifi를 "위피"라고 한다. 티비 예능 프로였던 ..
2017년 6월 7일 집 떠난 날모든 준비를 마치고 집마당에서 사진 한장 찍고, 산티아고에 가기 위해 제주공항으로 출발했다. 제주 공항은 바다가 보이는 공항이다. 제주에 이사와 좋은 점을 발견했다. 집에서 나와 버스 타고 십여 분이면 공항에 와서 어디로든 출국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시골 살 때만 해도 외국에 나가려면 하루 전날 대여섯 시간 걸려 인천공항에 가서 근처서 일박을 해야 출국이 가능했는데, 제주에 사니 출국이 동네 마실가듯 아주 간편하다.제주 공항은 국제 공항이라지만 국내선과 국제선이 아니라, 국내선과 ’중국선’이 있다고 봐야 한다. 사드 때문에 중국 관광객이 많이 줄긴 했지만 그래도 국제선에는 중국인들 일색이다. 이 사람들은 아마도 죄다 한국에 쇼핑하러 왔나 보다. 얼마나 짐들이 많은지 혹시 ..
남편과 나에게도 1년이란 시간이 주어졌다. 딱히 누가 준 시간은 아니고, 그냥 우리 둘이 생활과 돈에 쫓겨 살던 삶을 잠시 쉬고 1년 정도 쉬어 보기로 했다. 한참 일할 나이에 그렇게 생각하면 안될 일이다. 아무리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우리를 보았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우리에게 대놓고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1년을 쉬기로 했다.살다가 쉼표를 찍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다. 수중에 있는 돈이 떨어질 때까지 쉬겠다고 생각하니 돈이 줄어드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기도 했다. 막연히 1년이라고 했지만, 더 길어질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쉴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좋겠지만 마음은 더 불안하다.남편과 난, 경북 상주로 귀농해 9년간 농사꾼으로 살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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