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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2017.6.17(47,312걸음) 또다시 새벽에 길을 나서서, 오늘은 벨로라도에서 아게스까지 걸었다. 어제 남편의 발이 극강으로 아팠기 때문에 오늘은 걷다가 큰 마을이 나타나면 버스를 타고 가자는 생각으로 출발했다. 출발 전에 뭔가를 한참을 하고 있던 남편이 이러고 나타났다. 남편 발의 상태가 아주 심각하지만, 황당하기도 했다. 박지성도 아니고 발레리나도 아닌데.... 일회용 밴드를 여러 개 붙이고 붕대를 칭칭 감았더니, 남편 발의 상태가 이렇다. 어제 프랑스 분들이 준 붕대로 감았더니 상처가 훨씬 더 편하기는 한데, 신발을 신을 때 압박이 크다고 해서 붕대를 얇게 감아봤단다. 어쨌든 여행은 계속되니 이런 상태로 길을 나섰다. 몇 걸음 걸어보고, 다행히 걸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하고, 쉽게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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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질질 끌며 걷는 것이 무엇인지를 경험하면서 목적지인 벨로라도에 도착하니 그나마 정신이 차려졌다. 우리는 숙소에 가장 늦게 도착한 사람이었나 보다. 로비에 사람이 없어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오늘 우리는 다른 숙소가 아니라 꼭 이 숙소에 머물러야 한다. 오는 길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이 숙소에 있는 레스토랑 음식이 엄청나게 맛이 있다고 했다. 물집 투혼을 벌이며 이 목적지까지 오는데, 우리는 점심도 못 먹었고, 울 뻔했고, 더위에 미칠 뻔했고, 지팡이도 버렸으니까... 어쩌면 우리가 너무 늦게 도착해서 숙소에 빈 침대가 없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모든 침대가 다 나갔기 때문에 스텝도 자리를 비운 것일 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 우리처럼 늦게 오는 사람이 없어서 스텝이 잠시 자리를 비운 거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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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2017.6.16(41,357걸음) 오늘은 산토 도밍고에서 벨로라도까지 걸었다. 전체적으로 평지이지만 엄청나게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해야 한다. 이게 고난의 길이 될 줄이야...ㅜㅜ 오늘도 20킬로 초반대라 만만했지만, 문제는 우리 발에 잡힌 물집이었다. 어제 저녁을 같은 식당에서 먹으면서 부쩍 친해진 브라질팀과 아침에 출발하기 전 숙소 앞에서 같이 사진을 찍었다.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그들의 얼굴이다. 특히 엘리오는 나이가 많고 영어를 전혀 못해서, 이렇게 사진을 찍으며 서로 친분을 교류하는 것을 매우 즐거워한다. 이들도 우리처럼 걸음이 매우 느리기 때문에 이렇게 아침에 같이 숙소에서 출발하면 거의 같은 속도로 목적지까지 함께 걷게 될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그 문제의 물집 때문에 이렇게 아침에..
오늘은 날씨가 흐려서 뜨거운 햇빛에 맞서며 걸을 필요가 없었다. 바람까지 선선히 불어 진짜 쉽게 걸을 수 있었고, 그래서 목적지에 오후 1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도착했다. 이렇게 일찍 목적지에 도착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숙소는 일층에는 로비와 주방, 휴게실 같은 것이 있고, 이층에 올라가면 이렇게 여러 개의 방에 여러 명의 사람이 자는 구조였다. 창문 하나에도 산티아고 분위기가 물씬 난다. 밖은 환하지만 숙소는 좀 어둡다. 시에스타 시간을 이용해 자는 사람을 위한 배려이다.숙소에서 보니 언제나 일찍 도착하는 선두 그룹에 속한 사람들도 이제서 장을 봐 점심 먹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동안은 그 시간에 우리는 길에서 걷고 있었으므로 선두 그룹이 점심 먹는 걸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독일에서 바이올린 ..
올레길을 걸을 때 꼭 준비해야 하는 것이 올레 수첩이다.이 올레 수첩을 살 수 있는 곳은 제주시 동문시장에 있는 간세 라운지이다. 특히 이곳은 이번 겨울에 새단장을 해서 아주 예쁘게 꾸며져 있다.그리고 간세라운지와 함께 있는 관덕정 분식에서 맛있는 밥을 먹고 가도 좋게 되어 있다.우리가 들렸을 때는 아직 분식집이 정식 오픈을 하지 않아서 어떤 음식이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아무튼 간편하게 떡볶이도 있다고 하니 올레 수첩을 장만하고 맛있는 밥을 먹고 올레길 걷기를 시작해도 좋을 듯하다.우리가 올레 수첩을 올해 장만해서 올레 코스를 모두 완주할 생각으로 여길 갔을 때는 아직 간세라운지도 문을 열지 않은 상태여서 우리는 용담동에 있는 해올렛이라는 농수산물 직판매장에 가서 올레 수첩을 샀다. 농수산물이나 기념품..
제주목관아 앞에 행사 진행하는 측과 제주도민들이 다들 모였다. 나도 관중석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어디 뭐 재미있는 거 하나 보자.'하는 심정으로 기다려 보았다.제주목관아 앞에는 관덕정이라는 커다란 정자(?)가 있다. 이곳은 옛날 무관들이 무술을 연마하던 곳이라고 한다. 관덕, 즉 덕을 바라본다는 말이 마치 문관들이 공부를 하던 곳 같지만, 예기에 나온 글귀를 따서 무관들이 무술로 몸과 마음을 닦던 이곳을 그렇게 이름지었다고 한다.공연에 앞서 풍물패의 한바탕 놀이가 있었다.다시 봐도 꽤나 놀줄 아는 풍물패이다. 그리고 이어진 공연은 아마도 관덕정에서 무사들이 칼과 창 등을 연마하는 걸 재연한 것 같다.장내 방송으로 계속해서 진짜 칼과 창이니 무대에 가까이 오지 말라는 주의를 주고 있다. 이들은 제주도 ..
지난 설 전날 그러니까 2월 4일이 입춘이었다. 농사를 주로 하던 시절에 24절기는 매우 중요한 시간의 척도였다. 입춘이란 봄이 오는 길목으로 그 해의 농사를 서서히 준비해야 하는 시기였다. 이런 입춘이 되면 제주도는 2천년 전부터 입춘을 맞이하는 굿을 했다고 한다. 특히나 아직도 마을굿이 조금 남아있는 곳이 있는 제주도에서의 입춘굿은 볼 것이 많을 듯했다.입춘굿을 한다는 현수막이 거리에 나붙어 있는 것을 보고 이번에는 꼭 구경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제주도로 이주해온 지 2년이 되었는데, 그동안은 제주도를 잘 알지 못해서 이런 행사가 해마다 열리는 것도 잘 모르고 있었다. 어쨌든 이 굿은 탐라국 시절부터 있던 풍습이었고, 일제 강점기에 잠시 그 맥이 끊겼다가 1990년대에 다시 복원되어 이어져 ..
오전엔 약간 오르막 길을 걸었다. 산티아고길의 법칙 중 하나,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고 나면 그 꼭대기에는 언제나 시원한 음료를 파는 푸드트럭이나 좌판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오른 오르막이 끝나는 제일 꼭대기에 도착했을 때도 어김없이 과일과 음료를 파는 좌판이 있었다. 근처 마을 청년들이 몇몇이 모여 운영하고 있는 과일과 음료수를 파는 좌판이었다. 다른 때 같으면 많은 사람들이 다리가 아플 뿐 아니라 배도 고프고 목도 탈 타이밍이다. 그래서 이렇게 만나는 좌판은 순례자들에게 마치 오아시스처럼 느껴진다.하지만 오늘은 날씨가 변수가 되었다. 구름이 잔뜩 낀 스페인의 여름은 절대로 덥지가 않다. 살랑살랑한 바람 때문에 걸으면서 콧노래가 절로 나올 것처럼 아주 상쾌하다. 그러니 다들 목이 타게 걷지를 않았다. ..
제주도는 해안가 드라이브 코스가 좋은 곳이 많이 있다.아마도 서귀포 쪽에 더 멋진 드라이브 코스가 많을 것이다.하지만 우리가 사는 제주시 쪽에도 드라이브하고 맛있는 거 먹고, 멋진 카페도 가고, 산책도 즐길 수 있는 도두동과 용담쪽 해안도로가 있다.이 해안 도로는 올레 코스에도 속해 있어서 사람들이 바다를 보면 긴 산책로를 걸을 수 있게 되어 있다.가다보면 왠지 이국적인 돌탑이 보인다.마치 봉화를 올렸을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그 옛날 등대의 역할을 했을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마을에 생길 지도 모를 액운을 막아준다는 풍습으로 돌탑을 쌓았다는 방사탑이다. 용담동 쪽 이 방사탑은 크고 작은 돌탑이 다섯 개가 만들어져 있다.잘 찾아보시라, 다섯개가 보일 것이다..
제주도에 사는 동안 제주의 아름다운 곳들을 다니고 그것을 기록해 두기로 했다.그래서 제주도에 사는 동안 우리는 언제나 여행자처럼 살기로 했다.그러면서 나선 도두봉으로의 나들이.도두봉은 올레 코스에 포함되어 있는 곳이라고 한다.그리고 석양이 매우 아름다운 봉우리라고 한다. 아마도 도두봉과 섬머리라는 명칭은 다른 의미인 것 같다.이런 지역의 지명에 대한 것도 안내문 옆에 같이 설명이 되어 있으면 좋을텐데, 그렇지 않은 것은 좀 아쉽다.이날 우리가 도두봉에 오르면서 각오한 것은 멋진 석양 사진을 찍고 오자는 것이었다.그러느라고 도두봉 둘레길을 두바퀴나 돌았다. 해가 쉽게 지질 않는다. 시작부터 가파른 계단이 있다.오랜만에 높은 곳을 오르려니 계단이 많이 힘들긴 했지만, 못 참을 정도로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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