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2017.6.15.(42,416걸음) 오늘은 나헤라에서 산토 도밍고까지 걷는다. 오늘 걸어야 하는 거리는 21킬로밖에 되지 않는다. 전에도 말했듯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걷는 것이다. 보아하니 중간에 엄청난 오르막이 있다. 그래도 거리가 짧으니 크게 겁이 나진 않는다. 게다가 중간에 마을이 두번 나타나니 거기서 밥도 술도 먹으며 쉴 수 있을 것이다.ㅋ이렇게 적게 걷는 날은 모든 사람들이 아침에 여유를 많이 부린다. 일어나는 시간도 조금 늦어지고 아침을 챙겨 먹고 가는 사람도 많아진다. 숙소 로비에 사람들이 여유롭게 앉아 아침도 먹고 잡담도 하고 짐도 천천히 싼다. 이 아가씨들은 홍콩에서 온 아가씨들인데, 우리처럼 잘 걷지를 못한다. 둘다 얼마나 큰 배낭을 짊어지고 다니는지 그날의 목적지까지 도착하..
오늘은 허허벌판을 걷다가 조금 가파른 산을 올라가야 했다. 산티아고 길에서 산은 그리 힘들게 올라가는 코스가 아니다. 대부분 빙글빙글 돌면서 오르막을 오르다보면 어느새 산 정상에 올라가게 길을 조성해 놓았다. 잠깐이지만 이렇게 가파른 곳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게다가 10km가 지나면 발에서 느껴지는 고통을 엄청 열심히 참으며 걸어야 한다. 그래서 작지만 이 고개가 엄청 힘들었다. 요길 오르는데 세번은 바닥에 주저앉아 쉬어야 했으니..산꼭대기 나무 그늘 아래서 사진 한장을 찍어보니 우리 모습이 매우 재미있었다. 며칠 땡볕을 모자 하나 쓰고 걸었더니 얼굴이 새까맣게 탔다. 외국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의 살성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외국 사람들은 소매 없는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걷는다. 그래도 그 사람들은 ..
산티아고 2017.6.14(48,623걸음) 알베르게의 방이 크고 그 방에 있는 침대에 사람이 모두 차면 밤새 엄청 덥다. 아마도 사람들의 체온 때문에 더 더워지는 것 같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커다란 방에 백명 정도 되는 사람이 함께 잘 수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 밤새 더워서 잠을 또 설쳤다.게다가 오늘도 사람들은 5시 전에 하나둘 나가기 시작한다. 5시면 아직 해도 뜨지 않아 숙소 안은 어둡다. 사람들은 배낭의 짐을 전날 다 챙겨두는 것 같다. 일어나자마자 어둠 속에서 그대로 침낭을 걷고 배낭을 들고 나간다.마치 좀비같기도 하다.ㅜ대부분의 사람들은 씻지도 않고, 아침에 화장실에도 들리지 않고 그냥 길을 나선다. 백 명 정도 자는 숙소에 보통은 남녀 통틀어 네개의 샤워장과 네개의 화장실이 있다. 언제나..
오늘 우리의 목적지는 30킬로를 걸어야 나타나는 logros(로그로스)이다. 이 도시는 꽤 큰 도시이다. 그곳까지 가려면 점심을 먹은 마을에서 서너 시간은 더 걸어가야 한다. 그래서 우린 점심을 아주 든든히, 절대 지치지 말고 끝까지 갈려고 아주 든든히 먹어 두었다. 불필요한 짐을 버려 약간은 가벼워진 가방이니 걷는 게 좀더 수월하리라 믿어본다, 믿어본다, 믿어본다.산티아고 길을 걷다가 나타나는 마을에 따라 순례자가 마을을 맞이하는 느낌은 매우 다양하다. 작은 마을인 경우는 그냥 몇 걸음 걷고, 몇 집 지나면 마을의 시작에서 마을의 끝을 통과하기도 한다.하지만 큰 도시를 지나가는 경우는 느낌이 다르다. 허허벌판을 걷다가 지평선 끝자락에 있는 마을이 보이기 시작해서 몇시간을 그 마을을 앞에 보며 걷게 된다..
제주목 관아의 외대문을 통과하고 나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은 멋진 연못이다. 연못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우련당'이다. 그리고 연못 왼쪽에는 회랑이 있어 제주목 관아의 역사관으로 잘 꾸며 놓았다. 먼저 연못부터 한참을 구경했다. 매표소에서 잉어 밥을 사서 줘도 된다고 한다.아마도 관광객들이 재미로 너도 나도 잉어 밥을 주어서인지 애들이 완전 빵터지게 토실토실하다.크기도 커서 약간 겁날 정도였다. 먼저 회랑을 구경했다. 과거에 훼손 된 적이 있다고 하더니, 그때 사용되었던 것들 중 흔적으로 남은 것들을 모아 이렇게 전시도 해 놓았다. 여기가 무엇을 했던 곳인지 보여주는 인형도 있는데, 뭘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인형 손에 관광 안내 책자를 누군가 끼워두었다.ㅋ 무관들이 쓰던 도구들 인듯하다. 활이나 창..
우리집 근처에 있는 관광지를 하나하나 둘러보기로 했다.제주 방송에도 자주 나오고, 그곳에서 행사도 많이 하는 '제주목 관아'를 다녀왔다. 제주목 관아는 제주를 다스리는 관청이 있는 곳으로 세종 때 불이 나서 거의 없어졌다가 중축, 복원을 통해 다시 재정립되었다고 한다.그러다가 일제 시대에 엄청나게 훼손이 된 것을 20세기 말 제주도민 모두의 힘을 모아 다시 복원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지금은 관청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 아니므로 제주의 역사, 문화적 가치가 보존되어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제주목 관아 입구 좌측에 유명한 관덕정이 있다.이곳은 무관들이 활쏘기 연습을 하던 곳이라고 한다.관덕정이라는 이름으로만 봐서는 문관들이 글공부를 하던 곳일 듯하다 의외로 무술을 연마하는 곳이었..
제주도에는 가볼 만한 작은 책방이 많다.구제주에 걷기 좋은 길이 있다.제주목 관아에서 원도심쪽으로 길을 건너와 골목으로 들어서면 골목골목에 작은 가게들이 많아 구경하기에도 좋다.우리도 유명한 '송림반점'에서 점심을 먹고 원도심 골목 산책을 했다. 그러다 만나게된 보석같은 가게, 바로 '미래책방'이다.책을 좋아하는 우리는 우선 책방이라고 하면 걸음을 멈추고 본다.간판에는 커다랗게 '수화식당'이라고 되어 있고 그 옆에 조그맣게 '미래책방'이라고 되어 있다."아마도 식당 한켠에 책을 진열해 놓고 파나봐."라는 생각을 하며 책방에 들어섰다. 아니다. 식당을 개조해서 책방을 낸 것이다.간판도 그대로 두고, 안에 벽이며 바닥 같은 것도 많이 바꾸지 않은 듯하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마치 주방이 있을 것 같은 자리에 ..
산티아고 2017.6.13(46,903걸음) 어제 우리가 잔 알베르게의 방은 사람이 적은 방이었지만 날이 더워 그런지 매우 더운 밤을 보냈다. 너무 더워 잠도 깊이 못자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다른 날과 달리 일찍 길을 나서느라 5시도 안된 새벽부터 부산스러웠다. 오늘 걸어야 하는 거리가 30킬로로 멀기 때문에 일찍들 나서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도 덩달아 일찍 길을 나서기로 했다.아침마다 짐을 싸면서 살피는 것은 우리 짐에서 필요없는 게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짐을 싸면서 여분의 양말과 여분의 손수건을 버렸다. 산티아고 길에서는 여분의 물건이란 사치다.우리 걸음이 너무 느려 매일 목적지에 늦게 도착하니 오늘은 아침을 먹지 않고 출발하기로 했다. 일찍 일어나 아침도 안 먹고 숙소를 나서니 해가 뜨..
뾰족산을 돌아 평평한 들이 나타났다. 이것도 나중에 알게 된 것인데, 우리는 이렇게 산을 오르고 평지를 걷고 산을 오르고 평지를 걸으면서 점점 고지대로 올라가고 있는 것이었다. 평지를 가다가 오르고 또 평지 또 오르고 다시 평지이렇게 조금씩 고지대로 걸어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는 며칠을 고도 600m인 땅을 계속 걷게 된다. 이 고원 지대를 메쎄타지역이라고 한단다. 스페인의 농업 경제 구도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넓은 평지에 있는 밀밭과 보리밭에는 분명 경계가 안 보인다. 아마도 이 밭의 소유자는 엄청 큰 땅을 소유하고 있을 것이다. 밭 하나만 소유하고 있다고 해도 그 규모가 한눈에 안 들어올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저 앞에 미국에서 온 쌍둥이 형제인 강태규, 강남규 형제가 걸어가고 있다..
산티아고 2017.6.12.(34,433걸음)오늘도 아침에 출발 전 짐을 챙길 때 우리는 버릴 것을 찾았다. 오늘은 빨래할 때 쓰려고 가지고 온 비누를 버렸다. 대부분의 숙소에 비누가 없지만 그래도 매일매일 땀에 젖은 옷을 물빨래만 하고 땡볕에서 삶듯이 말리기로 했다. 스페인의 해는 너무 강렬해서 빨래는 정말 바삭하게 잘 마른다. 언제나 뽀송뽀송하다. 그러니 비누 빨래는 숙소에 비누가 있는 날만 하기로...ㅋ 알베르게에 딸린 레스토랑은 너무 비싸서 어제 저녁 먹은 걸로 만족하고, 아침은 걷다가 먹기로 하고 출발했다. 자자, 오늘은 21킬로를 걸어 로스 아르코스(los arcos)로 가 보자. 어제부터 슬슬 산티아고의 재미를 알게 된 우리는 오늘은 어디서 뭘 먹고, 뭘 구경하고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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