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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왜 사서 고생이니?’할 때 사서 고생합니다가 아니다.
정말 직업인인 ‘사서’가 얼마나 고생하는지를 다룬 책이다.

책읽기를 좋아해서 도서관을 자주 가는 나는 한때 사서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꾼 적이 있다.
책을 정리하고, 새로운 책을 들여오고, 이용자들에게 책을 소개하고, 가끔 컬렉션 같은 것을 해서 주제별로 책을 추천하기도 하고, 낭독회나 독서모임 같은 것도 해보고…
이런 생각으로 사서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요즘은 사서도 전문직이라서 대학을 나와야 하고 시험도 봐야 하므로, 어려서부터 진로를 잡아야 가능한 꿈이란 걸 알게 되었다.
가끔 도서관에서 알바라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대체되었다.

사실 제주도에 이사온 후, 고용센터에 접수를 하고 희망 직종으로 도서관 사서업무를 적어 냈었다.
센터에서 다른 직종도 더 적어넣으라는 걸, ‘사서업무만 하고 싶어요.’하고 고집하며 다른 걸 적지 않았었다.
그후 고용센터에서는 근 3년간 전화 한통도 없었다.
그만큼 사서업무를 알바로 할 수 있는 건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려운 일인가보다.

어쨌든 제주에서 도서관을 정말 열심히 다녔다.
제주에 이사온 첫해에는 주로 여행을 다니고 그 다음해에는 일년 내내 도서관엘 매일 갔었다.
여행다녀온 여행기를 몇달간 썼고, 영어 공부도 하고, 책도 무지하게 읽었다.
그래서 한라도서관에 근무하는 사서와는 아주 친해지기도 했다.
아무튼 그래도 나는 도서관에서 사서업무로 일은 끝내 못해봤다.

그런 사서가 직업인 사람이 쓴 책이다.
워낙 도서관을 잘 가는 나는 마치 내 직장 동료가 책을 쓴 것처럼 반가웠고, 글의 내용도 상당부분 공감하는 내용이었다.

사서, 참 고생 많이 하는 직업이지만 반면 참 부러운 직업인 건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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