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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인인데 유명한 유튜버라고 한다.
후천적으로 청력의 손실이 생겨서, 보청기를 끼고 소리를 구분해 들을 수 있고, 입모양을 보고 상대의 말을 알아듣고, 어눌하지만 말도 할 수 있단다.
20대에 와서야 수어를 배워서 아직도 열심히 수어를 배워나가고 있다고 한다.
정확히 듣지도 또렷이 말하지도 못하지만, 학교도 잘 다니고 성격도 쾌활하다.
수어를 배우고 오히려 의사소통이 원활해졌다고 하니, 수어가 우리 사회에 자연스럽게 정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었다.

많은 농인들은 청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다고 한다.
게다가 청각장애는 ‘보이지 않는 장애’라고 할 정도로 그냥 보면 장애가 있는 것을 남이 모른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은 아이를 정상인처럼 크길 바라는 마음에 수어를 가르치지 않고 언어 교육에 열을 올린다고 한다.
소리가 무언지 모르는 상태에서 언어 교육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큰 고통이라고 한다.
잘 되지 않는 언어교육에 빼앗기는 시간 때문에 다른 교육에서도 뒤쳐지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만약 수어를 ‘보이는 언어’로 제대로 인정해준다면, 그리고 우리가 제2외국어를 배우듯이 더 많이 수어를 배운다면 농인들이 이런 고통을 당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농인만 있는 곳에서는 청인이 장애인이라는 말처럼, 장애는 관점의 차이일 뿐인 듯하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있듯이 수어를 잘하는 사람으로 그냥 받아줄 수 있는 문화가 농인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쓴 작가는 ‘하개월’이라는 닉네임으로 유튜브를 하고 있다.
나도 찾아가서 구독과 좋아요를 눌러주고 한참을 보았다.
보통은 이어폰을 끼고 유튜브를 보는데, 한참 보다 생각해 보니 하개월의 영상에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수어를 하고 자막을 제공한다. 한참을 이어폰을 끼고 있던 내가 참 웃겼다.
수어는 매우 조용한 언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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