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에 관한 책을 읽고 달리기를 시작한지 벌써 20일이 지났을 때이다. 처음에는 매일 공원에 나가서 달리기를 했었는데, 요즘은 이틀에 한번씩 달리기를 한다. 달릴 수 있다고 무작정 달리기만 해서는 몸에 큰 무리가 오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공부를 해야 할 듯하다. 나만의 '달리기 가이드 북'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달리기를 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준비기간 체계적으로 달리기에 대해서 공부해 보려고 도서관에서 이런 책도 빌려왔다. 초보자가 차근차근 따라해, 부상 없이 달리기를 취미로 가질 수 있게 잘 정리되어 있는 책이다. 우선 이 책에 입각해서 나의 상태를 진단해 보았다. 먼저 지금껏 달리기를 해보지 않은 나같은 사람은 달리기를 위한 준비기간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 준비 기간에 ..
며칠 전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봤다. 우연히 나는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책을 빌렸고, 남편은 안철수의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이라는 책을 빌렸다. 그리고 우리 둘은 갑자기 달리기에 꽂혀 버렸다. 걷기는 산티아고 정도 걸어봤고, 자전거는 국토종주로 그랜드 슬램까지 달성했고, 이번에는 달리기에 도전해 보기로 한 것이다. 먼저 핸드폰에 나이키에서 나온 NRC(Nike race club)이라는 앱을 깔았다. 이 앱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초보자를 위한 러닝 코치가 가이드를 해주기도 한다. 왕 초보를 위한 박나래와 함께 뛰는 토크러닝이란 것도 있다. 박나래가 25분 동안 엄청 떠들면서 함께 뛰는 것이다. 이렇게 킬로수를 설정해놓고 달리면 1킬로마다 평균 ..
목적지에 가까워가고 있는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언덕을 하나 넘어야 했다. 이런 경우 엄청 지친다. 킬로수로는 얼마 남지 않았지만, 걷기에는 지치는 그런 타이밍이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뭐다?ㅋ 도네이션 코너!! 언덕 꼭대기에 물과 탄산 음료를 아이스박스에 넣고 큰 얼음을 올려놓고 순례자들에게 제공해주고 있었다. 아무도 지키지 않는 도네이션 서비스이다. 얼마나 고마운지. 하지만 나중에 도시에 들어서고는 이 좌판이 도네이션으로 운영된 사연을 알 것 같았다. 정말로 레옹은 큰 도시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굳이 대도시를 앞에 두고 작은 가게에 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여기에 가게를 낸다면 타산이 안 맞을 것이다. 그래도 레옹이라는 도시에 들어서는 순례자들이 마지막 고개를 넘을 때 목이 탈 것을 염려..
우리가 묵은 숙소는 광주에서 제일 좋은(?) 호텔이라고 했다. 호텔 이름은 '더존 비지니스 호텔'인데, 아침으로 내 주는 조식이 아주 좋았다. 맛있는 다양한 음식이 뷔페식으로 나와서 우리처럼 자전거 여행 중인 사람에게는 특히 좋았다. 맘껏 양껏 아침을 든든히 먹고 출발할 수 있었다. 아침부터 고기까지 든든히 챙겨 먹고 오늘도 열심히 달려보자. 어제 태형씨가 우리의 자전거 여행 이야기를 듣더니 너무 준비가 부족하다며, 국토종주 중에 큰 도시를 만나면 무조건 자전거 가게에 들려 점검을 받으라고 했다. 그래서 광주 시내에서 자전거 가게를 찾아갔다. 전라도에도 브롬톤 전문 매장이 없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냥 일반 자전거 가게에 가서 앞뒤 라이트를 달고 바람도 넣고 체인 점검도 하고 좀 늦게 출발했다. ..
나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는 배우를 무척 좋아한다. 특히 청년 아니 디카프리오는 청년일 때 마치 소년 같았다. 그러니까 나는 소년 디카프리오를 무척 좋아한다. 내가 디카프리오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길버트 그레이프'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였다.(갑자기 이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진다. 다음 리뷰는 길버트 그레이프로 해야겠다.ㅋ) 이 영화에서 그는 아주 연기를 잘하는 진짜 소년 디카프리오였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정말로 소년 디카프리오에게 푹 빠지게 했던 영화는 '로미오와 줄리엣'이었다. 나도 이때는 디카프리오는 지구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 외계인일 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목소리, 웃음소리, 몸짓 하나하나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다음으로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타이타닉'에서도 디카프리오는 여전히..
이번에 소개할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이란 영화는 첫 나레이션부터 흥미를 끈다. 이 이야기는 별게 아니다. 서로 안 맞는 동그라미와 네모의 얘기일 뿐이다. 네모는 동그란 틀에 절대 들어갈 수 없고, 반대로도 마찬가지이다. 2년째 백수로 지내고 있는 베르트랑은 우울증 때문에 항우울증 약을 먹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내가 직장에 가고,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소파에 누워서 게임을 하는 것이 그의 일과이다. 하교한 아이들의 이야기도 들어주고, 아이들이 다니는 수영장에 데리고 가고 오는 일을 할 정도이다. 어느날 딸아이를 수영장에 데려다주고 자기도 기다리면서 수영을 하고 나온다. 로비에서 딸아이를 기다리다가 '남자 수중 발레단' 모집 포스터를 본다. 왠지 끌리는 마음에 가입을 하기로 한다. 수중발레단에는 이..
난 인도 영화를 선호하는 편인 듯하다. 그래서 전에 봤던 인도 수학자가 나온 영화가 생각나서 다시보고 리뷰를 써보기로 했다. 아마도 어제 쓴 '이미테이션 게임'과 함께 영화 프로에서 소개해준 천재를 다룬 영화 중 하나였던 듯하다. 영화의 제목은 '무한대를 본 남자'라는 것인데, 인도의 유명한 수학자인 라마누잔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즉,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한다. 라마누잔은 매우 가난한 집안에서 살고 있다. 결혼을 해서 아내도 있고 홀어머니도 모셔야 하는데 쉽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었다. 학력이 짧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그가 알아낸 수학 공식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뭐든 할 수 있다고 어필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진가를 못 알아보고 취직을 시켜주지 않았다. 그러다 해외 무역을..
산티아고 2017.6.25(44,333걸음) 이날 걸음 수는 목적지인 레옹에 도착해 도시 구경을 하느라고 많이 돌아다녀서 만걸음 정도 추가된 수치이다. 이날은 만시나 데 라스 물라스에서 레옹까지 걸었다. 체 20킬로도 안되는 아주 짧은 거리였다. 베드버그 때문에 깜놀해 입던 옷 버리고 새로 장만한 옷이 형광색으로 완전 화려하다. 어제 묵은 숙소가 너무 오래된 건물이라 걱정했는데, 중학생 아이들이 많아 조금 시끄러웠던 것을 제외하고는 잠도 잘 오고 나름 만족스러웠다. 우리가 갈까 했던 다른 숙소에 묵은 브라질 로지아주머니 말이 거기는 매우 별로였단다. 벳토아저씨는 그 숙소에서 베드버그에 물리셨단다. 참... 산티아고 길 내내 숙소는 복불복인가 보다. 어제 우리와 같이 있었던 신혼부부와 옌스도 그 숙소에 묵..
육지에서의 첫날을 잘 자고 본격적인 자전거 여행을 위해 일찍 일어났다. 아침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먹기로 했다. 이곳에서 조식으로 각종 해물을 넣은 된장찌개를 끓여주었다. 특이하지만 한국인의 아침밥으로는 안성맞춤이다. 어제 자전거를 접어서 객실 안으로 들어가는 우리를 보고 주인아저씨가 신기해 하셨는데, 아침을 먹고 다시 자전거를 가지고 나와 가게 앞에서 착착 자전거를 펴니 주인아저씨, 지나가는 사람, 같이 이 숙소에 묵었던 외국인들까지 우리 자전거의 변신을 보고 너무 신기해했다. 외국인 아저씨는 자전거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며 직접 들어보기도 했다. 우리 자전거는 10킬로가 조금 안된다. 장정 어른이 들면 가뿐하게 들 수 있는 무게라 외국인이 눈이 동그래지며 놀랜다. 괜히 우쭐 ㅋㅋ 사람들과 인사를..
탐정 셜록으로 유명해진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언제나 이 배우의 이름은 어려워 외워지질 않는다.ㅜㅜ)는 영화에서 유명한 천재역을 많이 맡아서 하는 '천재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이 있다고 한다. 이번에 내가 본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에서 베네딕트는 우리가 생활 속에서 아주 많이 사용하는 컴퓨터의 기본 틀을 만든 사람으로 나온다. 1939년 독일의 선전포고로 전세계는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다. 독일은 선전 포고 후 무차별적으로 공습을 하기 시작했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독일의 통신을 해킹해서 그들의 포격 계획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그들은 누구도 해독할 수 없는 암호로 통신을 하고 있어서 연합군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때 영군 군에서 몇몇 사람을 모집해 독일의 암호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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