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전 쯤 제주에서 가성비 좋기로 유명한 이집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리고 지난 봄에 우연히 이집이 이전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 아마도 장사가 잘 되어서 새건물로 이사를 가면서 가게를 확장한 듯하다. 며칠 전 남편이랑 산책하러 나갔다가 너무 많이 걸은 탓에 배가 고파져서 이집을 다시 찾았다. 새로 이전한 집은 아주 깔끔하고 넓어서 참 좋았다. 간판에도 재미있는 제주어가 써 있다. 아마도 '배 부르게 먹으세요.'라는 뜻인 듯하다. 이전하더니 가격이 파격적으로 올랐다. 그전에는 모든 메뉴가 3,500원이었는데, 4,500원이다. 사실 파격적으로 올랐지만, 어디가서 혼자 먹는 밥값으로 둘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아직 저렴하다. 우린 비빔밥과 칼국수를 주문했다. 비빔밥에는 특별한 것이 많이 들어가진 않았다. ..
이 영화는 대학 때, 동양 철학 수업 시간에 수업 자료로 봤던 영화이다. 오래된 영화이지만, 동양 철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교수님이 추천해주셨던 영화였다. 최근 올레티비에 이 영화가 올라왔길래,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다시 봤다. 확실히 철학적 사고는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야 제대로 할 수 있는 것 같다. 대학 때는 논리적으로만 접근하려던 맹자의 '식색성야(食色性也)'라는 말을 지금은 그냥 이해가 되니 말이다. 특히 이 영화는 화려한 중국 음식이 나와서 보는 즐거움(실제 놀라움도 많다)이 크다. 주인공인 주사부는 유명 호텔 요리사였는데, 지금은 나이가 들면서 미각을 점점 잃어가고 있어서 가끔 호텔에 급한 일이 있을 때만 가서 도와주고 있다. 대신 그의 친한 친구가 그 호텔 메인 셰프로 일하고 있다..
제주에서 해바라기 분식하면 유명한 집이 두군데 있다. 그 중 하나는 순두부 째개를 하는 집이고 다른 하나는 떡볶이 집이다. 같은 이름인데 둘다 유명한 집이 됐다. 제주 시청 쪽으로 볼 일이 있어서 나가는 날에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떡볶이 집이다. 크게 맛이 좋은 건 아니지만 아주 저렴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다. 바로 요 메뉴이다. 김밥, 튀김, 떡볶이, 계란, 만두, 순대, 맛살까지 큰 접시에 모두 담아 주는 것이 만원이다. 이거면 둘이서 적당히 요기가 될 정도의 양이된다. '모다드렁'이라는 제주어는 그냥 들어도 모두 들어있다는 뜻임을 알 수 있다. 보통 분식집에서 하는 모든 메뉴는 다 갖추어져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다드렁'을 주문해서 먹는다. 이게 바로 모다드렁이다. 모두 들어간 이걸 먹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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