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를 나선지 자그마치 세 시간 만에 지나가는 자전거를 봤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부엔 까미노" 하고 엄청 큰 목소리로 인사를 했다. 하지만 전에도 말했듯이 자전거 순례객은 우리와 순례의 리듬이 많이 다르다. 그들은 아마도 이 길이 잘못된 길이더라도 빨리 원래 길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바른 길을 알고 있어도 걷는 순례객들은 그들을 따라갈 수 없다. 순례길을 걷다보면 사람의 속도와 자전거의 속도는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걷는 순례객이 할 수 있는 일은 가다보면 다음 마을이 나올 것이라고 믿고 열심히 걷는 것밖에는 없다. 한참을 걷다보니 우리보다 앞서간 신혼부부와 옌스는 보이지도 않고, 우리 뒤에 쳐진 미국 할머니도 일부러 사진 찍으며 기다려도 오질 않는다..
자전거를 타고 제주도를 한바퀴 다 돌고 나서 우리는 육지에 추석을 쇠러 가기로 했다. 그해 추석은 10월 4일이었다. 넉넉잡고 20일 정도면 부모님이 사시는 경기도 광주까지 갈 수 있으리란 생각이었다. 그리고 추석 연휴를 가족들과 지내고 찬바람이 부는 11월이 되기 전에 제주도 집으로 돌아오자는 계획이었다. 지난번 제주 환상 자전거길을 완주한 후, 자전거 용품점에 가서 왠만한 준비물은 거의 샀다. 남편이 많은 자전거 중 영국산 수제 브롬톤 자전거를 선택했던 이유 중에 하나가 자전거가 매우 튼튼해서 크게 고장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먼저 접이식이지만 골격이 튼튼하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 자전거는 2단 자전거라 기어 변속할 일이 거의 없다. 그러니 체인에도 크게 무리가 가지 않으므로 체인이 끊길 염려도 ..
이번에 소개할 작품은 영국 드라마이다. 시즌5까지 있다고 하는데, 현재 나는 시즌3까지 봤다. 지금까지 봤던 미드와 분위기가 약간 다르다. 영국 신사같은 분위기를 상상하면 오산이다. 폭력성, 선정성, 비언어적인 것 등 대부분의 수위가 아주 높다. 미스핏(misfit)은 부적응자란 뜻이라고 한다. 사회에서 사건 사고를 일으킨 10대들이 주민센터에서 관리를 받으며 사회봉사를 하는 내용이다. 이들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주민센터에 모여 갖가지 사회봉사에 나간다. 쓰레기 분리수거, 동네 청소, 노인 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매일 아침 주민센터에 출근해 하루종일 봉사를 해서 각자 주어진 사회봉사 기간을 채워야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다. 이들이 주민센터에 처음 모인 날, 주변 청소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
이 집은 이름도 참 재미있다. 난 왜 '닐모리 동동'이라고 하니까 막걸리나 동동주를 파는 주점이 생각나는지 모르겠다.ㅋ 아무튼 제주시 공항 근처 북쪽 해안가에 있는 아주 유명한 집이 있다고 해서 지난 여름 동생네가 왔을 때 가 보았다. 이런 집은 사람 많을 때 가야 이것저것 다 먹어볼 수 있다.ㅋ 맛있는 걸 잔뜩 먹을 생각에 엄청 들떠 있다.^^ 언제나 식당에 우리 둘이 가서 다양한 메뉴를 즐기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는데, 이날은 4명이 가서 여러 메뉴를 먹어볼 수 있다는 것에 더 들떠 있었던 것 같다. 피자, 파스타, 스테이크 등이 있는데, 각각 하나씩 구성해서 패밀리 세트라는 것이 있어서 그걸로 주문했다. 먼저 샐러드가 나온다. 각종 야채와 맛난 드레싱 그리고 귤칩까지 얹어져 있는 상큼한 샐러드였다. ..
사실 나는 이런 영화가 있는 줄 몰랐다. 하지만 도서관에서 이 영화의 원작인 책을 빌려서 읽었던 적이 있다. 그때 뭐가 바빴는지 끝까지 다 읽지 못하고 그냥 반납했었는데, 재미있게 읽고 있었어서 다시 빌려 읽어야지 하고 생각하던 차였다. 그런데 같은 제목의 영화가 리뷰로 올라온 것을 봤다. 반가운 생각에 영화를 보기로 했다. 아자는 엄마와 단둘이 인도 뭄바이에 있는 작은 마을에 살고 있다. 첫 장면은 문제를 일으켜 소년원에 가게 된 아이들 셋에게 아자가 이야기를 해 주면서 시작된다. 아자는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다. 엄마는 아자가 기적으로 태어난 아이라고 하면서 아빠가 누구인지도 알려주지 않는다. 엄마는 빨래터에서 일하기 때문에 살림이 넉넉하지 못하다. 아자는 학교에 가기 전까지는 집에 티비도 없고 인터..
코믹영화 '파인애플 익스프레스'를 보았다. 제목만 듣고 파인애플을 운송, 배달하는 것과 관련한 재미있는 영화일 거라 생각했다. 근데, 이게 아주 뿅가는 마약의 이름이란다.ㅋ 주인공 데일은 외모는 이렇지만 25살의 청년이다. 법적 소환장을 사람들에게 송달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그의 여친은 아주 예쁜 고등학생이다. 여친을 많이 좋아하지만, 마리화나를 좋아하는 그는 언제나 약간 약에 중독된 상태여서 멍하게 대하기도 한다. 데일은 언제나 사울에게 가서 마리화나를 산다. 사울은 마약 조직에게 여러 마약을 받아 거래하는 마약 거래상이다. 데일과 사울은 꾸준한 거래로 꽤 친근하게 지낸다. 그래서 사울이 특별히 자기만 가지고 있는 희귀한 마약을 데일에게 소개한다. 그 마약의 이름이 바로 '파인애플 익스프레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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