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살면 특이한 현상이 생긴다. 육지 살 때는 자동차로 2, 3시간 가는 건 그저 장거리 운전에 불과한 것이었다. 하지만 제주도에 살면 1시간 이상 운전하는 건 큰 맘을 먹어야 한다. 섬이라는 제한된 공간에 살다보니 생각하는 세상도 작아지는 듯하다. 그래서 제주시에 사는 사람들이 서귀포에 가는 일은 일년에 한번 있을까말까 한다. 서귀포는 너~무~ 멀다. 제주도에 처음 이주해왔을 때는 이 말이 이해가 안 갔는데, 이제 3년 정도 살고 나니 우리도 서귀포 가는 것은 장거리 여행처럼 느껴진다. 남편의 지인이 수채화를 그리는데, 서귀포에 있는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한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넘어가는 길은 2개가 있다. 516도로와 평화로이다. 우리는 위치상 516도로로 한라산을 넘어 서..
영화 포스터에도 이런 경고가 있다. 빈 속으로 절대 보지 말 것 이 영화를 볼 때는 이 경고를 명심해야 했다. 특히나 샌드위치를 철판에 구울 때 나는 버터 끓는 소리를 들을 때는 침샘이 폭발해 버린다.ㅋ 이 영화는 처음에 개봉했을 때 영화관에서 봤다. 그때만해도 관심 있는 영화는 무조건 영화관에서 보던 때였는데, 요즘은 영화관 가는 것도 귀찮아서 왠만해서는 집에서 티비로 본다. 집에서 보면 좋은 점도 많다. 영화를 여러 번 다시 볼 수도 있고, 보다가 쉬어도 되고, 이번처럼 보다가 배가 고프면 뭘좀 먹고 봐도 되고, 중요한 장면은 되감기로 반복해서 봐도 되고..ㅋㅋ 아무튼 전에 영화관에서 볼 때도 참 재미있게 봤는데, 이번에 티비로 다시보니 더 재미있었다. 이 사람이 영화의 주인공인 칼 캐스퍼이다.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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