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숲에서 늘어지게 쉬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한참을 걷다보니 드디어 집들이 몇개 보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거의 14킬로만에 알베르게가 나타났다. 이제 물집은 거의 나았기 때문에 그건 문제가 아니었는데, 이렇게 쉴 틈 없이 14킬로를 걸으면 다리가 너무 무겁다. 이쯤 되면 우리에게도 쉬는 것에 대한 룰이 생긴다. 길에 배낭을 깔고 앉아 쉬거나 겨우 하나 있는 나무 그늘에 들어가 쉬거나 하는 것은 쉬는 것이 아니다. 어딘가 의자에 앉아 시원한 것을 마시며 신발을 다 벗고 발에 크림도 바르고 마사지도 하면서 쉬어야 진짜 쉰 것이다. 그러니 14킬로 만에 만난 바는 우리가 진짜 쉬어가야 하는 곳이다. 도대체 우린 지금 어디를 헤매고 있는 거지? 하며 고민에 빠져있다. 오면서 사람을 한사..
이번 코스는 법환바당인증센터에서 쇠소깍 인증센터를 지나 표선해변 인증센터까지 48킬로를 달리는 코스이다. 제주도에 살고 있으므로 언제나 자전거를 타러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이렇게 이어서 제주도를 한바퀴 완주를 하려니 출발지점까지 가는 것이 항상 문제이다. 다행히 우리 자전거는 착착 접히는 접이식 자전거라 언제나 차에 싣고 출발점에 갈 수는 있지만, 출발점에 차를 주차하고 목적지까지 갔다가 다시 출발지점으로 자전거를 타고 와야 한다는 애로점이 있다. 그렇다고 대중 교통을 이용하자니, 버스도 택시도 만만치 않다. 우선 버스는 최근 제주도에서 버스만 이용해서 제주도 관광을 가능하게 하겠다고 노선을 많이 늘리고, 간선과 지선으로 구분하여 멀리가는 버스와 가까운 곳 가는 버스를 구분해 놓았지만, 너무 ..
동문시장 근처 맛도 괜찮고, 깔끔하게 하는 한정식집이 있다고 해서 가 보았다. 특정식에서 일반 정식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우리는 생일맞이 특별 외식이라 특정식을 먹기로 했다. 이렇게 푸짐하게 한상이 차려졌다. 전복 내장으로 비벼먹는 게우 비빔밥과 소고기 비빔밥을 주문했다. 우리 둘다 게우 비빔밥은 특색도 있어서 맛있어 했지만 소고기 비빔밥은 평범한 맛이었다. 따뜻할 때 먹으면 더 맛있다는 버섯 탕수육. 제주도에서 유명한 돔베 고기. 몸에 좋은 톳이 들어간 톳전. 노릇하게 잘 구워진 고등어 구이. 그 외에 제주식 된장찌개도 있었는데, 사실 이건 배지근한 맛이 나서 우리 입맛에는 잘 맞지 않았다. 그 외에도 깔끔한 밑반찬들이 있었다. 제주도 한정식은 육지에서 먹는 한정식과 맛이 조금 다르다. 아무래도..
오늘은 며칠 전 너무나 재미있게 본 미드를 소개할까 한다. 내가 미드를 처음 본 것은 로스트였다. 너무 재미있어서 몇날 며칠을 밤을 새워가며 보다가 뒤에 긴장감이 떨어져서 끝까지 보진 않았었다. 다음에 본 미드는 프리즌 브레이크였다. 이것도 몇날 며칠을 밤을 새워서 시즌 1을 보고, 다시 몇날 며칠 밤을 새워서 시즌 2를 보고 그랬었다. 결말이 궁금해 시즌 3도 나중에 봤던 기억이 있다. 그 후에도 재미있는 미드를 많이 봤다. 그레이 아나토미, 위기의 주부들, 브레이킹 배드, 그리고 왕좌의 게임까지.. 사람들이 가장 재미있다는 워킹 데드는 아무래도 무서워서 못 볼 듯하다. 그러다 이번에 새로 본 미드는 '굿닥터'라는 것이었다. 남편이 재밌는 미드를 발견했다고 보자고 해서 시작했는데, 얼마나 재미있던지 하..
요즘은 김치를 집에서 직접 담가 먹는 사람이 흔치 않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거의 다 김치는 사먹는다고 한다. 나도 결혼하고 한참 동안은 김치를 담글 줄 몰라 언제나 엄마가 담가 주신 김치를 받아다 먹었었다. 그러던 언젠가부터 혹시 엄마가 더이상 김치를 담지 못할 정도로 나이가 들면 어쩌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엄마가 워낙 김치를 맛있게 잘 담가서 왠만해서 시중에서 파는 김치는 입에 잘 맞지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김치담그는 걸 배워둬야겠다고 생각한 이후로 김치를 집에서 담가 먹게 되었다. 아직은 엄마의 김치맛을 따라가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자주 담가먹다 보니 김치 담그는 게 그리 어렵진 않다고 느낄 정도는 되었다. 배추는 절인 배추를 산다. 집에서 절여도 좋지만 요즘 쓰레기 버리는 것이 더 어렵..
드디어 내가 정말로 쓰고 싶었던 여행 영화 리뷰를 쓰게 되었다. 바로 '나의 산티아고'이다. 나에게 산티아고는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 산티아고 여행은 태어나서 가장 힘들지만 가장 값진 여행이었고, 그 찬란한 기록을 여행기로 써두었고, 죽기 전에 꼭 다시 가보고 싶은 여행지이기 때문이다. 영화 '나의 산티아고'는 산티아고 여행을 다녀와서 본 영화였다. 그때도 몸이 들썩들썩 할 정도로 공감가고 마음이 동했던 그런 영화였다. 이번에 리뷰를 쓰려고 다시 본 영화는 그리움 덩어리로 가득가득 차 있었다. 아, 산티아고에 또 가고 싶다~~앙 주인공 한스 피터는 어려서부터 신에 대한 회의가 있었다. '신이 정말 있는 것인가?' 이런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다른 사람을 웃기는 자기의 재능을 발견하고 코메..
지난 여름 여유있는 휴가를 보내겠다는 생각으로 말그대로 발길 닿는대로 어슬렁어슬렁 휴가 내내 돌아다녔었다. 제주도에서 관광지로 유명한 곳도 찾지 않고, 유명한 맛집을 한참 차를 타고 가지도 않고, 사람 많이 모이고 sns에 핫플레이스로 알려진 곳은 찾지 않기로 했다. 그냥 시간 되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제주를 느껴 보고 싶다는 조카의 의견을 적극 받아들여서, 그냥 우리가 살면서 가본 곳이나 몇 군데 다니기로 했었다. 그래서 나선 길은 전에 알고 지내는 언니가 하는 공방엘 다녀 오기로 한 것이다. 언니네 공방인 '헬로우 반디'는 전에 트립스팀에 글을 올렸으니, 이번에는 거기에 새로 들여놓은 스템프 놀이만 잠시 소개한다. 언니 아는 분이 금세공사라는데, 심심할 때마다 지우개로 조각 연습을 하는데 몇개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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