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며칠 전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봤다.
우연히 나는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책을 빌렸고, 남편은 안철수의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이라는 책을 빌렸다.

그리고 우리 둘은 갑자기 달리기에 꽂혀 버렸다.

걷기는 산티아고 정도 걸어봤고, 자전거는 국토종주로 그랜드 슬램까지 달성했고, 이번에는 달리기에 도전해 보기로 한 것이다.

 

먼저 핸드폰에 나이키에서 나온 NRC(Nike race club)이라는 앱을 깔았다.
이 앱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초보자를 위한 러닝 코치가 가이드를 해주기도 한다.
왕 초보를 위한 박나래와 함께 뛰는 토크러닝이란 것도 있다. 박나래가 25분 동안 엄청 떠들면서 함께 뛰는 것이다.

 

이렇게 킬로수를 설정해놓고 달리면 1킬로마다 평균 속도, 시간 등을 가이드해 주기도 한다.

 

러닝한 킬로수가 쌓이면 메달도 획득할 수 있다.

뭔가 재미있게 꾸며진 앱이다.
친구를 등록해 놓으면 친구들끼리 경쟁적으로 순위를 메겨주기도 한다.

 

우리집 근처에는 제주도 자연사 박물관이 있고

 

그 옆에는 제주도의 센트럴 파크라고 알려진 '신산공원'이 있다.
우리는 항상 여기서 산책을 하곤 했었는데, 이제 우린 여기를 달리기로 했다.

 

달리기를 하기로 결심하고 5킬로를 설정한 이틀째의 기록이다.
5킬로를 45분에 달렸고, 평균 1킬로에 8분 55초가 걸렸단다.
나이가 들면 달리는 일은 흔치 않다.
게다가 나는 원래 달리기를 잘 하지도 못했다.
이런 속도로 달리고 있으면 옆에서 빠르게 걷는 할아버지들에게 추월을 당하기도 한다.
그래도 난 걷는 것이 아니라 분명 달리고는 있다.

 

5킬로를 다 달리고 공원 정자에 완전 뻗어 버렸다.
그 와중에 아이폰 11프로의 인물사진 모드 테스트 겸, 첫 달리기 인증샷을 찍었다.

삼일 정도 달린 후 기록을 보니, 점점 기록이 나빠지고 있다.
삼일째는 1킬로를 10분에 달렸다.ㅜㅜ

이건 아니다... 이래가지고는 꾸준히 달릴 수 없을 듯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알아봤더니, 한번 달리기를 하면 근육의 피로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다음날은 쉬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것도 모르고 매일 달렸더니 기록이 나빠졌던 것이다.
달리기에 대한 공부를 좀더 해봐야겠다.

 

달리기를 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 겨울이라고 한다.
우린 달리기의 매력에 빠졌다. 시기가 딱 좋다.
우리의 첫 계획은 2020년 3월 29일에 있는 제주 국제 평화마라톤 대회에 10킬로 마라톤에 도전하는 것이다.
보통 큰 대회에서는 10킬로 마라톤의 제한시간이 1시간 30분이라고 한다.
현재 내가 달리는 것으로는 제한시간 안에 들어올 수가 없다.
열심히 연습해서 제한시간 안에 들어오는 것이 목표이다.
남편은 의외로 잘 달린다. 어쩜 하프 마라톤까지도 도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달리기는 남과 하는 경쟁이 아니라고 한다.
어제보다 잘 달리는 나, 오늘 달리기로 한 것을 다 달리는 나, 언제나 달리면서 행복한 나가 되려고 나와 경쟁하는 것이 달리기라고 한다.
그리고 달리기를 하면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진다고 한다.

 

오늘 우리는 러닝화도 샀다.
확실히 달리기에 최적화된 신발을 신으니, 당장 나가서 달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는 요즘 이렇게 오일장에서 산 몸빼 바지와 스포츠 매장에서 산 러닝화를 신고 공원에서 달리고 있다.ㅋ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