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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서 공항쪽으로 조금만 가면 있는 순두부 집에 갔다왔다.
남편이 지인들에게 맛있다고 소개를 받았다고 해서 가보았다.
제주도에서 순두부 집으로 맛집을 몇 군데 알고 있다.
제주도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매운 맛을 내는 '신해바라기 분식'과 제주 전통 밥상을 차려주는 '조선옥'이란 곳이다.
둘다 직접 순두부를 만들어 순두부 찌개를 만드는 곳이라서 맛좋은 순두부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번에 간 곳도 수제 순두부로 순두부찌개를 만든다고 듣고 갔다.
가게 이름도 두부를 제주어로 쓴 순수한 둠비'이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 외관도 내부도 아주 깔끔하고 좋다.
1층에는 카페이고 2층이 순두부 집이다.
순두부를 먹고 1층 카페에 가서 차를 마시면 디스카운트를 해준단다.
수제 두부이고 제주콩만을 사용한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이 칠판 뒤로 두부를 만드는 곳이 훤히 보인다.
가마솥에 콩을 삶고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식 기계로 직접 두부를 만들고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벽도 마치 두부처럼 하얗게 꾸며놓았다.
가게 벽면에는 이렇게 두부 만드는 과정을 크게 설명해 놓았다.
뭔가 자신감이 보인다.
우리가 주문한 것은 순둠비와 얼큰한 보말 순둠비였다.
깔끔한 밑반찬과 함께 콩죽이 나왔다.
에피타이저로 콩죽이라, 뭔가 정성이 느껴진다.
내가 제주음식을 배워봐서 아는데, 콩죽 끓이기가 쉽지 않다.
잘 늘러붙어서 옆에 앉아서 계속 저어주면서 끓여야 하는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다.
콩죽 한숟가락을 먹고 나는 딱 알았다.
이집의 요리는 전통 제주식은 아니다.
전통 제주식 콩죽은 슴슴해서 아무 맛도 안 난다.
그런데, 이집의 콩죽은 요즘 사람들의 입맛을 생각해서 그랬는지 고소함을 극대화했다.
마치 두유에 밥을 말아 먹는 느낌이었는데, 아주 고소하고 좋았다.
남편이 주문한 순둠비.
이건 순수한 순두부 자체의 맛이다.
아무런 간도 되어 있지 않아서 취향껏 양념장을 넣어 먹으면 된다.
매콤한 걸 좋아하는 내가 주문한 얼큰한 보말 순둠비이다.
보말이 앙증맞게 올려져 있지만, 그래도 순두부 맛이 너무 좋아서 아쉽지 않았다.
그리고 절대로 제주도 사람이 낼 수 없는 맛있게 매콤한 맛을 낸 얼큰 순두부였다.
그전에 제주도에서 가본 신해바라기 분식이나 조선옥의 순두부는 맛은 좋지만 딱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다.
순두부에 돼지고기 간 것을 듬뿍 넣어준다.
그래서 아무리 매콤하게 요리를 했어도 다 먹고 나면 조금 느끼한 맛을 느낀다.
이건 개인적인 내 취향인데 돼지고기 육수로 음식을 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제주도 사람들은 그렇게 돼지고기 육수로 음식을 해야 배지근하다고 하면서 맛있어 한다.
그런데, 이 집은 묵직한 맛보다 가벼운 맛이 더 나는 걸 보면 돼지고기 육수가 아닌 것 같다.
난 그래서 너무 좋았다.^^
이렇게 한상 맛있게 먹고 왔다.
일층에 내려오면 유리로 된 냉장실에 '비지'도 준비해 두었다.
이건 아무나 한봉지씩 공짜로 가지고 갈 수 있다.
남편이 비지찌개를 좋아해서 한봉지 가지고 와서 저녁에 신김치 넣고 아주 맛있게 해 먹었다.
그리고 행복한 것은 이집에 우리가 맛볼 또다른 메뉴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아직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 관광객에게 많이 안 알려져서 현지인들(아마도 이주민들임이 분명하다.ㅋ)이 많이 오지만, 곧 웨이팅이 길어질 가게가 될 것 같다.
그러기 전에 다른 메뉴 먹으러 조만간 다시 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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