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동창 친구가 남편과 함께 제주도로 휴가를 왔었었다. 한동네 살면서 숨만 쉬어도 서로의 마음을 아는 친구라 얼마만에 만났는지는 그닥 중요하지 않다. 4년 만에 만났지만, 우린 어제도 만난 것 같은 그런 소꼽친구이다. "제주도 지인 찬스 좀 쓰자."라는 친구말에 고심 끝에 생각해 낸 맛집이다. 사실 전에 이곳을 가보진 않았지만, 제주음식 스토리텔링 수업의 존경하는 강사님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해서 나온 책에 소개된 집이므로 믿어 의심지 않는 집이었다. 제주도에서 내로라하는 미식가들이 펴낸 2018년 7월에 나온 따끈따끈한 책이다. 물론 우리 강사님도 여기에 속하는 미식가이시다. 이 책은 이렇게 카페, 베이커리, 식당, 숙소, 농장, 로컬푸드숍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우리 강사님을 포함한 미식가 ..
지난 번에 뜨개 인형 관련 책을 사고 따라해서 몸통만 만들었던 인형을 완성했다. 이 책의 구성이 인형놀이를 연상하게 되어 있어서 몸통을 완성한 후, 그 인형에 어울리는 다양한 인형옷을 만들어 입히며 놀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인형을 만들고 나니 인형의 커다란 머리가 문제였다. 아무리 그럴싸한 옷을 만들어도 그놈의 머리에서 잘 들어가지 않아서 입히기가 너무 어렵다. 이런 걱정이 되어서 옷을 뜨기 전에 먼저 신발을 떠 보았다. 컨셉이 장화인 이 신발은 발이 들어가는 입구가 넓어서 그런데로 발에 잘 끼워넣을 수가 있었다. 아마도 인형옷을 대바늘로 뜬다면 신축성이 있어서 잘 입힐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전에도 대바늘로 작은 소품을 떠봤었는데, 워낙 손이 많이 가고 뜨개의 진도가 너무 느리게..
얼마 전 급식소에서 알게 된 사람들과 만나 점심을 먹었다. 내가 어떤 언니의 대타로 알바를 나가게 된 것이었는데, 손가락을 다쳤던 언니가 치료가 다 끝나고 다시 나오게 되어 요즘 알바를 안 나가고 있다. 언니 덕에 꿀알바도 하게 되어 내가 밥을 한번 사기로 했다. 나랑 그 언니랑 제빵학원 동기인 친구 이렇게 셋이서 만났다. 친구가 삼양 해수욕장에 맛있는 초밥집이 있다고 해서 멋진 바다도 구경할 겸 해서 그 쪽으로 밥을 먹으러 갔다. 우선 배가 고프니 먼저 밥을 먹기로 하고 음식점으로 갔다. 길 건너에 외관이 더 멋진 음식점이 있었는데, 거긴 아니고 이렇게 약간은 촌스런 핑크색으로 칠을 한 건물 일층에 있는 음식점이었다. 이집은 초밥이 주 종목이라고 하니 무조건 초밥으로 주문한다. 우동이나 돈까스 같은 것..
원데이 클레스에서 배운 밤과자를 집에서 만들어 보기로 했다. 분명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했으니 도전해 보기로 했다. 밤과자를 만드는데 필요한 준비물들을 준비해 봤다. 밀가루 등 기본적으로 제과를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는 거의 집에 있으니 밤과자에 들어가는 특별한 것들만 준비하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흰앙금이다. 근데 이게 5킬로 단위로 팔고 있어서 양이 엄청나다. 한번 밤과자를 굽는데 필요한 양이 1.5킬로니 세번은 해먹어야 한다. 부드러운 맛을 위해 연유도 들어가는데 18g 넣기 위해 500g 짜리를 구입했다. 그럼 30번은 해먹어야 하네? 녹차가루도 10g만 넣으면 되는데, 최소단위가 100g 짜리이다. 원데이 클레스 강사님 말씀대로 정말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거였으면 좋겠다. 자..
어제 고사리를 정신팔고 채취하다가 너무 배가 고파서 머리가 띵! 할 정도였다. 고사리를 끊겠다고 워낙 산속으로 들어와서 점심을 먹으러 가려면 차를 타고 가야한다. 그때만 해도 아직 비가 오고 있지 않아서 점심 먹고 2차로 고사리를 끊을 생각이었다. 그래서 친구가 소개한 한식뷔페집에를 가기로 했다. 거긴 근처에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건축일 하는 사람들 등 일꾼들이 와서 착한 가격에 든든히 먹을 수 있는 집이라고 했다. 제주도에 이사오기 전 시골 살 떄에도 이런 한식 뷔페집이 시내에 있어서 엄청 바쁜 농번기에 과수원에서 일하다가 자주 가던 집이 있었다. 거긴 좀더 화려한 한식 뷔페집이었는데도 물가가 싼 시골이었어서 일인 7,000원이었다. 하지만 여긴 물가가 비싼 제주도이다. 아주 간단한 가정식 한식 뷔..
지난 번 고사리를 끊으러 갔다가 들른 예쁜 카페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선흘이란 마을은 제주시에서 외곽으로 꽤 나가야 있는 마을이다. 마을 이름이 '선흘'이어서 참 특이하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동네다. 아마도 제주어로 무슨 의미가 있는 듯한데, 아직 내 제주어가 이런 지명까지 알 수 있을 정도는 아니어서 뜻은 잘 모르겠다. 이 마을에 살고 있는 친구도 마을 이름에 대한 내력은 아직 모른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마을 이름을 지을 때, 그 마을의 특성을 잘 살려서 짓는다. 우리가 제주에 이사오기 전에 경상도 상주 외곽에 살았었다. 주변에 사람이 사는 집보다도 나무가 자라는 과수원이 더 많은 그런 시골이었었다. 우리가 처음 시골에 내려가 자리를 잡았던 마을의 이름은 '오리실'이었다. 동네 어른들에게 물었..
발을 질질 끌며 걷는 것이 무엇인지를 경험하면서 목적지인 벨로라도에 도착하니 그나마 정신이 차려졌다. 우리는 숙소에 가장 늦게 도착한 사람이었나 보다. 로비에 사람이 없어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오늘 우리는 다른 숙소가 아니라 꼭 이 숙소에 머물러야 한다. 오는 길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이 숙소에 있는 레스토랑 음식이 엄청나게 맛이 있다고 했다. 물집 투혼을 벌이며 이 목적지까지 오는데, 우리는 점심도 못 먹었고, 울 뻔했고, 더위에 미칠 뻔했고, 지팡이도 버렸으니까... 어쩌면 우리가 너무 늦게 도착해서 숙소에 빈 침대가 없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모든 침대가 다 나갔기 때문에 스텝도 자리를 비운 것일 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 우리처럼 늦게 오는 사람이 없어서 스텝이 잠시 자리를 비운 거였..
모듬백이 영양찰떡이라고 하면 이름이 참 생소하다. 뭔가 모아서 어디다 박아놓은 영양 가득한 찰떡이라는 뜻일까? 그렇다고 쇠머리찰떡이라고 해도 생소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소고기가 들어간 찰떡일 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 떡은 충주지방에서 유래한 떡이라고 하는데, 말그대로 각종 몸에 좋은 것들을 넣고 찰떡을 만든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느 정도는 모듬백이 영양찰떡이라는 이름이 이렇게 생각하니까 조금 어울리는 거 같다. 쇠머리찰떡이라는 말은 소머리를 편육으로 만들어 놓은 것과 떡의 모양이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치 눌른 고기인 편육의 모양이랑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오늘은 이렇게 이름도 생소한 영양찰떡을 만들어 보자. 하지만 만들어 놓은 것을 보면 요즘 떡집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그런 떡인 걸 알 수..
며칠 전 인스타 친구의 포스팅에 재미있는 책이 하나 올라왔다. 유럽에 뜨개와 관련한 박람회같은 곳을 다녀와서 올린 책이다. 코바늘 뜨기로 인형을 만드는 것이 나온 책이다. 뜨개인형 관련책을 많이 봤었지만 이 책처럼 아이디어가 팡팡 튀는 건 처음이다. 게다가 요즘들어 어릴 때했던 인형놀이 같은 것이 해보고 싶었는데, 이 책이 그런 내 생각과 맞는 그런 책이었다. 이렇게 많은 스타일의 인형이 있다. 책 구성도 참 재미있다. 여러 가지 머리 스타일에 여러 가지 옷을 매칭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옛날에 이 인형을 그렇게 사고 싶었었다. 디즈니 시리즈에 나오는 공주들인데, 키가 40cm나 되는 인형들이다. 한국 니터들 중에 이 인형에 뜨개로 옷을 해 입히고 인터넷에 올리는 것을 자주 보았는데, 그때마다 이 인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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