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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뜨개 인형 관련 책을 사고 따라해서 몸통만 만들었던 인형을 완성했다.
이 책의 구성이 인형놀이를 연상하게 되어 있어서 몸통을 완성한 후, 그 인형에 어울리는 다양한 인형옷을 만들어 입히며 놀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인형을 만들고 나니 인형의 커다란 머리가 문제였다.
아무리 그럴싸한 옷을 만들어도 그놈의 머리에서 잘 들어가지 않아서 입히기가 너무 어렵다.

이런 걱정이 되어서 옷을 뜨기 전에 먼저 신발을 떠 보았다.
컨셉이 장화인 이 신발은 발이 들어가는 입구가 넓어서 그런데로 발에 잘 끼워넣을 수가 있었다.

아마도 인형옷을 대바늘로 뜬다면 신축성이 있어서 잘 입힐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전에도 대바늘로 작은 소품을 떠봤었는데, 워낙 손이 많이 가고 뜨개의 진도가 너무 느리게 나가서 재미지게 인형놀이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듯하다.
어쨌든 책에 나온 대로 코바늘로 줄무늬 티셔츠를 떴다.

원래 디자인은 긴소매 티셔츠인데, 아무래도 팔을 그 작은 소매에 집어넣을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짧은 민소매 옷에서 멈추었다.

다음은 바지를 떠야하는데, 걱정은 이 인형이 배도 장난 아니게 볼록 나와서 바지가 들어간 후 흘러내리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되었다.

다 떠서 입혀보니 바지는 아주 안정적으로 들어가고 절대로 흘러내리지도 않았다.

다음은 인형의 머리카락과 눈코입을 만드는 것이다.

머리카락은 이렇게 하나하나 심어주어야 한다.

와인색 염색을 한 듯한 멋진 머리가 되었다.

눈은 검은 실로, 코는 피부색과 같은 실로 표현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입은 없다.ㅋ

짠~! 이렇게 귀여운 인형이 완성되었다.

어쨌든 이 인형을 뜨고 보완할 점이 드러났다.
옷을 해 입히기 위해서는 인형 몸통에 솜을 너무 빵빵하게 넣으면 안될 듯하다.
튼튼한 인형을 만들겠다고 솜을 꾹꾹 눌러 넣었더니, 장점도 있지만 옷을 입히는데는 큰 걸림돌이 되었다.
다음 번 인형은 솜을 쿠션감이 많이 느껴지게 느슨하게 넣어야 할 것 같다.

아무튼 이 책 짱이다.
이 책은 Kerry Lord라는 뜨개 디자이너가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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