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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듬백이 영양찰떡이라고 하면 이름이 참 생소하다.
뭔가 모아서 어디다 박아놓은 영양 가득한 찰떡이라는 뜻일까?
그렇다고 쇠머리찰떡이라고 해도 생소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소고기가 들어간 찰떡일 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 떡은 충주지방에서 유래한 떡이라고 하는데, 말그대로 각종 몸에 좋은 것들을 넣고 찰떡을 만든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느 정도는 모듬백이 영양찰떡이라는 이름이 이렇게 생각하니까 조금 어울리는 거 같다.
쇠머리찰떡이라는 말은 소머리를 편육으로 만들어 놓은 것과 떡의 모양이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치 눌른 고기인 편육의 모양이랑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오늘은 이렇게 이름도 생소한 영양찰떡을 만들어 보자.
하지만 만들어 놓은 것을 보면 요즘 떡집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그런 떡인 걸 알 수 있다.

재료 : 찹쌀가루 6컵, 콩삶은 물 4큰술, 설탕 6큰술, 꿀 약간, 깐밤 8개, 대추 8개, 삶은 검은콩 1/3컵, 삶은 팥 1/3컵

일. 우선 콩과 팥을 삶아두어야 한다.
콩이든 팥이든 40분 정도만 삶으면 된다.

여기서 요리 상식 하나!
콩은 뚜껑을 닫고 삶는 것이 좋고, 팥은 뚜껑을 열고 삶는 것이 좋다고 한다.


팥과 콩이 아주 잘 삶아졌다.
삶은 팥과 콩은 채망에 받쳐서 한김 식혀준다.


콩 삶은 물은 쌀가루에 넣을 것이므로 따로 담아둔다.
강사님이 큰 솥에 콩을 한꺼번에 삶아서 콩물 나온 것을 각조에 이렇게 종이컵에 담아서 나누어 주셨다.
검은 콩을 삶은 물이라 콩물이 마치 먹물같이 까맣다.^^

이. 삶은 콩과 팥에 물 6큰술, 설탕 3큰술을 넣고 잘 섞어준 후, 센불에 빨리 졸여준다.

삼. 대추는 물로 씻지 않고 젖은 행주나 젖은 키친 타월로 닦아서 먼지를 털어준다.
밤은 겉 껍질과 속 껍질을 벗겨 물에 씻어준다.


깨끗이 준비한 속재료들이다.

대추는 씨를 발라 4등분 해준다.


요리 용어에도 나오는데, 이렇게 대추씨를 빼기 위해서는 칼로 '돌려깎기'를 해준다.


대추 과육만 모아서 4등분 정도 되게 잘라준다.

밤은 편썰기 한다.


밤은 편썰기를 하는데, 식감을 높이기 위해서 조금 크게 등분해서 잘라준다.


꽤 큼직큼직하게 잘라주었다.

속재료로 들어갈 밤, 대추, 콩, 팥의 물기를 빼고 설탕을 넣어 버무려 둔다.


이렇게 설탕에 버무려 두면 나중에 찔 때 반죽이 속재료에 잘 들러붙어서 속재료가 떡과 따로 노는 일을 방지해준다고 한다.

사. 방앗간에서 받아온 쌀가루는 손으로 비벼서 포슬포슬하게 만든 후에 콩 삶은 물로 물주기를 한다.


그냥 물로 하는 것보다 콩 삶은 물을 사용하면 떡의 맛과 색이 더 좋아진다고 한다.
콩물을 붓고 다시 손으로 비벼서 콩물이 쌀가루와 잘 섞이게 해준다.
물주기의 적정한 상태는 물주기를 한 후, 손으로 쌀가루를 움켜쥐었다가 펴면 어느 정도 뭉쳐 있고, 그것을 손바닥 위에서 툭툭 치면 세번 정도에 부스러지는 정도가 딱 좋다고 한다.
이 물주기 단계에서 잘 해야 떡이 너무 질지도 너무 되지도 않게 잘 되는 것이다.

오. 찜기에 시루밑을 깔고 준비해둔 콩, 팥, 대추, 밤의 절반만 깔아준다.


이렇게 깔아주는 이유는 나중에 떡이 다 쪄지면 뒤집게 되는 데 그럼 이런 토핑들이 떡의 위에 올라가서 먹음직스럽게 보이게 한다.

육. 쌀가루에 설탕 3큰술과 남은 콩, 팥, 대추, 밤의 나머지 절반을 넣고 골고루 섞어준다.

칠. 쌀가루를 한 움큼씩 뭉쳐서 아까 올린 토핑 위에 올려준다.


이렇게 소복하게 올려준다.

팔. 물솥에는 2/3의 물을 처음부터 끓여두어야 한다. 물이 끓어서 김이 오르고 있으면 물솥에 찜기를 얹어서 30분간 쪄준다.


물솥에 잘 올려놓고 뚜껑까지 닫아준다.

구. 떡이 쪄지는 동안 테이블에 랩을 깔아 둔다.
랩 위에 식용유를 바른 후 그 위에 다 익은 떡을 엎어 준다.


스크래퍼를 이용해 시루밑을 살살 떼어준다.

손에 면장갑을 끼고 그 위에 다시 위생장갑을 낀 다음에 스크래퍼로 떡의 모양을 네모낳고 납작하게 잡아준다.

떡 위에 꿀을 발라준다.
이렇게 꿀을 발라주는 것은 맛도 좋아지지만 비닐로 싸놓은 것이 잘 떨어지게 하기 위한 것도 있다.

십. 랩으로 떡을 감싼 후 냉동실에 30분 정도 넣어 두어 떡이 어느 정도 굳게 한다.

십일. 테이블에 커다란 비닐을 깔고 작은 네모 모양으로 잘라준다.
냉동실에서 어느 정도 굳은 떡을 먹기 좋은 사이즈로 썬 다음 잘라놓은 비닐로 낱개 포장하여 냉동실에 보관해 둔다.


테이블에 비닐을 깔고 그대로 칼로 자른 후, 그 위에 작은 떡을 올려서 하나하나 포장하면 쉽게 포장할 수 있다.


이렇게 보관해 두면 언제든지 꺼내서 해동시켜 먹으면 처음 떡을 했을 때처럼 찰진 떡으로 먹을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놓은 영양찰떡은 바쁜 아침에 하나씩 먹을 수도 있고, 아이들 간식으로도 먹기 좋고, 출출할 때 심심한 입을 달래기에도 적당하다.
또한 하나하나 낱개 포장한 것을 상자에 담아서 선물용으로 써도 손색이 없는 떡이기도 하다.

이렇게 만든 떡을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면 내가 직접 만들었다는 것을 믿어줄 지는 잘 모르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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