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밤과자를 만들고 남은 재료로 밤과자 몇번 더 만들어 먹고 그래도 남은 재료로 상투과자를 만들어 먹었다. 특히 흰앙금을 빨리 소진해야 했는데, 상투과자가 흰앙금이 주 재료이므로 재료 소진 차원에서 선택했다. 상투과자는 그 모양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 듯하다. 어떻게 보면 키세스 초코렛처럼도 생겼다. 이 상투과자를 만드는 것은 제과 학원에서 배우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여러 자료를 찾아서 가장 보편적인 레시피를 사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준비한 재료들이다. 특히 상투과자에는 밀가루 대신 아몬드가루가 들어간다. 아몬드 가루는 기름기가 좀 있기 때문에 밀가루보다 좀더 응어리가 잘 진다. 그래서 체로 두세번 쳐주는 것이 좋다. 체친 아몬드 가루와 흰앙금, 그리고 우유와 계란 노른자를 한데 섞어준..
곱창을 못 먹는 우리 부부. 그래도 한번 도전해보자고 제주 시청 근처에 있는 곱창집을 검색해 출발~! 평일인데도 가게 안에는 테이블이 거의 만석이었다. 막 나가는 손님이 있어서 우리도 자리에 착석했다. 가슴이 쿵쾅쿵쾅 뛴다. 난생처음 가보는 곱창집이라 분위기도 낯설어 괜히 두리번거리게 된다. 연인들, 친구끼리, 가족 단위로 온 손님이 여기저기 맛있게 곱창을 먹고 있다. 기본찬 세팅. 남편이 좋아하는 찬 콩나물국도 있다. 곱.알.못.인 우리 부부는 알바생에게 물어서 주문을 했다. 우선 곱창을 많이들 먹는다고 하니 곱창으로 주문. 곱창 하나를 시키면 둘이서 충분히 먹는다고 해서 하나를 시켰다. 곱창도 못 먹으면서 사람 수대로 주문할 뻔했다는...ㅜㅜ '매운라면'은 '김치라면'으로 바뀌었다니, 김치라면 하나,..
개떡과 관련한 말 중에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 듣는다."라는 것이 있다. 아마도 대충 아무렇게나 말해도 착착 눈치껏 잘 알아듣는 경우에 하는 말일 것이다. 그렇다면 개떡은 대충 만드는 떡일 것임에 분명하다.ㅋ 이번에 우리가 만드는 떡이 바로 개떡이다. 그것도 쑥을 넣어 만든 개떡이므로 쑥개떡이라고 한다. 제주도 방언으로는 '쑥갠떡'이라고 한다는데, 대충 들어도 쑥개떡을 뜻하는지는 알 것 같다. 어쨌든 이름으로만 들어서는 만드는 것이 그닥 어려울 것이 없는 듯하다. 쑥갠떡 이렇게 쑥으로 만드는 떡은 봄에 쑥이 지천으로 날 때 바구니 하나 옆에 끼고 산으로 들로 다니며 쑥을 캐다가 그 쑥을 살살 잘 씻어서 한번 데친 후에 방앗간에서 쌀가루를 빻을 때 같이 넣고 빻아달라고 하면 훨씬 쑥향이 많이 나고..
지난 번에는 자색 고구마를 이용해 고급스러워 보이는 고구마 케이크를 만들어 보았었다. 이번에는 유자를 이용해서 노란 개나리같은 유자 떡케이크를 만들었다. 아무래도 고구마 케이크는 어르신의 생일 케이크 상에 올리면 좋을 것 같은 비주얼이었다면, 이번에 만드는 유자 떡케이크는 아이들의 생일상에 올리면 병아리 같은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 생일 케이크가 될 것 같다. 생일 케이크하면 그냥 제과점에 가서 캐릭터 케이크를 사다 먹어도 아이들이 좋아하고 차려주는 사람도 편하겠지만, 음식이라는 것이 차려주는 사람의 정성도 중요하지만 전에도 말했듯이 떡 만드는 것이 생각보다 아주 쉬워서, 아이들에게 인상적인 추억을 만들어 주는데 아주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시장 그릇 가게에 가서 찜기만 하나 사면 쉽게 집에서도 떡을..
산티아고 2017.6.17(47,312걸음) 또다시 새벽에 길을 나서서, 오늘은 벨로라도에서 아게스까지 걸었다. 어제 남편의 발이 극강으로 아팠기 때문에 오늘은 걷다가 큰 마을이 나타나면 버스를 타고 가자는 생각으로 출발했다. 출발 전에 뭔가를 한참을 하고 있던 남편이 이러고 나타났다. 남편 발의 상태가 아주 심각하지만, 황당하기도 했다. 박지성도 아니고 발레리나도 아닌데.... 일회용 밴드를 여러 개 붙이고 붕대를 칭칭 감았더니, 남편 발의 상태가 이렇다. 어제 프랑스 분들이 준 붕대로 감았더니 상처가 훨씬 더 편하기는 한데, 신발을 신을 때 압박이 크다고 해서 붕대를 얇게 감아봤단다. 어쨌든 여행은 계속되니 이런 상태로 길을 나섰다. 몇 걸음 걸어보고, 다행히 걸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하고, 쉽게 버..
일루전 아트는 실재하지 않는 형상이 마치 실재하는 것처럼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예술이다. 제주시는 예전부터 있던 구제주와 새로 건물이 들어선 신제주로 나뉜다. 신제주의 급부상으로 구제주가 점점 낙후되자 그런 구제주를 살리겠다는 움직임이 활발히 보이고 있다. 구제주 거리에 '일루전 아트'를 볼 수 있는 그림이 있어 다녀왔다. 작년 가을 티비에서는 '효리네 민박'이 대박을 치고 있었다. 소길댁인 효리와 함께 사는 상순씨 그리고 말도 안되는 스텝 아이유까지 나와서 예능 최고의 시청율을 찍고 있었다. 그때 효리와 아이유가 구제주를 탐방한 적이 있는데, 그게 티비에 한번 나오고 그들이 갔던 구제주의 몇몇 가게가 완전히 관광 코스가 되어, 가게 주인들이 뜻하지 않게 행복한 고통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때 구제주 상가에..
느르미전 이 전은 스토리가 아주 재미있는 전이다. 느르미전이라는 것은 재료를 '늘어놓는다'나 '누른다'에서 그 음을 가져와 느르미전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마치 파전을 부치듯이 쪽파와 고사리를 늘어놓고 달걀로 부치는 전이다. 그리고 다른 이름으로는 보따리전이라고도 하는데, 제삿상에 고사리로 크게 부쳐놓은 이 전에 제삿상에 올라간 음식을 조상들이 보따리처럼 싸가라고 올리는 전이라고 한다. 또다른 이름으로는 들어가는 재료를 따서 고사리파전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제주도는 어느 집이나 제삿상에 크고 넓적한 이 느르미전을 꼭 올린다고 한다. 재료 : 쪽파 150g, 고사리 50 g, 달걀 3개, 소금, 식용유 일. 파는 깨끗이 씻어 12cm 길이로 썰어둔다. 이. 고사리는 가지런히 추려 12cm 길이로 썰어 소금..
패마농적 제주도 사람들은 제삿상에 적을 많이 만들어 올린다. 육지에서 산적이나 고기적 정도 본 것과 달리 제주도의 적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우선 나는 한번도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열거해 보자면, 상어적, 묵적, 두부적, 방어적, 오징어적, 문어적, 소라적 등 다양한 재료 특히 바다에서 나는 재료들로 살짝 삶아서 꼬치에 꽂아 다시 기름에 지지는 형식으로 적을 만들어 제삿상에 올린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재료들은 슬쩍 봐도 좀 비싼 재료들이다. 그래서 이렇게 다양하게 적을 올리지 못할 때 쪽파로 적을 만들어 올리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패마농'은 '쪽파'를 이르는 제주도 방언이다. 쪽파를 보면 머리가 여러 개 패거리로 뭉쳐 있어서 마늘이 패거리를 이뤘다는 뜻으로 패마농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재료 : 쪽..
무말랭이지짐 나물 반찬은 그냥 데쳐서 양념장만 넣으면 되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감칠맛을 내기가 너무 어렵다. 매번 할 때마다 맛이 다르게 나는 건 물론이고, 이상하게 적당한 간을 맞추는 것도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래도 기름넣고 지지고 부치면 조금 맛이 나아진다. 배추로 겉절이는 크게 맛을 못내는 사람도 집에 있는 김치로 김치전은 보통 이상의 맛을 낼 수 있는 이치와 동일하다.^^ 제주도는 뭐든 뿌리로 된 채소는 다 맛이 좋다. 제주도에 와서 갈치조림이나 고등어조림을 먹어보면 보통 내가 집에서 한 것보다 단맛이 많이 난다. 나도 그런 제주도 생선조림을 먹을 때마다 '관광지라고 손님들 입맛 끌려고 설탕을 때려 넣었구만...ㅜㅜ'하고 불평을 했었다. 하지만 제주로 이사오고 나서 시장에서 무를 사다가..
미내기무침 '미내기'는 '미나리'의 제주 방언이다. 보통 육지에서는 논에 미나리가 많이 난다. 이런 미나리를 논미나리라고 하는데, 논미나리는 줄기가 길고 두껍지만 부드러운 편이라서 전골이나 찌개에 사용한다. 하지만 제주도에는 논이 거의 없으므로 밭에 미나리를 심는다. 이런 밭미나리를 돌미나리라고도 부른다. 돌미나리는 길이가 짧고, 조금 질기고 억세지만, 향이 매우 강하다고 한다. 그래서 돌미나리로는 생채나 샐러드 또는 녹즙으로 짜서 먹는다고 한다.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을 찍어서 먹는 미나리 강회로도 많이 이용된다고 한다. 재료 : 미나리 300g, 양념장(청장 1큰술, 다진마늘 1작은술, 참기름 약간, 깨소금 약간) 미나리를 다듬다가 강사님에게 육지껏들이 조금 혼났다.ㅋ 이유는 육지에서는 미나리를 손질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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