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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밤과자를 만들고 남은 재료로 밤과자 몇번 더 만들어 먹고 그래도 남은 재료로 상투과자를 만들어 먹었다.
특히 흰앙금을 빨리 소진해야 했는데, 상투과자가 흰앙금이 주 재료이므로 재료 소진 차원에서 선택했다.
상투과자는 그 모양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 듯하다.
어떻게 보면 키세스 초코렛처럼도 생겼다.
이 상투과자를 만드는 것은 제과 학원에서 배우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여러 자료를 찾아서 가장 보편적인 레시피를 사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준비한 재료들이다.
특히 상투과자에는 밀가루 대신 아몬드가루가 들어간다.
아몬드 가루는 기름기가 좀 있기 때문에 밀가루보다 좀더 응어리가 잘 진다.
그래서 체로 두세번 쳐주는 것이 좋다.
체친 아몬드 가루와 흰앙금, 그리고 우유와 계란 노른자를 한데 섞어준다.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집에 있는 큰 반죽기로 하지 않고, 손에 들고 하는 핸드믹서기로 섞어준다.
믹싱하랴 사진 찍으랴 바쁘다.
그래서 완전 사진이 흔들렸다.
반죽을 둘로 나누어서.
반쪽에는 요즘 유행하는 벚꽃색 상투과자를 만들기 위해서 살짝 붉은 식용색소를 넣어주었다.
색소는 조금만 넣어도 색이 확 올라오기 때문에 이쑤시개로 살짝 찍어서 아주 조금만 넣어준다.
나머지 반쪽에는 벚꽃과 어울리는 개나리색을 표현해 보기 위해서 노란 식용색소도 넣어주었다.
일회용 짤주머니에 앞에 별모양 깍지를 넣고, 색깔별로 반죽을 넣어준다.
요렇게 예쁘게 짜준다.
이걸 예쁘게 자는 것은 제과를 배우면서 짤주머니를 다루는 것을 익혀서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어쨌든 난 제과기능사 자격증 있는 사람이니, 이정도야.ㅋㅋ
두가지 색을 모두 짜니 색 대비가 너무 예쁘다.
빵을 굽는 것보다는 조금 낮은 온도로 구워준다.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라고 주문을 외우면서 기다린다.
에구.. 오븐 온도가 조금 높았나보다.
아무래도 배운 게 아니니 시행착오를 거쳐야 적당한 오븐 온도를 찾아낼 수 있을 듯하다.
인터넷에도 오븐 온도가 나오긴 하는데, 가정용 오븐은 특히 제품마다 성능이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여러번 해서 자기집 오븐에 맞는 온도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음엔 색을 예쁘게 살리는 적당한 오븐 온도를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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