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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제과 기능사 실기시험을 치르고 와서 시험 후기를 여기에 올렸었다.
후기를 쓰는 내내도 시험을 너무 잘 보고 와서 기분이 많이 업이 되었었는데, 드디어 결과가 발표가 났다.

사실 전날 자정에 제과기능사 시험 사이트가 전산 처리가 먼저 되기 때문에 합격과 불합격 여부를 알 수 있다는 제빵 동기의 말을 듣고 12시 땡할 때 사이트 접속해서 합격한 것은 알고 있었다.

아래 두 사진에서 왼쪽이 12시 되기 전의 내 자료라면, 오른쪽은 12시가 땡하면서 바뀐 내 자료이다.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그리고 무엇이 무엇이 달라졌을까?ㅋㅋ

아무튼 이렇게 해서 이미 전날 저녁에 합격인 것은 알고 있었다.
시험 보고 내내 있었던 나의 자신감은 설레발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9시 드디어 점수가 공개됐다.

내가 그동안 기능사 시험을 네번 봤었다.
첫 제빵 시험은 학원을 다니면서 아직 빵을 다 배우진 않았지만, 경험도 쌓을 겸해서 도전했었다.
25가지 중 5가지를 안 배우고 시험을 보러 갔었는데, 운이 없으려고 했는지 아니면 감히 다 배우지도 않고 시험을 보러왔다고 그랬는지..
아무튼 배우지 않은 5가지에서 나와버렸다.

생애 첫 기능사 시험이었어서 엄청 떨렸었는데, 엄마가 "떨지 말고, 배운대로만 해~"라고 위로도 해주었는데...
안 배운 게 나와 버렸다.ㅜㅜ


'버터톱 식빵'이라고 위에 칼집을 내어 보기 좋게 벌어지게 구워지는 것이 키포인트인 식빵이었다.
시험장에서는 다른 사람보다 내 식빵이 아주 예쁘게 잘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배우지 않은 것이라 뭔가 포인트를 놓친 듯했다.
그래서 보기좋게 불합격 ㅜㅜ
이런 시험은 무조건 60점을 넘어야 합격이다.


아깝게 4점이 모자란다며, 주변에서는 배우지도 않았는데 그정도면 잘봤다고 위로했지만, 그럼 뭐하겠는가 불합격인걸...ㅜㅜ
그래서 심기일전하여 재도전을 했었다.

다음에 나온 것은 '브리오슈'라는 빵이었다.


만들기 매우 까다로운 빵이어서 집에서도 연습하며 나만의 요령을 터득했던 빵이었다.
이 때는 완전 감히 잡혀 시험을 보고 나왔는데, 합격의 느낌이 확 들었었다.


80점이면 아주 고득점이다.
게다가 연습을 많이 해서인지 공정 점수가 아주 좋았다.
빵을 다 배우고 제과를 배우고 있는 중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았었다.

그리고 두번째 기능사 도전으로 시작한 제과 기능사 시험.
디저트 카페 같은 데도 한번도 가보지 않은 내게는 제빵보다 제과는 더 어려운 종목이었다.
그래서 더 많이 연습했었다.

첫 제과 기능사 시험은 '다쿠와즈'였다.


윗면에 크렉이 예쁘게 나와야 하는데, 이건 학원에서 배울 때도 잘 안되는 거였다.
26가지 중 자신 없는 것이 딱 하나 있다면 다쿠와즈였는데, 딱 그게 나온 것이다.
시험 보고 나오자 마자 '떨어졌구나.ㅜㅜ'라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너무 아쉬워서 재도전은 시험 보자마자 결정했다.
혹시 모르니 결과를 기다려 보자는 주변의 말에는 아랑곳 안했다.
이건 분명 불합격각이었다.


헉! 40점...ㅜㅜ
이 정도면 내가 사람이 먹으면 안 되는 걸 만들고 나온 듯하다.

그리고는 매일 한가지씩 시험에 나오는 쿠키나 케이크를 만들어 보았다.
제주음식을 함께 배우는 언니가 시험 잘보라고 수제로 머리에 좋다는 견과류를 넣어 엿도 만들어 주셨다.
너무 맛있어서 먹다가 겨우 요거 남고 사진을 찍었다는..ㅋ


그리고 합격을 기원한다며 예쁜 제주 사진이 담긴 카드도 주시고.


모든 사람들이 내가 시험보는 시간에 다 같이 각자 집에서 기도를 해주시겠다고 하고..ㅋ
완전 동기들의 기를 만땅으로 받고 시험을 보러갔었다.

두번째 시험에서 나온 '젤리롤 케이크'는 연습할 때는 한번도 안해봤지만, 학원에서 수업시간에 엄청나게 말아본 품목이었다.


예쁘게 말고 나와서 난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다는..ㅋㅋ

그리고 드디어 이번 시험의 내 성적표~~
두두두두두두두~~~


이 정도면 거의 대박 고득점이다.
제조 공정이 완전 만점이다.
그러니 케이크가 엉망이어도 합격하는 점수인 것이다.ㅋ

시험볼 때마다 시험장에서 당황하지 않겠다고 자기가 쓸 도구를 바리바리 싸들고 시험장을 간다.
나는 그렇게 많이 싸들고 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매번 싸들고 다니던 짐보따리도 이제는 풀어도 되게 되었다.ㅜ


근데... 그날 시험 보고 집에 와서 보니 나는 비이커가 하나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두개가 내 가방에 들어 있었다.
아마도 시험장에서 당황해서 시험장 비이커를 내 가방에 싸들고 온 듯하다.ㅋ


불합격하면 다음 재도전 때 갖다 줄려고 했는데, 합격을 해버려서 한라대학교에 갈 일이 없으니... 합격 선물로 생각하고 내꺼 하기로^^

학원에 합격 사실도 알리고, 선생님께 감사 인사도 하고, 학원 수료증도 받아 오려고 다녀왔다.


제과, 제빵 수료증~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표시로 잘 익은 바나나 한다발 사가지고 가다가 꽃이 너무 예뻐서 이렇게 놓고 사진도 한장 찍고.ㅋㅋ

나 오늘 기분 좋은 거 맞지???


이제는 옷만 제빵사가 아니라 자격증도 있는 제빵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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