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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창을 못 먹는 우리 부부.

그래도 한번 도전해보자고 제주 시청 근처에 있는 곱창집을 검색해 출발~! 

평일인데도 가게 안에는 테이블이 거의 만석이었다.
막 나가는 손님이 있어서 우리도 자리에 착석했다.
가슴이 쿵쾅쿵쾅 뛴다.
난생처음 가보는 곱창집이라 분위기도 낯설어 괜히 두리번거리게 된다.
연인들, 친구끼리, 가족 단위로 온 손님이 여기저기 맛있게 곱창을 먹고 있다.

기본찬 세팅.
남편이 좋아하는 찬 콩나물국도 있다.

곱.알.못.인 우리 부부는 알바생에게 물어서 주문을 했다.
우선 곱창을 많이들 먹는다고 하니 곱창으로 주문.
곱창 하나를 시키면 둘이서 충분히 먹는다고 해서 하나를 시켰다.
곱창도 못 먹으면서 사람 수대로 주문할 뻔했다는...ㅜㅜ
'매운라면'은 '김치라면'으로 바뀌었다니, 김치라면 하나, 그리고 한라산 소주 하얀거 한병에 맥주 한병을 주문했다.
게다가 난 무슨 고기든 밥없이 못 먹는 습관이 있다.
그래서 김가루밥도 한그릇 주문했다.

주문하자마자 양념된 곱창이 '한바가지' 나왔다.

양념이 된 곱창을 얼마나 익혀서 먹는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술 먼저 먹고 먹자.
그래야 술김에 맛있게 곱창을 먹을 수 있을테니.
쏘맥을 말아서 먼저 한잔.

"곱창을 위하여~"^^

그리고 곱창 먹기를 지원할 사이드 메뉴들.

얼큰한 김치 라면 대기 완료!
김치와 콩나물이 들어가 있어서 인스턴트 맛이 덜나는 칼칼한 라면이었다.

김가루밥은 아주 예쁘게 나온다.

위생장갑을 끼고 꼭꼭 눌러 주먹밥을 만들어 얘도 대기 완료!

다시 쏘맥을 말아서 한잔 더 마시고 드디어 첫 곱창을 먹었다.

입 짧은 나는 바짝 익힌 곱창을 위주로 공략하고, 뭐든 가리지 않는 남편은 곱이 낀 곱창도 "기름끼도 적당하니 술안주로 딱이다."라면서 의외로 잘 먹는다.

나만의 곱창을 대하는 자세.

쌈에 들어갈 수 있는 건 모든지 넣어 쌈을 싸서 먹기.

곱창도 고기니까, 밥 한덩어리 넣어 쌈을 싸서 먹기.
근데, 곱창이랑 이 주먹밥은 잘 안 어울렸다.
곱창도 기름진데, 연어알같은 것이 들어가 있어서 약간 비린 맛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다음에는 김가루밥은 주문 안하는 걸로~

역사적인 나의 곱창 첫 쌈 인증샷이다.

그리고 내가 곱창을 먹는데 일등공신은 바로

마늘이다.
이걸 나혼자 두 접시나 먹었다.ㅜㅜ

이렇게 우리의 곱창 원정은 대 성공을 했다.

옆테이블에 있는 사람들은 양념 곱창을 먹고 입가심으로 양념 안된 막창을 한판씩 더들 먹던데, 아직 우리에게는 양념 없는 곱창까지는 자신이 없어서 그건 나중에 도전해 보기로 하고 얼큰히 취해 기분좋게 곱창집을 나섰다.

기분좋게 외식도 하고 기분좋게 계산도 하고 나오는 남편의 모습도 살짝 찍어주었다.

주소 : 제주시 이도 2동 1769-1

곱창을 먹고 나온 우리한테서는 곱창 굽는 냄새가 베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회식으로 곱창을 먹던데, 이렇게 냄새가 완전히 벤 상태로 퇴근길 지하철을 타면 그 냄새가 더 많은 사람을 곱창집으로 부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곱창곱창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오면서 동생에게 문자를 해서 곱창이라는 걸 먹었다고 자랑하느라 사진을 보내주었다.
그랬더니 동생에게 답문이 왔다.
"양념한 곱창을 먹었으면 진정한 곱창을 먹었다곤 할 수 없지."

이런, 기껏 먹고 왔는데, 먹었다고 할 수 없다고?
도대체 곱창, 누구냐 넌??

한바가지 곱창집은 제주도 젊은이들에게 핫한 거리인 시청 주변에 위치하고 있다.

시청 근처에는 다양한 음식점이 많다. 특히 임창정이 운영한다는 '소주한잔'이라는 주점이 이 가게 바로 앞에 있다.
가끔 임창정이 출몰도 한다니 언제 여기도 한번 꼭 가봐야겠다.^^

밖에부터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았다.
안이 더 궁금하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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