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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떡과 관련한 말 중에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 듣는다."라는 것이 있다.
아마도 대충 아무렇게나 말해도 착착 눈치껏 잘 알아듣는 경우에 하는 말일 것이다.
그렇다면 개떡은 대충 만드는 떡일 것임에 분명하다.ㅋ

이번에 우리가 만드는 떡이 바로 개떡이다.
그것도 쑥을 넣어 만든 개떡이므로 쑥개떡이라고 한다.
제주도 방언으로는 '쑥갠떡'이라고 한다는데, 대충 들어도 쑥개떡을 뜻하는지는 알 것 같다.

어쨌든 이름으로만 들어서는 만드는 것이 그닥 어려울 것이 없는 듯하다.

쑥갠떡

이렇게 쑥으로 만드는 떡은 봄에 쑥이 지천으로 날 때 바구니 하나 옆에 끼고 산으로 들로 다니며 쑥을 캐다가 그 쑥을 살살 잘 씻어서 한번 데친 후에 방앗간에서 쌀가루를 빻을 때 같이 넣고 빻아달라고 하면 훨씬 쑥향이 많이 나고 좋다.
시골 살때 초봄에 그닥 할 일이 없어서 쑥을 캐다가 절편을 만들어 먹어본 적이 있는데, 내가 직접 캔 쑥으로 만든 쑥떡은 정말로 천하제일의 맛을 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은 쑥도 마트에서 사먹고, 그나마도 제철이 아니면 먹을 수 없어서 주로 쑥가루를 이용해 쑥맛을 낸다.
그러니 진하고 향긋한 진짜 쑥맛을 느끼기는 좀 어렵다.
이런 점에서는 시골에 살지 않고 있는 것이 매우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재료 : 멥쌀가루 6컵, 설탕 5큰술, 쑥가루 3큰술, 물(끓는 물) 1컵, 식용유 1큰술, 참기름 1큰술

일. 방앗간에서 빻아온 쌀가루를 손으로 비벼서 거친 입자를 조금 고운 입자로 만들어준다.
어느 정도 쌀가루가 고운 입자가 되면 여기에 쑥가루를 넣고 고루 섞어준다.

쑥가루를 3큰술 넣어준다.
쑥향을 내겠다고 정량보다 많이 넣으면 약간 쓴맛이 난다고 하니 적당히 넣자.

쑥가루를 넣고 손으로 살살 비벼서 쌀가루와 쑥가루가 잘 섞이면 어래미에 한번 내려준다.

아직은 쌀가루가 고운 입자는 아니므로 손바닥으로 살살 비벼주면서 어래미를 통과시켜준다.

이. 어래미에 내린 쌀가루에 설탕을 넣고 먼저 섞어준다.

설탕이 고루 섞이면 끓는 물로 익반죽을 해줘야 한다.
물이 뜨거우므로 손이 데지 않게 조심해서 반죽하도록 한다.

이때 정해진 물을 한꺼번에 넣고 반죽을 하면 안되고 조금씩 반죽의 상태를 보면서 넣도록 한다.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반죽이 되어간다.
색도 짙어지고 어느정도 반죽이 한데 뭉칠 정도까지 되면 한동안 양손을 이용해 치대준다.
많이 치댈수록 쫄깃한 식감을 살릴 수 있다고 한다.
손목이 조금 아프고 팔이 좀 아플 때까지 치대주고 나서, 밤톨만하게 떼어서 손바닥 위에서 둥글려 준다.

삼. 이렇게 둥글린 것을 손가락을 이용해 납작하게 눌러주면 옛날 방식의 쑥갠떡이 된다.

그냥 손으로 대애~~~~충.

원래 개떡이라는 것은 이렇게 대충 둥그렇고 납작하게 만들어 쪄 먹으면 끝이지만, 오늘 우리가 만든 쑥갠떡은 현대판 쑥갠떡으로 한껏 멋을 내어 보았다.^^
멋을 내기 위해서는 도구가 필요하다.
보통 베이커리 도구 파는 곳에 가면 다양한 모양의 이런 도구가 있다.
실제 이건 쿠키를 모양을 내서 찍어 만들 때 사용하는 것인데 떡을 모양 내서 찍어 만들 때도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모양의 모양틀이다. 둥근 모양, 꽃모양, 하트모양 등이 있다.

이런 걸 떡도장이라고 한단다. 다양한 문양의 떡도장이 있다.
왠지 이걸로 도장을 찍어두면 전통 한과를 만들어 놓은 느낌도 난다.

반죽이 하나로 뭉칠 때까지 열심히 치대준 다음, 이 반죽을 한꺼번에 밀대로 밀어준다.

밀대로 밀어줄 때 가장자리가 심하게 갈라지면 반죽에 물주기가 부족한 것이다.
크게 갈라지지 않으면서 넓게 늘어나는 것이 잘 된 반죽이므로 그것도 알아 두어야 한다.
1cm 정도의 두께가 되게 밀어준다.

동그란 모양틀로 동그랗게도 찍고,

꽃모양의 틀로 꽃모양도 찍어준다.

이렇게 찍어낸 것에 떡도장으로 도장을 너무 꽝하고 찍지 말고, 지그시 찍어주면 예쁜 모양의 쑥갠떡이 되는 것이다.

사. 찜기에 반죽이 서로 눌러 붙지 않게 잘 안치고, 김 오른 물솥에 올려 15분 정도 쪄준다.

찜기에 올려 놓은 모습도 아주 예쁘다.

오. 떡을 쪄낸 다음에는 서로 들러붙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참기름 1큰술과 식용유 1큰술을 섞은 것을 떡에 발라주면 떡을 겹쳐 놓아도 서로 붙지 않는다.
물로 맛도 고소해진다.

떡을 찌고 나면 쑥향도 더 짙게 나고, 색도 더 짙어진다.
그러므로 처음 쌀가루에 쑥가루를 넣고 반죽할 때 너무 과하게 쑥가루를 넣어서는 안된다.

개떡과 관련한 자료를 제주향토음식 책에서 찾아보았다.

제주도에서는 이 개떡을 제사 때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사람이 죽으면 급하게 저승사자를 위한 떡을 만들어야 하므로 준비할 수 있는 아무 가루, 즉 메밀가루나 밀가루 등으로 반죽하여 만들어서 혼백상 앞에 올렸다고 한다.
상여가 나갈 때 이 떡을 길에 버리면 혼백을 모셔가는 개가 이 떡을 먹는다고 하여 '개떡'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도 한다.
요즘 젊은 제주 사람들은 그냥 '개가 물고 다니는 떡'이라고 해서 '개떡'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이런 풍습에서 유래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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