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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내기무침

'미내기'는 '미나리'의 제주 방언이다.
보통 육지에서는 논에 미나리가 많이 난다.
이런 미나리를 논미나리라고 하는데, 논미나리는 줄기가 길고 두껍지만 부드러운 편이라서 전골이나 찌개에 사용한다.

하지만 제주도에는 논이 거의 없으므로 밭에 미나리를 심는다.
이런 밭미나리를 돌미나리라고도 부른다.
돌미나리는 길이가 짧고, 조금 질기고 억세지만, 향이 매우 강하다고 한다.
그래서 돌미나리로는 생채나 샐러드 또는 녹즙으로 짜서 먹는다고 한다.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을 찍어서 먹는 미나리 강회로도 많이 이용된다고 한다.

재료 : 미나리 300g, 양념장(청장 1큰술, 다진마늘 1작은술, 참기름 약간, 깨소금 약간)

미나리를 다듬다가 강사님에게 육지껏들이 조금 혼났다.ㅋ
이유는 육지에서는 미나리를 손질할 때 이파리를 모두 떼어내고 줄기만 먹기 때문에 '육지껏'들이 전부 미나리를 헐벗게 다듬어버렸다.
제주도 사람들은 절대로 채소를 그렇게 먹지 않는다고 한다.
시든 이파리만 떼고 모든 이파리도 줄기와 함께 조리해 먹어야 한다고 한다.
제주도 사람들은 정말로 절약정신(조냥정신)이 몸에 베어있다.

일. 미나리를 깨끗이 씨어 손질한 뒤,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물론 푸른 잎 채소를 데칠 때는 소금을 조금 넣어 녹색이 더 선명해지도록 하는 것은 상식이다.

물도 많이 할 필요 없다.
미나리를 살짝살짝 뒤집어주면서 데치면 된다.

이. 데친 미나리를 냉수에 헹구고 물기를 뺀 후 5cm 길이로 잘라준다.

삼. 삼번 양념장을 넣고 무쳐준다.

이렇게 해서 제주도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채소 반찬을 만들어 보았다.
시작하면서 농담처럼 양념장 세가지를 만들어 놓으시고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어요. 오늘 수업시간 뭘로 떼우지??

하고 말씀하시더니, 정말로 양념장 만들어 놓고 재료 손질해서 한꺼번에 무치면 모든 반찬이 끝이다.
그리고 이렇게 양념장 넣고, 무쳐 먹는 것은 좋은 반찬이고 보통은 그냥 소쿠리 하나에 각종 쌈채소를 담아 된장이나 젓갈 찍어먹는 게 제주식인데, 그건 강의할 내용이 없다고 하셨다.

사실 이렇게만 차려야 진짜 제주 채소 밥상인데..ㅋㅋ

강의 시간 떼우시겠다고(?ㅋㅋ) 이렇게 고급스런 제주 채소 밥상을 차려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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