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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무침

가지는 칼로리가 낮으면서도 몸에 열을 내리게 하고 혈액 순환을 좋게 한다고 한다.
보통 보라색이 나는 채소는 여러 가지로 몸에 좋다고 하는데, 가지가 보라색의 대표적인 채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제주도에서는 가지로 나물 무침 외에는 다른 조리법으로 해먹지 않는다고 한다.
요즘은 가지로 다양한 조리를 해먹는 거와 사뭇 다른 음식문화이다.

가지무침을 해본 사람은 안다.
이 가지무침이 얼마나 맛을 내기 어려운 것인지를...
나도 아무리 해도 엄마가 어릴 때 해주시던 가지무침의 맛을 아직도 못낸다.ㅜㅜ

일. 가지는 꼭지를 따고 2등분해서 살짝 찐다.
옛날에 우리 엄마는 밥할 때 거기에 가지를 넣고 쪘었는데, 아무튼 물에 삶듯이 찌면 된다.

꼭지 따고 2등분하기.

물을 바닥에 자박하게만 넣고 찐다.

가지는 요 상태까지만 쪄야 한다.
만약에 반찬으로 먹었던 가지무침을 생각하고 그때까지 찌면 완전히 흩어져서 난감해진다.
요 만큼만 쪄도 잔열로 더 쪄지는 것이 가지이다.

이 찌는 기술이 제일 중요한데, 이건 언제 해도 잘 모르겠다.
요즘 신세대 주부들은 가지를 검지손가락 크기로 잘라서 비닐 팩에 넣고 물을 서너 수저 넣어준 후, 전자렌지에 10분간 쪄준다고도 하는데, 내가 해봤는데 그것도 그닥 마음에 들게 쪄지질 않는 듯하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뜨겁게 쪄진 가지를 찢지 않아도 되어서 간편하고 좋긴 하다.

이. 찐 가지는 적당히 식힌 후 길죽길죽하게 찢어 놓는다.
난 요때 가지 속과 껍질이 분리되어 영 비주얼을 예쁘게 살리지 못하지만, 개의치 말로 먹기 좋은 크기로 찢어두면 된다.

삼. 양념장(청장 1큰술, 다진마늘 1작은술, 다진파 1큰술, 참기름 1/2큰술, 소금 약간, 깨소금 약간)을 넣고 무쳐준다.

딱 어릴 때 엄마가 해주시던 가지무침의 식감과 비주얼 그리고 맛이 나왔다.
이 선생님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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