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수치에 아주 강한 사람인 듯하다. 그래서 그가 제시한 수치들이 어마어마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분명한 것은 성별 격차가 작은 사회의 여성은 성별 격차가 큰 사회의 여성이 출산하는 자녀 수의 절반 정도만 낳는다는 점이다. ‘격차가 큰’ 나라의 여성당 자녀 수는 네명에 가깝고, ‘격차가 작은’ 나라의 경우는 두명 미만이다. 인구 증가를 억제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메커니즘은 성별 불평등의 폐지와 관련이 있다고 이해할 수 있겠다. -아이를 적게 낳자는 작가의 논점이 특이하다. 최근 읽은 책들에서 환경을 위해서는 아이를 적게 낳아야 한다는 논지가 자주 나온다.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할 화두인 듯하다. 1킬로그램의 연어를 얻으려면 3킬로그램의 연어 먹이가 필요하다. 1킬로그램의 연어 먹이를 얻으려면 ..
전에 밀리의 서재에서 본 책이다. 다시 종이책을 빌려와 보게 되었다. 아무래도 종이책으로 읽을 때 더 머릿속에 내용이 남는 거 같은 건 느낌일 뿐이겠지? 다시 봐도 재미있는 책이다. 우리는 모두 돈이 최고인 물질만능주의 시대를 살고 있다. -흔히 하는 말이다. 최근 직장을 다니며 월급을 꼬박꼬박 받다보니 나도 더 물질만능주의자가 되는 듯하다. 특히나 월급을 받기 전 며칠이나 후 며칠은 사람들의 대화에 월급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러면 자연스레 돈과 부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제주도에는 땅부자가 많다. 제주도 토착민 중 어느정도 기반이 있는 사람은 몇년 전 제주의 땅값이 하늘을 찌르게 오르며 모두 부자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제주도 토박이가 많은 우리 급식실 언니들 중 수십억 부자가 흔하다. 월급을 ..
매주 캠핑을 다니는 부부의 이야기가 좋은 사진과 글로 엮인 책이다. 부부는 다양한 캠핑을 즐긴다. 텐트를 치는 캠핑에서 가방 하나에 모든 짐을 가지고 가서 하는 백패킹 그리고 차로 하는 차박, 자전거로 하는 캠핑까지. 주말마다 다양한 캠핑을 마음 내키는 대로 한다고 한다. 주말은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지내고 월요일과 화요일은 지난 주말에 다녀온 캠핑의 들뜸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지내고, 수요일이 지나고 목요일만 되면 벌써 이번 주에 떠날 캠핑 때문에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고 한다. 멋진 삶이었다. 나와 남편도 참 여행을 좋아한다. 코로나로 발이 묶이기 전까지 우리도 참 많은 여행을 다녔었다. 육지 살때는 많은 산을 오르기도 했고, 산속 경치 좋은 곳에 있는 절에도 많이 다녔다. 꽃이 피면 꽃구경도 다니고..
아이를 낳지 않기로 한 작가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각개각층의 여성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흔히 딩크족이라고 부르는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의 어려움을 잘 다루고 있는 책이었다. 아이를 낳아 책임을 질 수 없을 것 같고, 아이를 낳으면 자신의 정체성을 잃을 것 같고, 기본적으로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결혼을 하고도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족이 된다고 한다. 이런 무자녀 부부는 우리 사회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왜 아이를 낳지 않느냐? 불임을 속이기 위해 아이 낳지 않겠다고 속이는 거 아니냐? 아이를 안 낳으려면 왜 결혼을 했느냐? 아이를 안 낳으면 남편이 바람난다. 아이는 모두 제 밥그릇을 물고 태어난다. 등 수많은 질문과 질책이 따른다. 무자녀 부부의 장점도 있다. 남자는 가장..
제목이 매우 끌려서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다. 중단편의 소설로 이루어진 책이었다. 앞에 몇개를 읽는데 도서관 반납일이 다가와서, 책 제목으로 뽑은 중간에 있는 단편만 읽었다. 제목은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였고, 내용은 작가의 40년 후 미래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애플에서 실버폰이 나오고, 에어팟이 보청기의 기능도 해주고, 무인 택시가 다니고, 가상현실이 생활 속에 만연된 이야기이다. 주인공이 젊었을 때 젊은 사람들이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노인을 보고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라고 하는 걸 들었었다. 하지만 지금 주인공은 젊은이들의 사고 방식이나 생활 방식을 따라가지 못해 그들에게 똑같은 소리를 듣고 있다. 늙는다는 건 참 서러운 일이다. 나도 차츰 나이가 들어보니..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고, 나도 이런 저런 재능 하나 쯤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평생을 산다. 하지만 책 제목처럼 우리가 가진 재능은 대부분 애매하다. 조금만 더 잘하는 재능이었다면... 하는 아쉬움을 갖고 있는 재능이 부지기수다.. 조금 더 나아지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지, 그럼에도 조금 더 좋아지도록 노력하는 건 또 얼마나 애처로운지… -사는 게 다 이런 어려움과 애처로움의 연속인 듯하다.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무엇도 될 수 없는 애매한 재능이라는 제목이 참 그럴 듯하다. 우리는 대부분 이런 애매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살면서 다양한 꿈을 꾸고, 다양한 것에 도전하고, 다양하게 실패와 좌절을 맛본다. 이 책의 작가는 십여년을 검색해도 안나오는 무명작가로 살았..
제목 참 재미있다. 내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까?하는 기대로 펼쳐든 책이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은 ‘책을 단 한권만 읽은 사람’이라는 말이 맞다. 이제 막 하나를 알게 된 사람, 혹은 남들보다 하나를 더 안다고 믿는 사람의 확신이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무지하다는 겸손을 상실한 인간의 오만이란 얼마나 폭력적인가. -정말 사람은 매사에 잘난 척하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특히나 그것을 내가 먼저 알았거나 좀 더 알 경우에 생기는 으시댐이란. 그러지 않으려 해도 자주 나타나는 모습이다. 쉽게 이해받기 보다는 오해받아도 좋다는 쪽을 선택하는 종류의 모험가. -살면서 남에게 오해받을 때가 가장 힘든데, 오해받는 것이 좋다니… 대단히 독특한 성격이다. 부럽다 그 대범함이. 노년의 삶에 필요한 세가지... ..
인스타에서 뜨개 작품을 보고 팔로우한 사람이다. 뜨개를 하는 사람인데 남자였고, 글을 꽤 잘 쓰는데 어렸다. 이런 저런 관심에 그가 책도 낸 것을 알았고, 그래서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 빌려보았다. 우선 책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나나 남편이나 언제고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유럽에서 살아도 괜찮을까’라는 제목은 내 관심을 끌기 적합했다. 물론 아직 어린 나이(24살이니 어린 거 맞겠지?)여서 글이 세련되진 않았지만 나름 진지했다. 뜨개를 하고 호두파이를 굽고 글을 쓰고… 유니크한 젊은이였다. 회사와 군대, 학교에서 처음 시작하는 초년생은 실수를 대처하는 데에 당연히 서툴 수밖에 없다. 그걸 만회한다면서 일을 더 크게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그래도 미숙한 초년생들을 따뜻한 ..
이 책에 관한 영상을 보고 책을 빌려 보려고 도서관에서 검색을 했는데, 없었다. 그래서 ‘희망도서’로 신청을 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며칠 전 ‘희망도서가 준비되었습니다.’라는 문자를 받고 도서관에 갔다. 내가 희망도서로 신청한 도서관은 우당도서관이었다. 그런데 지난 주에 한라도서관 책 한권을 학교에 놓고 오는 바람에 일주일 연체를 했다. 제주도 도서관은 서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한라도서관에서 연체를 해도 우당도서관에서 대출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이런…. 난감해 하고 있는데, 사서가 말하기를 “9월은 독서의 달이라서 연체를 풀어드릴께요.”하는 것이다. 얼마나 다행인지.ㅋ 그런데 이 책은 아동도서란다. 어째 더 재미있을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_vbbb5m3B..
코인에 관한 소설이다. 제과 회사를 다니는 다해와 상은, 그리고 지송은 박봉에 시달리고 언제나 근무 평가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언제나 퇴사를 꿈꾸며 직장을 다니고 있다. 그러다가 상은의 소개로 다해는 ‘이더리움’을 알게 된다. 7천원 대에 200만원을 시작으로 코인을 접하게 되었다. 그 후로 대출도 받고 박봉인 월급을 아껴가며 계속해서 추매를 한다. 처음에는 ‘언니들 미친 거 같아.’하던 지송도 가지고 있는 돈을 탈탈 털어서 이더리움을 산다. 그리고 2017년 겨울 그들은 코인이 거의 최고가를 쳤을 때 매도를 한다. 상은은 33억을 벌고 다해는 3억 2천을 벌고 지송은 2억 4천을 벌었다. 그래서 상은은 꿈에 그리던 퇴사를 하고 작은 건물의 건물주가 된다. 지송은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로 사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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