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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재미있다.
내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까?하는 기대로 펼쳐든 책이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은 ‘책을 단 한권만 읽은 사람’이라는 말이 맞다. 이제 막 하나를 알게 된 사람, 혹은 남들보다 하나를 더 안다고 믿는 사람의 확신이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무지하다는 겸손을 상실한 인간의 오만이란 얼마나 폭력적인가.

-정말 사람은 매사에 잘난 척하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특히나 그것을 내가 먼저 알았거나 좀 더 알 경우에 생기는 으시댐이란. 그러지 않으려 해도 자주 나타나는 모습이다.

쉽게 이해받기 보다는 오해받아도 좋다는 쪽을 선택하는 종류의 모험가.

-살면서 남에게 오해받을 때가 가장 힘든데, 오해받는 것이 좋다니… 대단히 독특한 성격이다. 부럽다 그 대범함이.

노년의 삶에 필요한 세가지... 호기심, 유머, 품위(빨간책방의 이동진의 대답이란다. '품위'라고 했을 때의 이동진의 말투가 느껴지는 건 내가 한때 빨간책방을 너무 열심히 들은 탓인가 보다.ㅋ)

-나는 뭘까?

그림책은 종종 줄거리를 요약하기가 곤란하다. 요약하면 한없이 시시해진다. 나를 눈물 쏟게 한 이야기들조차 그 시시함을 피해 갈 길이 없다. 다 아는 이야기, 어디서든 한번은 들어봤던 이야기, 그런 이야기들이 그림책이라는 제한된 형식 속에서 여전히 새롭게 만들어진다. 시를 닮은 그림의 언어로.

-이 말처럼 이 책에는 그림책을 요약해놓아 시시해지기도 했지만 꼭 보고 싶은 그림책도 많이 있었다. 어쨌든 그림책은 그림이 생명이다. 그래서 그림 없이 소개만 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많이 아쉬웠다.

책은 제목처럼 어떤 할머니가 될지에 대해 마지막에 이야기하고 있다.
나도 생각해 보았다. 꾸준히 책을 읽고 꾸준히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릴 수 있으면 좋겠고, 배웠던 플룻을 연습하며 여가를 즐기고, 나만의 레시피로 요리도 하고, 생야채를 즐길 수 있는 텃밭을 가꾸고, 여전히 걷기를 즐겨 꾸준히 걷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잘 웃고 잘 울고… 생각해보니 할머니가 되어도 난 참 바쁠 예정이다.ㅋ

그리고 이 책은 많은 그림책을 소개하며 작가의 생각을 쓴 책인데, 보는 내내 그 그림책들이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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