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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에서 뜨개 작품을 보고 팔로우한 사람이다. 뜨개를 하는 사람인데 남자였고, 글을 꽤 잘 쓰는데 어렸다.
이런 저런 관심에 그가 책도 낸 것을 알았고, 그래서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 빌려보았다.
우선 책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나나 남편이나 언제고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유럽에서 살아도 괜찮을까’라는 제목은 내 관심을 끌기 적합했다.
물론 아직 어린 나이(24살이니 어린 거 맞겠지?)여서 글이 세련되진 않았지만 나름 진지했다.
뜨개를 하고 호두파이를 굽고 글을 쓰고…
유니크한 젊은이였다.
회사와 군대, 학교에서 처음 시작하는 초년생은 실수를 대처하는 데에 당연히 서툴 수밖에 없다. 그걸 만회한다면서 일을 더 크게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그래도 미숙한 초년생들을 따뜻한 눈빛으로 위로해 주었으면 좋겠다.
누구나 요령은 생기기 마련이니 그때까지만 잘 지켜봐 달라.
-급식실에 올해 신입으로 들어간 사람이 나를 포함해 넷이다. 삼분의 일이 신입인 것이다. 그러니 베테랑만 열두명 있을 때보다 여기저기에서 실수가 잘 일어난다. 바쁜 시간에 버버거리는 신입을 보고 선배 언니들이 잔소리를 하곤 한다. 사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전학년이 오지 않아 시간에 쫓기지도 않는데, 선배들은 잔소리를 한다. 물론 그들의 잔소리는 우리를 숙련되게 할 것이고, 앞으로 전학년이 등교할 때 차질 없이 일하는 능력을 키워줄 것이다. 그러니 고마운 잔소리이다. 또한 우리에게 요령이 차츰 생기고 있으니 잘 지켜봐주었으면 한다는 생각도 한다.
초짜들은 다 이런 생각을 하는가 보다.
이 책을 보고 유럽에 살아도 괜찮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작가 이성진이 어떤 사람인지는 잘 알 것 같았다.
젊은 나이에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글로 이 정도 표현할 수 있다면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자신의 전공인 도시공학을 활용해 유럽같은 한국의 집과 거리를 만드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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