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작가는 수치에 아주 강한 사람인 듯하다. 그래서 그가 제시한 수치들이 어마어마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분명한 것은 성별 격차가 작은 사회의 여성은 성별 격차가 큰 사회의 여성이 출산하는 자녀 수의 절반 정도만 낳는다는 점이다. ‘격차가 큰’ 나라의 여성당 자녀 수는 네명에 가깝고, ‘격차가 작은’ 나라의 경우는 두명 미만이다. 인구 증가를 억제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메커니즘은 성별 불평등의 폐지와 관련이 있다고 이해할 수 있겠다.

-아이를 적게 낳자는 작가의 논점이 특이하다. 최근 읽은 책들에서 환경을 위해서는 아이를 적게 낳아야 한다는 논지가 자주 나온다.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할 화두인 듯하다.

1킬로그램의 연어를 얻으려면 3킬로그램의 연어 먹이가 필요하다. 1킬로그램의 연어 먹이를 얻으려면 5킬로그램에 이르는 작은 물고기를 잡아야 한다. 그러다 보니 양식장에 가둬놓고 키우는 연어 1킬로그램을 얻으려면 바다에 사는 작은 물고기 15킬로그램이 필요해진다. 지금은 바다에서 잡히는 물고기 3분의 1가량이 분쇄되어 양식장 물고기의 먹이로 사용된다.
양식장 그물 안에서 보내는 24개월 남짓 동안 각 연어들은 6킬로그램에 달하는 항생제와 1킬로그램의 물고기 기생충 퇴치제와 9킬로그램의 마취제를 섭취한다. 1만 5천톤의 먹이를 먹고 5천톤의 배설물을 만들어낸다.

-이런 어마어마한 수치는 땅에서 옥수수나 콩을 생산하는 데에도, 도축장에서 돼지, 소, 닭을 키워 잡는 데에도 비슷하게 적용된다고 한다.
식량의 상당 부분을 도축하는 동물과 양식하는 물고기에게 먹이고 있다고 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전 세계 폐기물의 엄청난 양은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식량의 양에 맞먹는다. 곳곳에서 낭비되는 곡류의 양은 인도에서 필요로 하는 연간 곡물 공급량과 비슷하다. 매년 버려지는 과일과 채소는 아프리카 대륙 전체가 필요로 하는 과일 및 채소의 양과 비슷하다. 테니스화를 주문하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창고에서 24시간 안에 발송을 해주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니 제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식품을 재분배하는 일이 불가능하다고 말하지는 말기를.

-이 책에는 정말 놀라운 수치가 나온다. 그리고 정말 놀랍게도 과잉 생산이 되고 과잉 폐기가 되고 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과거보다는 굶주리는 사람이 적어졌다고는 하지만 이런 풍요의 시대에 아직도 굶주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10억이 된단다)이 잊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 입맛에 봉사하기 위해 이 지구에서 짧은 시간 머물다 가는 셀 수 없이 많은 식물과 동물을 무의미하게 멸종시켜버렸다…. 이런 공급의 엄청난 전 세계적 연결을 제대로 작동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노동에 삶을 허비하고 있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 집을 떠나 일을 하고 또 일하고 일한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이루어낸 모든 것의 40퍼센트를 쓰레기통으로 던져 넣는다.

-우리가 농업, 어업, 가공업 등으로 일해서 만들어낸 먹을 거리, 그리고 그것을 만들고 유통하고 진열하고 판매하느라 고된 노동을 하는데, 절반 가량은 온전한 상태로 그냥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니. 10억의 인구가 굶주리고 있다는 지구상에서…
이 책의 ‘식량’ 파트에서 제시한 수치는 어마어마했다. 읽으면서 우리는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지?하는 의문이 계속 되었다.

이 세상의 모든 결핍과 고통, 그리 모든 문제는 지구가 필요한 만큼을 생산하지 못하는 무능이 아니라 우리가 나누어 쓰지 못하는 무능에서 발생한다.

-우리의 삶은 놀랍게도 풍요로워졌는데, 이러한 무능을 아직 의식하지도 해결하지도 못하고 사는 사람이 너무 많다. 그리고 해결할 의지를 가져야 할 사람들은 모르는 척하고 있다.
작가는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누라고 말하고 있다.

인간의 삶은 풍요로워졌지만, 지구는 환경문제로 지독하게 앓고 있다는 것을 충격적으로 제시해주는 책이었다.
이런 책을 자주 읽어서 자주 각성하고 깨우쳐야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