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서 공항쪽으로 조금만 가면 있는 순두부 집에 갔다왔다. 남편이 지인들에게 맛있다고 소개를 받았다고 해서 가보았다. 제주도에서 순두부 집으로 맛집을 몇 군데 알고 있다. 제주도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매운 맛을 내는 '신해바라기 분식'과 제주 전통 밥상을 차려주는 '조선옥'이란 곳이다. 둘다 직접 순두부를 만들어 순두부 찌개를 만드는 곳이라서 맛좋은 순두부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번에 간 곳도 수제 순두부로 순두부찌개를 만든다고 듣고 갔다. 가게 이름도 두부를 제주어로 쓴 순수한 둠비'이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 외관도 내부도 아주 깔끔하고 좋다. 1층에는 카페이고 2층이 순두부 집이다. 순두부를 먹고 1층 카페에 가서 차를 마시면 디스카운트를 해준단다. 수제 두부이고 제주콩만을 사용한다는 문..
날이 반짝하고 좋은 날에는 어딘가로 나다니고 싶어진다. 그래서 바다도 볼 겸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우리가 향한 곳은 함덕해수욕장이었다. ㄴ 함덕 해수욕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해변도 걷고 하늘도 실컷보다 보니 배가 고프다. 함덕에 꼭 가보고 싶은 음식점이 있는데, 거긴 우리가 대여섯번 시도했지만 아직 인연이 닿지 않는다. 네이버지도를 보고 가도 찾기 힘든 그 음식점의 이름은 '숨어 있는 집'이다. 이름처럼 숨어있는 그 집은 찾지 못해 몇번 실패, 겨우 찾았지만 정기 휴일이어서 실패, 또 찾아갔지만 이번에 안 사실... 오후 4시부터 영업이란다....ㅜㅜ 밤에는 잘 안 나다니는 우리와는 아무래도 인연이 닿지 않을 듯하다. 아무튼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해변에 있는 제주 또바기라는 집을 가기로 했다...
사람들에게는 '음식 유전자'가 있다고 한다. 생물학적 유전자는 아니지만 음식문화 차원에서 그렇게 말할 수 있다. 특히 그 유전자는 엄마에게서부터 온다고 할 수 있다. 어려서부터 매일 엄마가 삼시세끼를 해주시고, 그 음식을 십여년 먹고 살았던 자식들은 엄마의 음식 유전자를 전수받는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맛을 느끼는 기준이 다르고, 엄마가 어려서 해주시던 음식의 맛을 느낄 때 맛있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이런 음식 유전자와 관련한 내용의 강의를 제주도 와서 들었다. 제주도 향토 음식을 배우는 과정에서 강사님이 해주신 이야기이다. 각 지역에 가면 그 지역의 향토 음식이 이런 음식 유전자와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길게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제주도 동문시장에 매우 유명한 국수집이 ..
일년 전 쯤 제주에서 가성비 좋기로 유명한 이집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리고 지난 봄에 우연히 이집이 이전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 아마도 장사가 잘 되어서 새건물로 이사를 가면서 가게를 확장한 듯하다. 며칠 전 남편이랑 산책하러 나갔다가 너무 많이 걸은 탓에 배가 고파져서 이집을 다시 찾았다. 새로 이전한 집은 아주 깔끔하고 넓어서 참 좋았다. 간판에도 재미있는 제주어가 써 있다. 아마도 '배 부르게 먹으세요.'라는 뜻인 듯하다. 이전하더니 가격이 파격적으로 올랐다. 그전에는 모든 메뉴가 3,500원이었는데, 4,500원이다. 사실 파격적으로 올랐지만, 어디가서 혼자 먹는 밥값으로 둘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아직 저렴하다. 우린 비빔밥과 칼국수를 주문했다. 비빔밥에는 특별한 것이 많이 들어가진 않았다. ..
제주에서 해바라기 분식하면 유명한 집이 두군데 있다. 그 중 하나는 순두부 째개를 하는 집이고 다른 하나는 떡볶이 집이다. 같은 이름인데 둘다 유명한 집이 됐다. 제주 시청 쪽으로 볼 일이 있어서 나가는 날에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떡볶이 집이다. 크게 맛이 좋은 건 아니지만 아주 저렴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다. 바로 요 메뉴이다. 김밥, 튀김, 떡볶이, 계란, 만두, 순대, 맛살까지 큰 접시에 모두 담아 주는 것이 만원이다. 이거면 둘이서 적당히 요기가 될 정도의 양이된다. '모다드렁'이라는 제주어는 그냥 들어도 모두 들어있다는 뜻임을 알 수 있다. 보통 분식집에서 하는 모든 메뉴는 다 갖추어져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다드렁'을 주문해서 먹는다. 이게 바로 모다드렁이다. 모두 들어간 이걸 먹으..
우리 집이 제주 시청에서 꽤 가까운데, 제주 시청에 있는 용꽈배기가 처음 생기고 너무 맛있어서 분점이 신제주에도 생기고 삼양 검은모래 해수욕장에도 생겼다고 들었다. 나한테 맛있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맛있는 게 분명하다. 위의 사진처럼 외관은 허름하게 생겼다. 안에 들어가면 좁은 주방에서 여러 사람이 반죽을 하고 튀기고 포장하고 하느라 복잡복잡하다. 꽈배기 집인데도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연다. 선물용 박스 포장은 작은 사이즈의 피자 상자처럼 생겼다. 요즘 쌀핫도그가 생기고 핫도그 가격이 2,000원대인데 이집은 천원이다. 그냥 옛날 핫도그이다. 고로케는 안에 매운 잡채가 들어가 있어서 느끼한 맛이 전혀 나지 않는다. 나는 먹어보면 그냥 맛있게 양념된 잡채같은 정도인데, 매운 걸 못 먹는 제주도 사람들은 ..
동문시장 근처에 있는 관덕정 분식은 이제 생긴지 1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언제 가도 맛있는 분식집이어서 이제 거의 단골집이 되었다. 맛집 찾아다니면서 먹는 걸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남편도 이 집은 깔끔하고 맛있다며 좋아한다. 매콤하고 달콤한 떡볶이는 기본이다. 분위기 잡아보려고 퓨전요리로 주문한, 명란 아보카도 비빔밥이다. 사실 난 아직 아보카도의 진짜 맛을 모른다. 그냥 비주얼이 너무 예쁘다는 감동이 컸던 주문이었다. 그리고 내가 아주 좋아하는 크림만두이다. 까르보나라 맛이 나는 만두이다. 이렇게 맛있는 걸 잔뜩 주문해 먹고 있는데... 헉! 옆 테이블에서 먹는 음식들도 너무 맛있게 생겼다. 그.래.서. 며칠 있다 다시 갔다.ㅋ 계란 말이를 마치 장미꽃처럼 올려준, 토마토 스크램블 떡볶이이다. 매..
이 집은 이름도 참 재미있다. 난 왜 '닐모리 동동'이라고 하니까 막걸리나 동동주를 파는 주점이 생각나는지 모르겠다.ㅋ 아무튼 제주시 공항 근처 북쪽 해안가에 있는 아주 유명한 집이 있다고 해서 지난 여름 동생네가 왔을 때 가 보았다. 이런 집은 사람 많을 때 가야 이것저것 다 먹어볼 수 있다.ㅋ 맛있는 걸 잔뜩 먹을 생각에 엄청 들떠 있다.^^ 언제나 식당에 우리 둘이 가서 다양한 메뉴를 즐기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는데, 이날은 4명이 가서 여러 메뉴를 먹어볼 수 있다는 것에 더 들떠 있었던 것 같다. 피자, 파스타, 스테이크 등이 있는데, 각각 하나씩 구성해서 패밀리 세트라는 것이 있어서 그걸로 주문했다. 먼저 샐러드가 나온다. 각종 야채와 맛난 드레싱 그리고 귤칩까지 얹어져 있는 상큼한 샐러드였다. ..
쌀국수는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 오늘 뭐 먹지? 하고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쌀국수일 때가 많다. 옛날에는 떡볶이였는데... 아마도 떡볶이는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지만, 쌀국수는 집에서 만들어 먹기 힘들어서 이렇게 바뀐 거 같기는 하다. 요즘 나는 쌀국수를 집에서도 만들어 먹어볼까 생각 중인데, 육수부터 약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조만간 간편 레시피를 찾아볼 생각이다. 이번에 우리가 찾아간 쌀국수 집은 육지 살 때 자주 갔던 포베이이다. 우리가 육지 살때만 해도 쌀국수는 포베이가 꽉 잡고 있었다.ㅋ 2인 세트에 25,000원 하는 걸 주문했다. 먼저 이런 롤이 나왔다. 이름은 무슨롤이라고 했는데, 아무튼 월남쌈을 싸준 느낌? 세트를 주문하면 항상 곤란한 것이 이것이다. 우린 탄산음료를 ..
동문시장 근처 맛도 괜찮고, 깔끔하게 하는 한정식집이 있다고 해서 가 보았다. 특정식에서 일반 정식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우리는 생일맞이 특별 외식이라 특정식을 먹기로 했다. 이렇게 푸짐하게 한상이 차려졌다. 전복 내장으로 비벼먹는 게우 비빔밥과 소고기 비빔밥을 주문했다. 우리 둘다 게우 비빔밥은 특색도 있어서 맛있어 했지만 소고기 비빔밥은 평범한 맛이었다. 따뜻할 때 먹으면 더 맛있다는 버섯 탕수육. 제주도에서 유명한 돔베 고기. 몸에 좋은 톳이 들어간 톳전. 노릇하게 잘 구워진 고등어 구이. 그 외에 제주식 된장찌개도 있었는데, 사실 이건 배지근한 맛이 나서 우리 입맛에는 잘 맞지 않았다. 그 외에도 깔끔한 밑반찬들이 있었다. 제주도 한정식은 육지에서 먹는 한정식과 맛이 조금 다르다. 아무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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