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분식집에 갔다. 동문시장 근처에 있는 관덕정 분식이다. 여긴 언제 가도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가 아주 좋다. 게다가 올레사무소인 ‘간새라운지’도 함께 있어서 볼 거리도 많다. 이번에 가서 새로 알게 된 것이 있다. 크린 올레라고 쓰레기를 주우면 올레길을 걷는 것이란다. 걷기 전에 간새라운지에 가서 종량제 봉투를 받고 시작점에서 봉투와 함께 인증샷을 찍고 종착지에서 쓰레기를 담은 봉투와 함께 인증샷을 찍는 거란다. 이렇게 8개의 코스를 걸으면 멋진 선물도 준다고 한다. 올레길을 깨끗이 관리하면서 멋진 올레길도 걷고 선물도 받는 일석 삼조의 걷기 캠페인인 것 같다. 나중에 한번 참여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새라운지를 다 구경하고 떡볶이를 먹었다. 제주에는 ‘모닥치기’라는 말이 있다. 일종의 ‘..
제주에서 생산되는 메밀이 꽤 많다고 들었다. 제주도 사람들이 만들어 먹는 음식에도 메밀가루가 많이 들어간다. 빙떡, 수제비, 해장국, 미역국까지 다양하게 메밀가루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급식실 언니가 함께 메밀국수를 먹으러 가자고 해서 다녀왔다. 유명해서 줄서서 먹는 곳이라고 했다. 그래서 10시인가 문을 여는데 더 일찍 갔다. 벌써 여러 사람들이 와서 줄을 서 있다. 우리는 대기번호 15번이었다. 제주 음식을 좋아하는 언니들은 메밀 조베기를 주문했다. 조베기는 수제비의 제주도 말이다. 구수한 메밀의 맛을 즐기기에는 딱이지만, 내 입맛에는 잘 맞지 않았다. 말 그대로 ‘슴슴한 맛’이었다. 나는 비비작작메밀국수를 주문했다. 특제 소스에 비벼먹는 비빔 메밀국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비빔메밀국수라는..
제주도에 크로와상으로 유명한 빵집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다. 사실 제주도에는 대기업 빵집 보다 유명한 작은 빵집이 많이 있다. 제주도로 이사오기 전, 제주여행을 이런 빵집 투어로 했던 적도 있다. 워낙 유명한 작은 빵집이 많아서 그때 투어하며 갔던 빵집을 제주로 이사오고 다시 가볼 기회가 없을 정도이다.ㅋ 아무튼 이사람 저사람에게서 입소문으로 들은 제주크로와상빵집에 다녀왔다. 크로와상 외에도 다양한 빵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름이 이름이니까 크로와상으로 된 빵만 구입해 보았다. 그 중 제일 맛있었던 것은 바로 큐브 모양으로 되어있는 이 페스츄리 식빵이었다. 유명세와 달리 크로와상은 내가 상상하는 그 맛이 아니었다. 제빵을 배울 때도 크로와상을 배웠는데, 그것도 사실 내가 생각하는 그런 크로와상이 아니었다. ..
바로 이거닷!!! 우린 육지사람들의 입맛에 전혀 맞지 않는 제주식 칼국수집을 다녀온 후 제대로된 칼국수를 먹고 싶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급식실에서 육지에서 입도한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여러 칼국수집을 찾아보았다. 물어물어 칼국수를 제대로 하는 집이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바로 출동~ 하루도 지체할 수가 없었다. 너무나 좋아하는 바지락 칼국수를 그것도 제맛이 안 나는 것을 먹고 난 후라, 더 우리 스타일의 칼국수가 먹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그래서 찾아간 '버드나무집' 이렇게 수소문해서 알아보지 않았으면 전혀 칼국수집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가게 이름이었다. 우린 반신반의 하면서 먼저 주문을 했다. 해물 칼국수에 메생이 칼국수 거기에 들깨 칼국수도 있었다. 네명이 갔기 때문에 다양하게..
급식소 언니들이랑 콩국수를 먹으러 갔다. 급식실 친구 하나가 소개한 집인데, 콩물이 짙고 고소하니 아주 맛있다고 해서 가게 되었다. 나는 콩국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제주에서 흔히 먹을 수 없는 바지락 칼국수가 있다고 해서 함께 갔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이 집이 맛있다고 소개해준 친구는 제주 토박이였고, 오랫만에 콩국수와 칼국수를 먹어보자며 함께 간 언니들과 나는 육지에서 제주도로 이주한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음식문화가 달라 문제가 있을 거란 생각을 왜 못했는지... 콩국수는 아마도 검은 콩으로 만든 것 같았다. 그런데 나도 집에서 검은콩으로 콩국수를 해먹어 봤지만, 검은콩으로 만든 콩국수가 흰콩으로 만든 콩국수보다 훨씬 고소하고 깊은 맛이 난다. 내가 콩국수를 안 먹는 이유 중의 하나인 콩..
급식실 언니들과 바다뷰가 멋진 낙지볶음집에 다녀왔다. 식당도 그림처럼 예쁘다고 해서 기대하고 간 집이다. 가게 이름도 특이하다. '동카름', 뜻이 뭔지 알아보니 동쪽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란다. 제주도 사람들은 한라산을 기준으로 동서남북을 잘 구별하는 편이다. 길을 가르쳐줄 때도 '동쪽으로 가라', '서쪽에 있다.' 등 방위로 알려준다. 육지에 살았던 나로서는 참 특이한 길안내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제주도 사람들은 이런 방식에 매우 익숙해한다. 어쨌든 동카름은 그런 의미에서 동쪽 바닷가 마을에 있는 식당이다. 이렇게 돌담이 있고, 구옥이 자리잡고 있었다. 나는 이런 분위기의 제주도 집이 마음에 든다. 우리가 제주도 와서 집을 구할 때, 이런 돌담과 낮은 구옥이 조건이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어쨌든 식당이..
방학 동안 급식실 언니들과 만나서 간 쌀국수 집이다. 아무래도 언니들은 쌀국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하다. 제주에는 유명한 국수집도 많은 걸 보면, 국수를 먹는 제주도 사람들의 입맛이 있는 듯하다. 내 경우는 제주도 고기국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렇게 떡허니 큰 갈비가 한대 들어간 갈비 쌀국수. 확실히 시선은 확 끈다. 양지 쌀국수이다. 어? 그런데 아까 갈비 쌀국수와 국물은 같은 맛이다. 나는 매운맛이 땡겨서 볶음 쌀국수를 주문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그렇게 맵지는 않았다. 역시 제주도 음식은 매운 게 별로 없다. 월남쌈도 사이드 메뉴로 주문했다. 다양한 야채와 쌀국수 그리고 고기와 과일 등을 넣고 자기가 좋아하는 소스를 듬뿍 넣고 먹는 월남쌈과 달리 이렇게 쌈이 싸져 나오는 건 매력이 덜하다. ..
내가 좋아하는 음식의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단연코 '낙지볶음'일 것이다. 낙지의 쫀득한 식감도 좋지만,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내게는 낙지볶음이 가장 맛있게 매운맛을 내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통 매운 음식하면 불닭발을 사람들은 많이 생각한다. 아쉽게도 나는 닭발을 못 먹느다. 그래서 그 매운맛의 명성에 도전해 보질 못했다. 짬뽕같은 것도 매운맛을 맛있게 내는 음식이지만, 아무래도 국물을 곁들여야 하기 때문에 따로 땡기는 날이 있는 품목이다. 그런 점에서 낙지 볶음은 '먹으러 갈래?'하면 언제나 침샘이 자극되는 음식인 듯하다. 황고집은 급식소 언니들이 맛있는 낙지 볶음집이 있다며 함께 간 집이다. 통통한 낙지가 불맛을 제대로 내서 나왔다. 다른 낙지요리집과 달리 낙지볶음에 면사리가 없어서 의아했는..
아는 사람 소개로 가본 중국집이다. 이름이 참 신기하다. 짬뽕에 취한 날 아마도 짬뽕에 대한 자부심이 큰 가게여서 이런 이름을 지었을 듯하다. 언제나 웨이팅이 길게 있는 집이라고 해서 일찍 찾아갔다. 이른 시간인데도 자리가 거의 다 찼다. 조금만 늦었어도 기다릴 뻔했다. 그러니 유명세는 확인한 셈이다. 언제나 중국집에 가면 짜장면과 짬뽕을 기본으로 시켜서 맛을 본다. 소개해준 사람의 추천 메뉴는 '갈비짬뽕'이었다. 이렇게 짬뽕 위에 갈비가 올라가 있다. 고기를 잘 조리해서 살도 부드럽고 맛도 좋았다. 그리고 짬뽕에 들어간 해물도 신선하고 아주 좋았다. 짜장은 평범한 맛이었다. 특이한 것은 면이 녹차면이어서 색이 초록색이었다. 녹차면이어서 느끼는 맛의 차이는 없었지만, 뭐 몸에는 좋겠지? 그러고 보니 짬뽕..
팥빵으로 유명한 집이 있다고 해서 가 보았다. 우리집은 구제주에 있는데, 이 빵집은 신제주에 있어서 차를 타고 일부러 가봐야 했다. 6년이나 되었다는데, 처음 가 본 집이라니..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올 때 번화했던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아마도 코로나 때문에 타격이 많을 집이겠다 싶었다. 그래도 이렇게 할인 행사로 이 어려운 시기를 잘 버티고 있는 듯하다. 매대에 있는 다양한 팥빵이 거의 한두 개만 남았다. 피자맛만 빼고. 갓 나온 빵도 있어서 거기서 내가 살 팥빵을 골라 포장을 했다. 그중 가장 유명한 생크림팥빵은 딱 하나만 남아 있어서 더는 살 수가 없었다. 이렇게 팥과 생크림이 반반씩 들어 있다. 팥은 통팥의 식감을 살렸고, 생크림이 부드럽고 달콤함을 더해주었다. 가까운 곳에 있으면 자주 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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