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1프로로 바꾸고 야간 촬영이 잘 되는지 시험할 기회가 생겼다. 우리집에 매일 오는 고양이들이 새끼를 낳은 것 같은데, 아직 그 새끼들을 보질 못했다. 며칠 전 밖에서 계속 새끼 고양이 소리가 나길래 혹시나 볼 수 있을까 해서 나가 보았다. 새끼들은 없고, 우리집 흰돌이만 옆집 대문 위에 앉아 있다. 이녀석은 이제 나랑 꽤 친숙해져서 내가 나타나도 잘 도망가지 않는다. 새끼 고양이들을 찾아보려 골목을 왔다갔다 하는데도 그저 앉아서 나를 내려다 보고 있다. "네 새끼들 어디 있는 거니?" 하고 물어도 묵묵부답으로 지그시 쳐다만 본다.ㅋ
플룻을 배우고 나서, 이렇게 동요를 다 다시 접하게 되었다. 하지만 전처럼 그냥 노래만 불러보는 정도가 아니고 각각의 음을 하나하나 되새기며 동요를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라 좀 새로운 맛이 있다. 특히 우리가 정말 기억도 없는 아기였을 때 배운 '나비야'라는 노래는 '독일 민요'였다는 것이 새로웠다. 그리고 이 동요는 악보도 꽤 길어서 긴 호흡으로 뭔가 노래를 부는 것 같아서 더 좋았다. 아주 쉬운 동요지만, 플룻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틀리지 않고 녹음을 하는 건 정말로 오래 걸린다. 언제쯤 눈을 지그시 감고 악보도 안 보고 감정을 담아 플룻을 연주하게 될지...ㅋ https://www.youtube.com/watch?v=csU5O_9k5CM
연필깎기에 대한 사연이 꽤 많다. 학창시절 생일 선물로 받았던 연필깎기는 샤프펜슬을 쓰면서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아마도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었을 '샤파 연필깎기'를 나도 가지고 있었다. 어른이 되어 어릴 적 쓰던 연필깎기는 어쩌다 보니 내가 가지고 있지 않다. 아마도 별 생각없이 사용하지 않으니 어디다 처분을 했겠지? 그러다 가끔 연필을 쓸 때를 위해 꽤 튼튼한 연필 깎기를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책상에서 떨어뜨리는 바람에 고장이 났다. 없어도 살 수 있는 것이 연필 깎기지만, 그림을 그릴 때 쓰는 색연필 때문에 또 연필깎기가 필요해졌다. 그래서 연필 깎기를 사러 문구점에 갔더니 아직도 내가 어릴 때 봤던 그런 모양의 연필깎기도 있었다. 그러나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어서 한참을 고민했다. 미술용..
이건 아닌데... 달리기를 하는 목적은 두가지이다. 하나는 튼튼한 체력을 길러서 내 생애 첫 마라톤에 출전해 보는 것이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100미터도 안 쉬고 뛸 수가 없었다. 겨우 몇십미터 뛰고는 숨이 차서 이대로 뛰다가는 숨이 끊어져 죽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꾸준히 달리기 연습을 했더니, 이제 30분 정도는 안 쉬고 달릴 수 있다. 속도를 내서 달리면 무릎 관절같은 데에 무리가 오는 거 같아서 가뿐한 조깅을 하듯이 달려서, 30분에 4킬로 정도 달린다. 아마도 봄에 마라톤 경기가 취소 되지 않고 열렸다면, 지금쯤은 더 연습을 해서 1시간까지도 달렸을 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중간에 뭔가 계기가 없어서 기록을 올리지 않고, 그냥 꾸준히 달리고만 있다. 처음에 100미터도 못달리던 때에..
아무리 맛있는 닭고기를 주어도 그 곁을 주지 않던 길고양이. 어쨌는 나의 추리에 의하면 이녀석은 최근에 새끼를 낳았기 때문에 몸보신이 필요한 녀석이다. 그걸 아는지 내가 먹을 것을 가져다 주면 흰돌이 녀석이 혼자 먹다가도 부드러운 소리로 누군가를 부른다. 아마도 자기 짝꿍이 와서 함께 먹었으면 하는 바람의 야옹거림인 듯하다. 하지만 이녀석은 우리집에 왕래하게 된 것이 새끼를 낳고 나서부터라 나와 친하지가 않다. 그래서 내가 왔다갔다하면 절대로 음식 근처에 오지 않는다. 지난 번에도 녀석의 사진을 찍는 것에 실패했던 이유도 그래서이다. 이번에도 먹을 것을 주고 마당 한켠에 가만히 앉아서 기다려 봤다. 사진을 찍으면 이녀석은 그냥 배경일 뿐이다. 한참 동안을 저렇게 멀찌감치에서 꼼짝도 안하고 앉아있다. 대단..
중국어 시험이 딱 일주일 남았다. 지난번에 집에서 나혼자 자체적으로 모의고사를 보았을 때, 꽤 괜찮은 성적이 나왔었다. 평균 60점만 넘으면 합격인데, 79점이 나왔으니 무난히 합격할 것 같은 성적이 나온 것이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마치 실전처럼 모의 시험을 볼 수 있는 곳을 찾았다. 그전에 내가 집에서 혼자 한 것은 그냥 손으로 공책에 답을 쓰고 해답지를 보고 답을 맞춰가며 점수를 내는 형식이었다. 그런데, 이것은 정말로 컴퓨터로 마킹을 하며 실전처럼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거기서도 모의고사를 한번 봤다. 쓰기는 주관식이라서 채점을 안해 주는 게 단점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문제 난이도에 따른 배점을 다 계산해서 듣기와 독해를 채점해 준다. 듣기가 73점이고 독해가 88점이란다. 우와~ 점수가 아주 ..
장마가 끝나려는지 어제부터 비가 안 온다. 그러더니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듯하다. 이런 무더위에 학교에 나오는 아이들을 위해 준비된 후식. 베스킨 라빈스 아이들은 환호성을 친다. 간혹 두어번 후식을 타러 가는 아이들도 있다. 베스킨 라빈스하면 골라 먹는 재미를 뺄 수 없는데, 일괄적으로 아몬드 봉봉인가 뭐 그런 거다.ㅋ 그렇지 않아도 베스킨 라빈스가 후식으로 나왔다고 흥분하는 아이들에게 골라먹는 재미까지 주었으면, 광란의 급식시간이 되었겠지? 아무튼 나는 개인적으로 슈팅스타를 좋아하는데 그게 아니어서 아쉬웠다.ㅋㅋ
나는 아주 어려서부터 안경을 썼다. 그러고 보면 안경을 안쓰고 살았던 기간 보다 안경을 쓰고 살았던 기간이 엄청 길다. 학교 다닐 때는 해마다 시력이 나빠져서 일년에 한번 정도 안경 도수를 높이느라고 새 안경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드니 더이상 눈이 나빠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안경 하나를 하면 3년 정도는 넉근히 쓰는 것 같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안경이 제주도에 이사 오기 전 육지에서 시력에 맞춰 하고 온 것이다. 안경테는 팟캐스트인 '빨간책방'에 청취소감을 보냈다가 당첨이 되어 거기에서 선물로 받는 안경테이다. 서울에 유명한 수제 안경점에서 만든 안경이고, 안경에 테마도 있는 안경이다. 내 안경은 일본의 소설가라고 하는데 류노스케를 그리며 만든 안경이란다. 그래서 안경테에 ..
급식소에 방역 알바를 다니면서 알게된 섬아이들의 재미있는 점이 있다. 사실 그 전에 급식소에 대체로 알바를 다니면서도 알았지만, 방역 알바를 하니 좀더 여유가 있어서 사진으로 몇장을 찍을 수 있었다. 섬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반찬은 단연코 '고기'이다. 특히 '육고기' 생각해 보면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서 '물고기'는 흔하게 먹을 수 있으니, 그 아이들에게 '육고기'는 특별식이 되는가 보다. 육고기로 만든 제육볶음이나 소고기 미역국, 치킨 마요 같은 메뉴가 나오는 날이면 아이들은 마치 돌고래처럼 괴성을 지르며 좋아한다. 식판을 들고 자기 차례가 되면 언제나 배식하는 사람에게 애교를 부린다. "많~이~ 주세요~" 하면서. 그리고 먹고 또 와서 받아가는 아이들이 수두룩하다. 정말 제주도 아이들의 육고기..
- Total
- Today
- Yesterday
- 한식조리기능사
- 한식조리기능사실기
- 마라톤
- 인도영화
- 책리뷰
- 중국어번역
- 내가슴을뛰게할런
- 브롬톤
- 제주도맛집
- 달리기
- 코바늘뜨기
- 스테픈
- 솔라나
- 중국동화
- 제주도
- 브롬톤자전거
- 산티아고
- 중국어공부
- 북리뷰
- 제주향토음식
- 플룻초보
- 산티아고여행
- 길고양이
- 플룻배우기
- 부엔카미노
- 제주여행
- 부엔까미노
- 자전거여행
- 제주맛집
- 산티아고순례길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