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로 이사오면서 우린 여행자처럼 살고 싶었다. 특히나 국내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제주도에 살고 있으니, 조금만 나가도 관광지고 휴양지고 맛집이다. 게다가 공항도 가까운 곳에 있어서 여유만 된다면 비행기 타고 어디든 다닐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처음 이사 오고 일년은 옆집 아저씨가 젊은 사람들이 제주도에 이사왔으면 열심히 살면서 정착하려고 해야지 맨날 놀러만 다닌다고 핀잔을 줄 정도로 부지기수로 집을 비우고 놀러다녔었다. 그렇게 2년이 되고 3년 차가 되면서 자유로운 삶이 몸에 배어가고 있었다. 이번 코로나19는 이런 우리의 삶에 태클을 걸어왔다. 공항이 지척에 있어도 육지 한번 나가기가 꺼려지고, 제주도 곳곳을 돌아다닐래도 사람이 많으면 주춤하게 된 것이다. 집콕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집에서 놀면..
오늘 중국어 시험 결과 발표가 있었다. 2주 전 시험 보고 나오면서 이미 합격했을 거 같은 예감은 있었어서, 점수를 얼마나 받았는지가 궁금했었다. 의외로 듣기 점수가 적게 나왔다. 독학으로 공부하는 거라 듣기가 취약했는데, 그대로 점수로 반영이 되었다. 그래도 자신 있었던 독해가 점수가 많이 나와서 위로가 되었다. 정말 난 독해는 다 맞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잘 봤었다. 작문은 뒤늦게 요령을 알아서 잘 준비하지 못한 것에 비해서 괜찮은 점수가 나왔다. 지금 5급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중인데, 얼마나 어려운지 어제 외운 걸 오늘 잊어버리고, 아침에 외운 건 오후에 잊어버리고 그러고 있는 중이다...ㅜ 이제 시험의 수준은 파악이 되었으니, 더 잘 준비해서 5급도 기분 좋게 합격하길 기원한다. 원..
매일 같은 시간에 공원에 가서 달리기를 하는데... 점점 해가 짧아져서 이제 달을 보고 달리기를 한다. 한낮에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이렇게 해가 지고 달이 뜬 공원은 그렇게 덥지 않다. 그래도 한낮의 열기와 섬나라에 있는 습기로 땀은 엄청나게 많이 난다. 겨우 30분을 달리지만, 달리기 전보다 달리고 난 후 몸무게가 마치 1킬로 정도 빠지는 듯하다. 그만큼 몸도 가볍고 마음도 가볍다. 코로나가 더 확산되어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 의무화가 된다면 달리기를 할 때도 마스크를 해야 하나? 전에 한번 마스크를 쓰고 달려봤는데, 완전 숨막혀 죽을 거 같았는데... 그렇게까지는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마도 현재 수도권은 실내외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을 바뀐 거 같던데, 섬나라라서 그..
플룻을 불때, 플렛이 하나 들어간 곡은 아주 연주하기 쉽다. 왼쪽 엄지 손가락만 하나 움직이면 되기 때문이다. 처음 이걸 배울 때는 엄지 손가락을 바로 옆으로 지나가는 그것도 그렇게 힘들더니 이제는 그게 제일 쉽다. 이 곡을 플렛이 아니라 샾이 들어간 악보이다. 샾이 하나 들어가 있으면 파를 파#으로 운지해야 한다. 그래서 좀 헷갈리고 왼손 약지를 써야 하기 때문에 움직임이 좀 어눌하다. 이 곡은 그것을 연습하게 하는 곡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6joliBV64eg
급식소에 다니다 올해 퇴임하신 분이 심심풀이로 텃밭농사를 짓고 계신단다. 올해 텃밭 농사가 너무 잘 되었다고.. 노각을 심었는데, 따서 주변 사람들에게 아무리 줘도 남아돈단다.ㅋ 그래서 급식소에도 커다랗게 두 봉지를 보내주셨다. 다들 두어 개씩 가져가는데, 나는 노각으로 뭘 어떻게 해 먹는지를 몰라 패쓰하려고 했다. 그런데, 조리사님이 노각으로 할 수 있는 반찬 레시피를 알려주셨다. 좋아 나도 가져가서 만들어 먹어보자구, 하고 두개 가지고 왔다.ㅋ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오이가 늙으면 노각이 된다"였다. 그게 아니고 노각이 되는 종자가 따로 있단다.ㅋ 이렇게 두개를 가지고 왔다. 이분 정말 농사 잘 지으셨다. 깎아 보니, 질감이 너무 신선하다. 반을 갈라서. 가운데 씨는 빼준다. 0.5c..
우리 집에는 꽤 괜찮은 가정용 오븐이 있어서 에어프라이기는 그닥 필요하지 않았다. 오븐으로 왠만한 찜이나 구이도 다 할 수 있고, 빵만들기, 요거트 만들기, 군고구마까지 다 해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티비 같은 데서 간접 광고로 에어프라이기가 나오면 혹!하다가도 쓸모가 없어서 구매를 하진 않았다. 그런 우리에게 드디어 에어프라이기가 필요한 상황이 왔다. 일년 전까지만 해도 자주 맥주며 와인 등 술을 즐겼던 우리는 가장 좋아하는 안주로 치킨을 먹었었다. 그런데 술도 안 먹고, 최근에 운동도 열심히 하다 보니 치킨도 자주 안 사먹어서일까? 그 좋아하던 치킨을 한마리 사면 그걸 다 못 먹고 남긴다. 내 원칙이 "식은 고기는 안 먹는다."인지라, 다음날 먹으려는 치킨은 왜그리 맛이 없는지... 그런데, 에어프라..
마트에서 산 콩국물이 너무 맛이 없어서, 당장 시장에 가서 콩을 샀다. 동문시장에 가면 가게 안에서 콩을 파는 집도 있지만, 나는 행상으로 콩을 파시는 할머니께 꼭 콩을 산다. 성격도 소탈하시고, 항상 동문 시장 골목을 쓸고 계시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이상하게 이 할머니에게 가서 사게 된다. 제작년에 한되를 샀다가 거의 2년 동안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여름 한철 먹을 양만 사가지고 왔다. 반되도 안되게 사는 나에게도 역시 친절한 할머니이시다.^^ 집에서 콩국수를 해먹을 때는 좀 비싸지만 몸에 좋은 검은콩으로 한다. 그리고 이번엔 계량화해보기로 했다. 콩을 250g을 물에 담궈두었다. 콩국수를 할 때는 오래 물에 불리고 짧게 삶아야 맛있는 거 같다. 콩을 깨끗하게 씻고 6시간 정도 불렸다. 콩의..
연일 찌는 듯한 더위로 몸이 많이 지쳐있다. 더울 때 집에서 맛있게 해 먹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콩국수이다. 그런데, 집에 콩이 없는데 콩국수가 생각이 나니 난감한 일이다. 그렇다고 생각났을 때 안해 먹을 수도 없고... 마트에 가서 콩국수 해먹을 수 있는 재료를 사왔다. 국수는 제주국수. 뭐가 다른가 하겠지만, 제주도 국수는 저렇게 소면이라고 되어 있어도 거의 중면에 가깝다. 그래서 식감이 투박하지만, 뭔가 든든한 느낌이 든다. 콩이 없으니 콩국물을 사기로 했다. 식품 회사별로 대부분 콩국물이 나와 있다는 것에도 놀랬다. 그 중 제주도에서 만든 국산콩국물이 걸죽한 것이 가장 마음에 들어서 그걸로 선택했다. 그리고, 제주 우무채도 샀다. 얼마전에 티비에서 우무를 넣고 콩국수를 해먹는 걸 봤는데, 우무 냉..
지난 번에 중국어 5급 교재를 빌리러 도서관에 갔다가 재미있는 걸 봤다. 어느 도서관이나 마찬가지지만, 외국어 관련 서적은 700번 대에 비치되어 있다. 700번 대 서가에 가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할 것 없이 관련 서적이 있다. 그중 영어가 단연코 제일 많고 중국어와 일본어가 그 다음으로 많다. 그 외에 다양한 나라들의 말과 관련한 서적이 갖추어져 있다. 그런데 중국어 책을 고르다가 신기한 것을 봤다. 바로 외국어 서적 코너에 '제주어'가 있는 것이다. 사실 제주도 토박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외국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바를 가면 거기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은 제주도 토박이이다. 휴식시간이 되어 수다가 열이 오르면 어느 순간 나는 거의 알아듣지 못한다. 내가 눈만 껌뻑껌뻑하면 언니들이..
내가 방역 알바를 다니고 있는 학교 급식소에는 청각 장애인 언니가 하나 있다. 학교 채용 원칙이 직원의 일부를 장애인을 채용해야 하는 원칙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채용된 언니는 듣지를 못한다. 태어날 때부터 듣지 못한 것은 아니라고 해서 약간의 어눌한 소리를 내기는 하지만 전혀 일반 사람들의 말소리와는 다르므로 말로는 거의 소통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과 소통을 할 때는 항상 가지고 다니는 노트에 글씨를 써서 소통을 한다. 함께 일하는 언니들이 바쁠 때는 소통이 잘 되지 않는 그 언니 때문에 힘들어 하기도 한다. 어쨌든 사람들과 자유롭게 소통이 되지 않으니 쉬는 시간에는 언제나 혼자 핸드폰을 보거다 다른 사람과 영상통화를 하거나 눈을 감고 쉬고 있다. 급식소에 가끔 알바를 갈때는 그런 생각을 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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