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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산 콩국물이 너무 맛이 없어서, 당장 시장에 가서 콩을 샀다.

동문시장에 가면 가게 안에서 콩을 파는 집도 있지만, 나는 행상으로 콩을 파시는 할머니께 꼭 콩을 산다.
성격도 소탈하시고, 항상 동문 시장 골목을 쓸고 계시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이상하게 이 할머니에게 가서 사게 된다.
제작년에 한되를 샀다가 거의 2년 동안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여름 한철 먹을 양만 사가지고 왔다.
반되도 안되게 사는 나에게도 역시 친절한 할머니이시다.^^

집에서 콩국수를 해먹을 때는 좀 비싸지만 몸에 좋은 검은콩으로 한다.
그리고 이번엔 계량화해보기로 했다.
콩을 250g을 물에 담궈두었다.
콩국수를 할 때는 오래 물에 불리고 짧게 삶아야 맛있는 거 같다.
콩을 깨끗하게 씻고 6시간 정도 불렸다.

콩의 두배 정도 되는 양의 물에 삶는데, 불릴 때 들어간 물을 버리지 않고 모자란 물만 보충해서 넣는다.
콩이 끓으면 콩을 꺼내서 먹어 본다.
콩비린내만 나지 않으면 다 삶아진 것이다.
우리 엄마 말에 따르면 너무 오래 삶으면 메주냄새가 나서 안 좋다고 했다.

다 삶아진 콩을 믹서기에 곱게 간다.
전날 해서 냉장고에 넣어둬도 좋겠지만, 좀더 신선한 맛을 위해 그냥 오늘 먹기로 했다.
시원해지라고 냉동실에 잠시 넣어두었다.ㅋ

검은콩으로 만든 콩국수라서 색은 잿빛이지만, 왠지 더 건강한 맛이 날 거 같다.
그리고 간단히 오이만 썰어서 넣어 먹었다.

바로! 이 맛이다!
얼마나 고소한지, 또 어제 먹은 마트에서 파는 콩국물이 생각이 났다.
별 거 안해도 이렇게 맛있는 콩국수를... 어떻게 그렇게 맛없게 만들 수 있지?

맛있는 콩국수를 몇번만 더 만들어 먹으면, 이제 올 여름 무더위도 곧 끝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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