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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말 예능에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마'라는 것이 있다.
우연히 본 프로에서 보면 요리의 요자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요리 강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그런 예능이다.
그간 라면 끓이기, 두부김치 만들기, 계란 후라이 하기, 김치볶음밥 만들기 등을 한 듯하다.
정말, 보통은 '저걸 요리라고 해야해?'하는 것들을 배우면서 말도 안되는 실수를 하는 일명 '요린이'들이 웃음 포인트인 듯하다.
아마도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겠지? 하면서 재미있게 봤다.

제주도에 이사와서 두어달간 제주요리를 배운 적이 있었다.
그때 제주도 요리 연구가에게 배운 마늘 짱아치를 만들었다.
며칠 전 비오는 날 우체부 아저씨의 투철한 직업 정신으로 배달된 마늘 때문이다.
다른 해와 달리 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을 지내고 있는 제주도라, 습한 기운이 너무 오래 가고 있다.
아마도 이 마늘이 오래 버틸 수 없을 듯하다.
그래서 맘 먹고 다 까서 짱아치를 담기로 했다.

하루 5시간씩 이틀에 걸쳐 마늘을 다 깠다.
일부는 갈아서 냉동 보관하기로 하고, 대부분은 짱아치를 담기로 했다.

짱아치의 포인트는 간장물을 잘 만드는데에 있다.
집밥 좀 해먹어본 사람이면 자기만의 간장물 레시피를 가지고 있다.
내가 제주도에서 이걸 배우기 전에는 엄마표 레시피로 간장물을 만들었었는데, 이걸 배운 후로는 노선을 갈아탔다.ㅋ

간장물의 황금 비율은 이렇다.

진간장 2컵, 물 2컵, 식초 1컵, 설탕 1컵, 맛술 1/2컵

이런 비율로 만든 간장물을 끓여준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 요리 연구가님의 꿀팁이 있다.
간장물을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딱 2분만 더 끓이고 불을 끈다.

이걸 2분 넘게 끓이면 간장에서 안 좋은 향이 나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지키고 섰다가 2분이 되면 불을 꺼야 한다.
끓인 간장물이 식으면 마늘을 넣은 병에 부어주면 끝~

이렇게 만들어 두었으니, 마늘을 키운신 아빠의 노고와 안전하게 배달한 우체부 아저씨의 수고와 황금 레시피를 알려준 요리 연구가님의 꿀팁이 마늘 짱아치에 저장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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