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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중국어 5급 교재를 빌리러 도서관에 갔다가 재미있는 걸 봤다.
어느 도서관이나 마찬가지지만, 외국어 관련 서적은 700번 대에 비치되어 있다.
700번 대 서가에 가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할 것 없이 관련 서적이 있다.
그중 영어가 단연코 제일 많고 중국어와 일본어가 그 다음으로 많다.
그 외에 다양한 나라들의 말과 관련한 서적이 갖추어져 있다.
그런데 중국어 책을 고르다가 신기한 것을 봤다.
바로 외국어 서적 코너에 '제주어'가 있는 것이다.
사실 제주도 토박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외국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바를 가면 거기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은 제주도 토박이이다.
휴식시간이 되어 수다가 열이 오르면 어느 순간 나는 거의 알아듣지 못한다.
내가 눈만 껌뻑껌뻑하면 언니들이 항상 말하곤 했다. "제 또 못알아 듣고 있다."ㅋㅋ
나랑 같이 짝궁으로 방역알바를 하는 언니가 내가 중국어 공부를 한다고 하니까
"코로나로 중국어 배워봐야 써먹을 데도 없어나난, 제주말이나 배우주게."
뭐 이런 식으로 제주도말로 한마디 하셨다.
그래서 이 책도 빌려왔다.
책에 나온 제주어이다.
이러니 이건 외국어가 분명하다.
제주도에 이사오고부터 나는 정말로 제주어를 배우고 싶었는데, 아직 한마디도 못하는 건, 정말 제주어가 어려운 외국어여서이다.
그래도 책도 빌려봤으니까, 앞으로 좀더 제주어에도 신경을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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