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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꽤 괜찮은 가정용 오븐이 있어서 에어프라이기는 그닥 필요하지 않았다.
오븐으로 왠만한 찜이나 구이도 다 할 수 있고, 빵만들기, 요거트 만들기, 군고구마까지 다 해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티비 같은 데서 간접 광고로 에어프라이기가 나오면 혹!하다가도 쓸모가 없어서 구매를 하진 않았다.

그런 우리에게 드디어 에어프라이기가 필요한 상황이 왔다.
일년 전까지만 해도 자주 맥주며 와인 등 술을 즐겼던 우리는 가장 좋아하는 안주로 치킨을 먹었었다.
그런데 술도 안 먹고, 최근에 운동도 열심히 하다 보니 치킨도 자주 안 사먹어서일까?
그 좋아하던 치킨을 한마리 사면 그걸 다 못 먹고 남긴다.

내 원칙이 "식은 고기는 안 먹는다."인지라, 다음날 먹으려는 치킨은 왜그리 맛이 없는지...
그런데, 에어프라이기가 있으면 남은 치킨을 다시 처음 사왔을 때처럼 회생(?)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를 누누히 들었었다.

그래서 큰맘 먹고 이렇게 에어프라이기를 구매했다.
그리고 남은 치킨과 감자튀김을 이걸로 회생시켜 보았다.

뜨악!
정말 처.음.처.럼. 되는 것이다.
너무 신기했다.ㅋㅋ

그래서 오늘 마트에 장보러 가서 에어프라이기에 해먹으면 그렇게 맛있다는 핫도그도 사왔다.
정말 핫도그의 빵은 바삭하고 속에 든 치즈는 쭉쭉 늘어나는 것이, 명랑 핫도그 안 부러울 정도였다.ㅋ

여기다 또 뭘해 먹으면 맛있으려나?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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