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시작한지 반년이 넘어가고 있다. 그동안 일주일에 세번 이상은 항상 공원에 가서 꾸준히 달렸었다. 하지만, 지난 6월 중순부터 시작된 장마가 엄청 길어지고 있다. 올해 제주도에는 거의 매일 비예보가 있다. 그나마 비예보가 틀려서 비가 안 오는 날도 있지만, 항상 먹구름이 끼어 있고 하루 중 한두번은 빗방울이 떨어진다. 요정도 구름이 항상 하늘에 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이정도 구름이면 혹시 뛰다가 비가 떨어질까봐 운동하러 나가지 않았다. 공원이 집에서 멀지 않기 때문에 그냥 나가서 뛰다가 비가 떨어지면 얼른 집으로 돌아와도 좋지만, 요즘은 왠지 비 맞는 것도 조심스럽다. 혹시 비를 맞고 돌아다니다가 감기 기운이라도 있으면 행동에 제약이 생기는 때이기 때문이다. 감기 까짓꺼 걸려도 그만 안 걸려도 ..
방역 알바를 하러간 급식소에서 오늘은 열대과일 샐러드가 나왔다. 급식소 언니들이 일찍부터 와서 준비했을 열대과일 샐러드는 색감이 아주 좋았다. 열대 지방의 뜨거움과 화끈함이 그대로 전달되는 듯한 색감이다. 양상추를 아래에 깔고, 세 종류의 열대과일이 큐빅 형식으로 썰려져 있었다. 알바를 가면 먼저 급식소에서 점심을 먹는데, 샐러드 색감이 너무 좋아서 감탄했다. 열대지방을 여행한 적이 없어서 열대과일을 잘 모르는 나는 그래서 더 신기했던 것 같다. 그래도 이래저래 보고 들은 지식으로 이게 어떤 과일인지는 알 것 같았다. 노란색은 분명 망고다. 그리고 검은 씨가 들어 있는 하얀 과일은 용과일 것이다. 그런데 저 주황색은 뭐지? 한번 입에 넣고 먹어보니, 약간 당근 맛도 나는 거 같고.... 조리사님에게 물어..
우리집에 오는 고양이는 나름의 역사가 있다. 처음 우리가 제주에 이사왔을 때 우리보다 먼저 우리 집에 익숙하게 들락거렸던 길고양이 '미노' 그리고 미노가 낳은 새끼 '민수' 그리고 미노가 다음 해에 낳은 새끼 '흑돌'과 '흰돌' 미노도 민수도 흑돌이도 모두 죽었는지 요즘은 아무도 오지 않고 흰돌이만 온다. 이 녀석은 처음에 그렇게 낯을 가리며 곁을 주지 않더니, 요즘은 오후에 와서 먹을 걸 내놓으라고 앙칼지게 야옹거릴 정도로 낯이 두꺼워졌다. 먹을 거 안 준다고 삐져 있는 흰돌이다. 어? 근데 저 뒤에 뉴페이스가 나타났다. 원래 흰돌이가 사교성이 없어서 누굴 데리고 다닐 녀석이 아닌데, 왠일로 친구를 데리고 왔다. 그런데, 어째 이 녀석은 더 낯을 가린다. 지난 복날 먹고 남은 닭고기를 냉동실에 얼려 놓..
우리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은 우당도서관, 한라도서관, 탐라도서관이다. 그중 우리가 가장 자주 다니는 도서관은 한라도서관이다. 처음에 제주에 이주해 왔을 때 도서관 접근성이 가장 좋은 동네에 살려고 노력했었다. 한개의 도서관에 가까운 것이 아니라 여러 도서관에서 최적의 거리에 있는 집으로 이사오고 싶었다. 어느 정도 그 예상이 맞아 떨어져서 차로 10여분 자전거로도 30분 내외 걸리는 곳에 도서관이 3개나 있는 곳에 이사오게 되었다. 가장 가까운 곳이 우당도서관이고 거기에 책이 가장 많아서 우리는 우당도서관을 단골로 다니게 될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한라도서관이 넓고 외국어 자료가 많아서 그곳이 단골 도서관이 되었다. 탐라도서관은 거리면서에서도 특징면에서도 어중간해서 그닥 잘 가지 않는 도서관이..
4급 시험을 보기 위해서 4급에 나오는 단어와 그 단어를 활용한 문장을 계속 외웠었다. 그러다가 3주전부터 실전을 대비하는 시험서를 보기 시작했다. 단어장으로 볼 때와는 전혀 다른 문장들이 수두룩하게 나와서 조금 당황했다. 게다가 듣기는 왜그리 빠르게 읽는지, 전혀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많이 당황했지만, 3주 동안 실전 대비를 위한 분야별 설명과 그 예시 문제를 주욱 풀어 보았다. 그리고 지난 주말부터 실전 모의고사를 풀어보기로 했다. 4급 시험은 100분 동안 보는 것이다. 이렇게 타이머로 세팅해 두고... 우리집에 있는 요리용 타이머는 100분이 안된다. 어쩔 수 없이 99분에 맞추었다. 듣기가 45문제인데, 30분의 시간을 준다. 그러니까 한문제에 1분도 주지 않는 것이다. 빠르게 읽어주는 예문..
중국어 시험을 보려고 접수를 했다. 중국어 공부를 해봐야지 하고 마음먹고 공부를 시작한지 6개월 정도 되었다. 모든 시험은 아래 급수부터 보고 차차 올라가는 걸텐데, 그냥 4급을 신청했다. 겁없이 높은 급수 접수하고 똑 떨어져 버릴 수도 있지만 그래도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시험 응시료도 좀 비싸서 떨어지면 돈이 아까울 수도 있다. 그러니 더 열심히 준비하겠지? 보통 3급 정도는 독학으로 열심히 준비하면 만만히 시험을 볼 수 있을 듯하다. 그러나 4급부터는 듣기 평가가 있어서 상당히 어렵다. 4급 시험은 듣기, 독해, 쓰기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가장 만만한 게 독해이다. 우선 기본적인 한자 실력과 그간 한 중국어 공부를 총 동원하면 문장을 해석해서 답을 알아낼 수 있다. 쓰기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
책을 많이 보면 어휘력도 높아지고 이해력도 깊어지고 지식도 넓어진다. 그래서 외국어 공부를 할 때 나는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한다. 하지만 생활 언어를 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외국어로 된 책을 보는 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생각을 많이 하기 보다는 해석만 하는데 급급한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도 주변에서 외국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책이라도 많이 접해보려고 노력한다. 다행히 제주도에는 한라도서관에 외국어 자료실이 따로 있다. 거기에 각 나라의 책이 많이 보유되어 있다. 물론 영어로 된 책이 가장 많지만... 나는 외국어로 된 책을 볼 때는 어린이 책부터 본다. 처음 제주도에 이사와서는 영어로 된 어린이 책을 일년 가까이 봐서 쳅터북 정도는 읽을 수 있는 실력이 되..
요즘 주말 예능에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마'라는 것이 있다. 우연히 본 프로에서 보면 요리의 요자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요리 강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그런 예능이다. 그간 라면 끓이기, 두부김치 만들기, 계란 후라이 하기, 김치볶음밥 만들기 등을 한 듯하다. 정말, 보통은 '저걸 요리라고 해야해?'하는 것들을 배우면서 말도 안되는 실수를 하는 일명 '요린이'들이 웃음 포인트인 듯하다. 아마도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겠지? 하면서 재미있게 봤다. 제주도에 이사와서 두어달간 제주요리를 배운 적이 있었다. 그때 제주도 요리 연구가에게 배운 마늘 짱아치를 만들었다. 며칠 전 비오는 날 우체부 아저씨의 투철한 직업 정신으로 배달된 마늘 때문이다. 다른 해와 달리 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을 지내고 ..
장마철이라고 요즘 제주도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장대비가 내리고 있다. 이렇게 자주 비가 내리다 보니 제주도는 7월이 되었는데도 그렇게 심한 무더위는 아직 없는 편이다. 어제 천둥 번개가 치면서 밤새도록 그렇게 비가 오더니, 오늘은 꽤 기온이 올라갔다. 며칠 전 육지에서 아빠가 텃밭에 심은 마늘을 수확하셨다며 택배로 마늘을 보내주셨다. 그런데, 하필 도착하는 날도 비가 억수로 왔다. 방역 알바에 전념하느라 우체부 아저씨의 전화를 못 받았더니, 집 마당으로 던져 놓고 가겠다는 문자가 왔다. 나중에 문자를 보고 전화를 했더니, 지붕 아래로 잘 던져놓았다고 한다. 하지만 우체부 아저씨와 통화를 할 때 비는 점점 많이 오고 있어서 마늘이 비에 젖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어떻게 하겠는가 이미 던져 놓으셨다니, 알..
- Total
- Today
- Yesterday
- 코바늘뜨기
- 중국어번역
- 한식조리기능사실기
- 솔라나
- 부엔까미노
- 제주향토음식
- 한식조리기능사
- 중국동화
- 플룻배우기
- 마라톤
- 내가슴을뛰게할런
- 플룻초보
- 길고양이
- 부엔카미노
- 달리기
- 제주도맛집
- 산티아고
- 산티아고순례길
- 중국어공부
- 브롬톤
- 제주맛집
- 책리뷰
- 제주도
- 제주여행
- 산티아고여행
- 스테픈
- 자전거여행
- 북리뷰
- 브롬톤자전거
- 인도영화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