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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은 우당도서관, 한라도서관, 탐라도서관이다.
그중 우리가 가장 자주 다니는 도서관은 한라도서관이다.
처음에 제주에 이주해 왔을 때 도서관 접근성이 가장 좋은 동네에 살려고 노력했었다.
한개의 도서관에 가까운 것이 아니라 여러 도서관에서 최적의 거리에 있는 집으로 이사오고 싶었다.
어느 정도 그 예상이 맞아 떨어져서 차로 10여분 자전거로도 30분 내외 걸리는 곳에 도서관이 3개나 있는 곳에 이사오게 되었다.

가장 가까운 곳이 우당도서관이고 거기에 책이 가장 많아서 우리는 우당도서관을 단골로 다니게 될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한라도서관이 넓고 외국어 자료가 많아서 그곳이 단골 도서관이 되었다.
탐라도서관은 거리면서에서도 특징면에서도 어중간해서 그닥 잘 가지 않는 도서관이 되었고...

지난 번에 오래간만에 우당도서관에 갔더니, 이렇게 도서관 곳곳이 공사 중이었다.

여기저기 길도 막아놓고

코로나 사태가 생기기 전 몇개월 동안 새단장을 했지만, 코로나로 아직 가보지도 못한 식당과 매점...
여기 비빔 국수가 가격도 저렴하고 참 맛있었는데...

도서관 앞 잔디밭에는 이런 중장비가 땅을 다 헤집어 놓았다.

정말로 도서관을 빙둘러 사람이 다닐 수 있는 정상적인 길이 없을 정도로 곳곳이 공사중이었다.
지난 달에 갔을 때만 해도 이렇지 않았는데...
아마도 코로나의 지역감염이 산발적으로 일어나면서 7월 초에 하려던 개장이 미뤄지니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하는 듯하다.

매점을 새단장하고도 6개월 이상 개점 휴업 상태인 것도 안쓰러운데, 이렇게 대대적인 리모델링 후에도 개관이 미뤄진다면 그것도 안타까운 일이 될 듯하다.

생각해 보니, 우리가 제주도로 이사올 때 가장 먼저 이주 조건으로 생각했던 도서관이 지금은 코로나라는 생각지도 못한 요소로 사용하기 불편한 조건이 되버린 셈이다.
우당도서관에 파헤쳐진 땅만큼이나 마음이 파헤쳐져 착잡한 생각이 드는 게 그래서인가 보다.

최소한 우당도서관이 새단장을 마무리하는 시점에는 정상적으로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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