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러운 중국 영화에 좀 지쳐서 한동안 중국 영화는 보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넷플릭스에 올라온 '아호, 나의 아들'이라는 영화는 중국 본토 영화가 아니고 대만영화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금마장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영화제 이름도 낯이 익고 해서 한번 도전해 보았다. 의외로 아주 잘 만든 영화였다. 영화는 가족 영화이다. 운전면허 학원의 강사로 일하고 있는 아버지와 미용사인 어머니 그리고 의대를 준비하고 있는 큰아들과 사고뭉치인 작은 아들로 이루어진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버지는 착하고 성실한 큰아들만이 자기의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누가 아이가 몇이냐고 물으면 항상 아들 하나 있다고 말할 정도로 큰아들만 믿고 의지한다. 어려서부터 형의 그늘에 가려서 비뚤어진 작은 아들 '아호..
코로나 때문에 변화하는 것들이 참 많다.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우리 생활은 커다란 지각 변동이 있을 정도이다. 직장 다니는 사람들 중에는 가능하다면 재테크를 권장하고, 학교 다니는 학생들도 온라인 수업으로 학교를 안가고 수업하는 일이 생겼다. 여가 시간을 즐기기 위해 모였던 밀집된 공간 특히 나이트 클럽이나 노래방 피씨방은 위험지역이 되고 말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종교생활도 이런저런 제약이 생긴지 오래이다. 이번 일을 겪고 앞으로 우리생활은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집에 있으면 가끔 챙겨보는 티비 예능 프로도 거의 없어졌다. 특히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여행 관련 프로를 즐겨봤었는데, 코로나 이후로 하늘 길이 막힌 탓에 새로운 여행 관련 프로는 생겨나..
라미란 배우가 재미있는 배우라고 처음 생각한 것은 아마도 응답하라 시리즈 중 류준열과 안재홍의 엄마로 나왔을 때였던 듯하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다 보진 않았지만, 덕선이가 나왔던 건 꽤 열심히 챙겨봤던 이유가 코믹 연기의 달인들이 많이 나와서였다. 그 후 라미란이 영화에 나오면 왠지 코믹한 연기를 기대하게 되곤 했던 듯하다. 이번에 본 '정직한 후보'는 요즘 주연 배우로 영화를 꽤 찍고 있는 라미란이 나오는 코믹 영화였다. 그리고 꽤 재미있게 잘 만든 영화여서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할머니의 권유로 정치를 시작했던 주상숙(라미란 역)은 좋은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던 초심을 가지고 정치를 시작했으나, 3선 의원까지 된 현재는 언제나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거짓말만 일삼는 노련한 정치인이 되어 있었다..
우연히 백상 예술 대상을 티비에서 하는 걸 보다가 이병헌이 상을 타는 걸 봤다. 이병헌의 연기 보다 그의 목소리를 더 좋아했던 나는 상을 받는 모습을 보고 이번엔 그의 연기에 빠져보기로 했다. 18년의 장기집권을 끝낸 10.26, 그날의 사건을 40일 전부터 어떤 일이 있었고, 그날의 사건이 어떻게 전개됐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였다. 나는 학교 다닐 때 현대사를 배우지 않은 세대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현대사에 대해서는 거의 '카더라'식의 지식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매우 담담하게 그날의 사건을 잘 소개해주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병헌이 주인공이라서 주인공 입장에서 전개된 면도 있지만, 그래도 그날의 사건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영화였다. 사건의 발달은 정권을 잡기 위해 박대통령(..
중국 대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가 맞긴 할까? 중국 영화를 보면 조금 헷갈리는 것이 있다. 며칠 전 보다가 너무 유치해서 보기를 중단했던 제목도 생각이 안 나는 영화가 하나 있었다. 그것도 중국 대학생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영화였다. 그 영화에서 대학생들은 컴퓨터 게임으로 사람을 만나고, 마치 인형의 집처럼 예쁘게 꾸며져 있는 학교 기숙사에서 룸메이트들과 아기자기 알콩달콩하게 살고, 등장하는 인물들도 여학생은 우리나라 걸그룹 뺨치게 예쁘고 남학생들은 죄다 미소년의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본 '우리가 잃어버릴 청춘'이라는 중국 영화에서 다루는 중국 대학생들의 모습은 마치 3, 40년은 낙후된 모습이었다. 외모가 촌스러운건 물론이고, 함께 생활하고 있는 기숙사는 마치 도떼기 시장같고..
지금까지 본 중국 본토 영화 중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이다. 제목이 뭔가 어렵게 느껴진다. 우리말로 자연스럽게 말하자면 용의자X의 헌신이란 뜻이다. 어느 마을에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불에 반쯤 탄 시체가 강가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 사람은 어느 아파트에 살고 있는 여자의 전 남편으로 밝혀진다. 이 사람은 전 부인을 찾으러 와서 부근에서 시체로 발견된 탓에 전 부인이 용의자 선상에 오르게 된다. 수사관이 용의자인 여자에게 이것저것 묻지만, 여자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고, 알리바이도 완벽하다. 그러니 아무리 가장 유력한 용의자여도 더이상 추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미궁으로 빠진 수사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은 경찰대학의 교수인 탕촨을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그가 사건의 뒤를 조사하다가 그 여자의 옆집에 자..
중국의 결혼과 이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사랑과 이별을 다룬 몇편의 중국 영화를 보다가 너무나도 유치해서 끝까지 보질 못했다. 다행이 이 영화는 중년의 사랑과 결혼을 다루고 있어서인지 분위기가 차분한 편이어서 보는 데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중국 젊은이들의 사랑을 다루고 있는 영화를 보면서 잠시 생각해 본 것이 중국 젊은 사람들은 그렇게 정말로 오바가 심한지, 툭하면 헛소리나 하고 임기응변에 능한지... 정말 궁금해졌다. 그런 스토리 전개가 약간 짜증이 날 정도로 유치했으니까... 정말 중국 젊은 사람들이 그런 분위기라면 사람을 대면하는 데도 좀 짜증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이 영화는 조금 촌스럽다. 그런데 그런 분위기가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남녀 주인공이다. 남자는 군..
주성치의 영화를 보고 자란(?) 나로서는 '주성치'하면 생각나는 그만의 유머 코드가 있다. 주성치가 나오는 코믹 영화는 황당하지만 볼수록 재미있는 영화이다. 잘생긴 외모로 구사할 수 있는 최고의 코믹 연기라고나 할까? 아무튼 그런 주성치를 요즘 영화에서 볼 수는 없었다. 그런데 그가 만든 영화가 있다고 해서 기대를 잔뜩 하고 봤다. 바로 '미인어'이다. 주인공이 인어이다.ㅋ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청정지역에 개발의 붐이 불기 시작했다. 이 개발을 위해 큰돈을 투자한 류헌(남자 주인공)은 돈도 많고, 여자도 많고, 벌린 일도 많다. 하지만 그 청정지역에는 오래 전부터 인간의 눈을 피해 인어들이 모여살고 있었다. 개발을 하면서 곧 그들의 삶의 터전이 위협을 받게 되자, 인어들은 아름다운 산산(여자 주인공)을 인..
중국 본토 영화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 뭘 봐야할지 모르겠다. 넷플릭스에서 중국영화를 검색해서 둘러보는데, 그렇게 끌리는 영화가 없다. 그러다가 지난 번에 재미있게 봤던,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에서 주인공으로 나왔던 여배우가 또 나오는 영화가 있길래 그걸 봤다. 그래서 영화를 찍을 때, 스타급 배우를 간판으로 내세우는 것 같다. 사전 정보가 부족할 때는 아무래도 아는 사람이 나오는 영화를 보게 되니까...ㅋ 주인공으로 나오는 팡샤오샤오(여자주인공)와 린젠칭(남자주인공)은 중국의 거대 명절인 춘절에 고향을 가는 기차에서 만나 서로 알게 된다. 둘의 고향은 중국의 시골에 있다. 린젠칭의 아버지가 그 시골 마을에서 음식점을 하고 있는데, 둘은 거기에서 아버지와 동네 사람들에게 언제나 북경에 가서 성공하겠..
보통 우리가 아는 중국 영화하면 장국영, 유덕화, 주윤발, 왕조위, 장만옥, 주성치, 성룡 등이 나오는 영화를 생각한다. 그들의 영화 중 하나는 아주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나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어 공부를 하면서 다시 중국 영화에 관심을 가져보기로 했다. 어학 공부를 목적으로 중국영화를 보려고 하니 난관이 하나 생겼다. 보통 우리가 공부하는 중국어는 중국 본토 발음의 중국어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그간 유명하게 알려진 홍콩 영화나 대만 영화는 발음이 정확하게 들리지 않아서 중국어 공부에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찾아보니, 중국 본토 영화들이 중국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는 하는데 거의 너무나도 낯선 영화들이었다. 지난 번 '의천도룡기'를 보고 이어서 중국 드라마를 몇개 보긴 했는데, 절대로 끝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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